2014/11 6

처음으로 함께 해 보는 삼모녀의 김장.

이번 친정 방문기간에 생전처음으로 친정식구들과 함께 김장을 하였다. 어제 미리 여동생과 함께 무채를 썰어 놓고 연약한 우리 세 여자를 대신해 친정 아빠께서 나셔서 힘차게 무쳐 주셨다. 네 박스, 4키로를 주문하니 이렇게 갈끔하게 절여진 배추가 척하니 집앞까지 배달이 되었다. 요즘은 이렇게 절임 배추를 구입할 수 있으니 김장하기에 참 편한 세상이다. 삼모녀가 어제 미리 무쳐 놓은 무채로 척척 배추속을 채운다. 어제 썰어논 무채가 꽤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친정 엄마의 인심으로 아래층 세 곳의 이웃들에게 무속과 절임 배추 한쪽씩을 돌리고 나니 나중에는 배추에 비해 속이 모자라 그냥 막 김치로 버무려야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이런날은 이웃과 나누는 인심에 기분이 좋아진다. 김치 냉장고로 네 통이 꽉채워져 ..

모든 엄마들의 공통적인 임무!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저녁 잠자리가 추울가봐 둘쨋날밤인 오늘 저녁엔 전기 담요를 깔아 주시고는 서너번이나 건너 오셔서 그 온기를 확인하시면서 피곤 할텐데 그만 일찍 자라 자라 하시는 친정 엄마를 보고 "엄만 내가 아직도 애긴줄 아나봐,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내릴 것이요, 혹시 추우면 알아서 올릴테니 걱정 마세요." 하였더니 "얘 네가 육십이 되고, 내가 팔십이 되도 자식 걱정은 끝이 없는거야!"하신다. 맞다! 친정 엄마의 이 말씀은 바로 내가 말할때마다 걱정 말라고 하는 내 자식에게 늘 내가 하는 바로 그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고 따라하는것도 아닌데 자식에 대한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wooch- 2014.11.13 05:37..

어느새 친정에서 VIP손님이 되버렸네!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미국에서 월요일 낮에 떠났는데 한국에 도착하니 화요일 저녁이 되었다. 18시간의 비행시간과 시간 변경선을 넘나들다보니 하루를 도둑 맞은 느낌이다. 일년여만에 만나는 부.모.형.제 그리고 조카.... 엄마는 작년과 그닥 달라 보이시지는 않으시는데 아빠는 그새움직임이 더 둔해지신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처럼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두 팔을 벌리시고 활짝 웃으시며 아이처럼 그리 반갑게 맞아 주시니 나역시 반갑기도 하고, 그 반가와하시는 모습만큼 죄송스럽기도 하구...... 공항에서 친정집으로 가는길에 일년여만에 먹어보는 뜨듯한 순대국.... 들깨를 듬뿍 넣어 구수한 맛, 그래 바로 이 맛이 고향의 맛이지! 식구들을 위해 운전수가 되어 나온 밤 운전도 마다 않은 여동생과 그새 또 키가..

고국 방문의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틀란타 공항에서…

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오전 11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모님을 뵐 수 있어 감사하다. 4주 일정! 한국의 나의 부모 형제에게는 짧은 일정이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은 물론 가게 식구들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보스의 Vacation이다. 매일 매일 일터를 지켜야만하는 이민생활에 이렇게 해마다 고국을 방문 할 수 있다는건 당연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이 “좋겠다!...”를 넘어 단 하루도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단순 일상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움에 (먼 옛날 내가 그랬었기에) 되도록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 오기로 했다. 오랫만에 뵙는 부모님이기에 내눈에는 갈때마다 그 변화가 확확 띠니, 고국에 나갈때마다 나이들어 가시는걸 확인하러..

신개념 Aquaponics System, 딱 내 스타일이야!

10월 18일 2014년 플라스틱 실내 연못통이 새자 낙심한 남편이 사온 큰 어항! 어항 자체도 크고 무겁지만, 여기에 가득 물이 차고 모래와 바위가 들어가면 엄청 더 무거워질텐데 그냥 이렇게 큰 책상에 놓으시겠다는 내편의 무모한 생각에 깜짝 놀라 (이렇게 했다가 만에 하나 언젠가 어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책상이 무너지면 그 물벼락을 다 어쩌라구...). 얼른 아들을 불러 얼마전에 안터넷이서 봤던 Aquaponics System을 당장 찿아서 보여 주었다. 역시 아내 사랑이 지극한 내편은 아내의 말에 수긍을 하여 본인의 생각을 철회하고 아내의 희망사항을 들어 주려는지 몇날 며칠을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였다. 10월 25일 오후 12시 36분 드디어 Aquaponics System에 대해 통달을 한후 홈 ..

물이 샌 실내 연못통을 대신한 기발한 대체용품은?

내편께서 정성껏 만든 실내 연못 밑으로 물이 보였다. 이크! 어쩌나 물이 또 새나보다. 몇달전에이미 물이 한번 새서 그 안의 많은 물고기들을 피난시키고는 두꺼운 방수 비닐을 다시 잘 정비 했건만 거북이의 왕성한 식욕탓인가? 나이먹은 잉어의 큰 입놀림탓인가?.... 어쨋든 한차례 소동을 겪으며 내편이 애지중지하며 오래 키운 물고기들을 일부 잃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또다시 물이 새니 낙심한 내편은 깨끗이 포기하고 플라스틱 연못 틀을 사왔다. 장인의 솜씨로 손수 만든 저번 연못 보다는 모양새나 분위기가 못하지만 그런대로 견고하겠지 싶어 만족하며 지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래? 이 플라스틱 연못통도 몇달 못가 또 물이 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플라스틱통! 너까지 새면 내편은 어쩌라구? 황당하고 실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