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33

남편의 절박한 사랑 고백! 아내의 엉뚱한 재해석!

미국에 와서 지난 30여년동안 남편은 의료보험도 없이 잘도 살아 왔다. 여지껏은 젊기도 했었고, 워낙 건강 체질이라 별다른 큰 병이 없어 따로 병원 갈 일이 없었던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의료 보험을 들고나서 종합 검진이란걸 하게 되었다. 피검사로 하는 대부분의 검진은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수면 내시경은 은근히 남편이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난 사랑니 뺄때도 , 응급으로 복막염 수술을 할때도 마취 하는걸 당연하다고만 단순하게 생각하였었는데 남편은 자기 의지랑 상관 없이 잠시나마 의식을 잃는다는게 영 찜찜하다며검진 자체를 하지 말까? 하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나의 강력한 설득으로 결국 위장, 대장 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마취를 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아들이 함께 가 운전을 해주기로 하였다...

Welcome Home

2014년 4월 29일 화요일 나의 근황 때마침 현진이와 예지가 동시에 방학을 맞아 집으로 온다. 그동안 남편과 둘이서 호젓이 지냈었는데 한동안 작은 집이 복잡거리며 활기를 찿게 생겼다. 애들이 오기전에 환영 싸인을 만들어 현관문에 걸어야겠다. 손재주 없는 나대신 필체도 시원시원 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남편이 직접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왜그리 튕기는지 ..... 전엔 참 다정하고 살가운 사람이었는데 어째 나이가 들며 몸에 체지방이 빠지면서 아기자기한면도 함께 빠져나가는 것 같아 살짝 야속해진다. 예지는 항상 식구중에 누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손수 환영의 싸인을 만들어 반갑게 맞아 주었어서 이렇게 오랫만에 예지가 집에 오면 예지가 다른 식구들을 환영해 주었듯이 나 역시 딸의 방식으로 딸을 환영해 주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놓고 하는 자랑질!

올해들어 아들이 자원하여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종종 한다. 크리스마스 주일인 12월 22일에 교회에서 전교인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디너 뷔페를 우리 식당에서 하였다. 통으로 구운 햄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미국 전통 크리스마스 음식을 하였다. 그래서 이틀 후인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냥 보통 음식을 먹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이브에는 전통 크리스마스 정찬을 먹어야한다고 하고, 남편은 또 다시 햄을 먹기 싫다며 그냥 스테이크나 구워서 먹자고 하였다. 난 아들의 의견에 찬성은 하였지만 예지와 크리스마스 마지막 쇼핑을 가야 했다. (애들이 다 커서 애들 몰래 사주는 선물 보다는 함께 쇼핑을 하는데 올해에는 그 기회를 놓쳐 현금 보너스로 주거나 ,After Chrismas shopping 을 하려다가 아무래..

여동생의 성인됨을 축하하는 오빠!

예지가 드디어 Alchohol 을 마셔도 되는 법정 나이가 되었다. 사실 예지는 술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데 오히려 오빠 되는 현진이가 더 흥분하여 가족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온 가족이 축하 해야한다고 하여 몇장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예지가 법적 성인이 되었다는 것 보다는 현진군이 이렇게 동생을 챙겨주고 분위기를 돋과주는 것이 난 더 감동이었다. 남편이나 난 솔찍히 올해가 예지가 성인이 되는해인지도 몰랐는데 현진이가 손수 동생 취향에 맞을 음료를 손수 골라 와서 온가족을 Suprise 하게 해 주는것을 보니 이제는 아빠를 이어 아들이 조금씩 조금씩 식구들을 리드해 나가는게 보인다. 예지가 생애 처음으로 마신 알콜 음료! 딸이 첫 알콜 음료를 남자 친구가 아닌 오빠로부터 받아 아들의 다정한 모습에 흐뭇하..

스모키산으로 떠난 겨울 가족 여행

그냥 산속에서 2박 3일 온전하게 푹 쉬다 올 계획으로 스모키마운틴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호텔 대신에 캠프장에 있는 시냇가 옆의 통나무집을 예약하였다. 온라인으로 볼때는 꽤 근사해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아담하여 깜짝 놀랐지만 2박 3일 네 식구가 잠깐 머무르기에는 별 불편은 없었다. 단지 사람이나 건물이나 사진빨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몸소 실감 했을 뿐이다. 여행 떠나기전 막판에 지인 두가정이 1박을 합류 하고자 하였다. '다행히 미국 명절기간이라 그런지 마침 우리 캐빈 옆쪽에 하나가 비어 막판 예약이 가능하였다. 야외에 설치된 대형 크기의 체스가 인상적이었다. 두 가정의 합류로 인해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온갖 밑반찬과 더불어 오이며 한국 고추, 그리고 삼각 김밥까지 맛볼 수 있었다. 한겨..

대학생 아들,딸이 손수 차려 준 땡스기빙 디너!

늘 땡스기빙 만찬은 교회에서 먹는걸로 대신하여 한번도 집에서 장만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에도 교회에서 먹은 한식 양식 퓨전 스타일 약식 만찬으로 넘어갈려고 하였는데 아들이 굳이 저가 장만해서 먹자고 우겨 우리 부부는 그냥 얻어 먹어보게 되었다. 댕스기빙 숏 브레이크를 맞아 비행기 타고 날아온 딸이 오빠의 진두지휘로 곧장 부엌으로 투입되어 오누이가 사이좋게 부모님 드실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 오빠는 터키 스터핑을 준비하고 동생은 비스켓을 굽고.... 스터핑의 온갖 재료를 섞어 오븐에다 굽는다. 공항에서 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교통체증으로 예정시간보다 두시간 늦게 집에 도착하여 저녁이 늦어져 우리 모두 몹씨 시장하였으나 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게 기특한지 남편은 시장함을 참으며 이렇게 함박 웃음을 ..

땡스기빙 전날, 아들은 빵 굽고 엄마는 탄 냄비 닦고....

땡스 기빙 전날! 올해에도 역시 집에서는 땡스기빙 만찬을 준비하지 않기로 하였다. 해마다 교회에서 주일에 거나하게 땡스기빙 만찬을 하기 때문에 굳이 집에서 또 하지는 않는다. 늘 그러하듯이 올해에도 전 주일에 교회에서 이미 땡스기빙 만찬을 먹었고, 땡스 기빙 바로 전날 예지가 학교에서 오느라 현진이는 오후에 아틀란타 공항으로 가야하고, 남편과 난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닫긴 하지만 어쨋든 가게를 열어야 하고, 그 다음날인 땡스기빙 아침엔 연휴를 맞아 스모키 마운틴으로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스켸쥴도 번잡하여 당연히 집에서 하는 땡스기빙 만찬은 생략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올해엔 우리 아들께서 굳이 땡스기빙 만찬을 먹어야겠다며 아빠 엄마가 바쁘시면 자기가 만찬을 다 준비하겠단다. 교인들이 터키를 별루 좋아..

아들 생일날에 참석하게 된 근사한 미국 디너 파티!

아들이 근무하는 지역 문화센터에서 일인당 $75불짜리 디너 파티가 있는데 아들덕에 우리 네 식구가 몽땅 초대를 받았다. 한국에서야 7~8만원 부페는 그리 고급이 아니겠지만 이곳 미국에서 이정도면 "와!" 소리가 나오는 큰 액수이다. (우리집한테만 큰 액순가?) 부루조아틱한 미국 디너 파티에 참석하게 되어 포스팅을 위해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애들이 옆에서 간절히 말리는 바람에 이번 파티의 사진이 별루 없어 작년에 참석했던 다른 파티에서 찍은 샴페인과 에피타이저 사진으로 대신한다. 원래 그날이 아들 생일이라 그렇잖아도 가족끼리 조촐한 시간을 보낼까 생각중이었었는데 이렇게 문화센터에서 날을 딱 잡아 거국적으로 우리 아들 생일을 축하해준다는데 우리가 거절할 이유거 뭐 있나 싶어온식구들이 말끔하게 차려 ..

넌 도대체 누구 딸이니?

겨울 방학 동안 집에 와 있었던 딸이 어느날 룸 메이트인 단짝 친구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형을 만들겠다고 하며 솜이며 천을 사왔다. 그냥 평면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소위 봉재 인형을 만들겠다는건데 학교 갈 날을 며칠 안두고 시작 하겠다고 해서 걱정이 된 나는 귀걸이나 목걸이등 좀더 간단한 걸로 하지 언제 일일이 손 바느질을 할꺼냐며 질색을 하였지만 용감한 울 딸은 일을 저질렀다. 난 중고등 학교 다닐때는 미술반도 하고 가사,가정시간에 수를 놓거나 뭘 만들때 잘 했다고 칭찬도 듣기도 했었지만 어찌된 셈인지 점점 커 갈수록 나의 손재주는 그 위력을 잃어갔다. 특히 워낙 손재주가 남다르게 많은 남편을 만난 이후로는 그나마 그 미약해진 손 재주조차 쓸 기회를 원천 박탈 당해 (고마운줄 모르고 하는 배부른..

구년만의 가족 스키 여행

겨울 방학을 맞아 딸내미도 집에 오고, 아들도 집에 있고..... 게다가 25일에 특별히 성탄 예배도 없다시고..... 그래서 12월 22,23,24 (토,일,월) 2박 3일 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다. 알라스카에 살때는 그 추운 겨울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이 스키였다. 나 같이 운동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스키는 전혀 흥미가 없는 스포츠이다. 일단 추운데 밖에서 지내기가 싫고, 높이 올라가는 리프트 타기도 너무 무섭고, 무엇보다 가파른 눈 언덕을 질주해서 내려 오는 그 스피드가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 같었다. 애들이 어느정도 커서 스키장에 처음 갈때 난 비용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희생하는척 했지만 사실은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이 스키를 타는 것을 창문 너머로 구경만 하였다. 그러다 몇년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