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지난 30여년동안 남편은 의료보험도 없이 잘도 살아 왔다. 여지껏은 젊기도 했었고, 워낙 건강 체질이라 별다른 큰 병이 없어 따로 병원 갈 일이 없었던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의료 보험을 들고나서 종합 검진이란걸 하게 되었다. 피검사로 하는 대부분의 검진은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수면 내시경은 은근히 남편이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난 사랑니 뺄때도 , 응급으로 복막염 수술을 할때도 마취 하는걸 당연하다고만 단순하게 생각하였었는데 남편은 자기 의지랑 상관 없이 잠시나마 의식을 잃는다는게 영 찜찜하다며검진 자체를 하지 말까? 하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나의 강력한 설득으로 결국 위장, 대장 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마취를 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아들이 함께 가 운전을 해주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