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늦은 밤, 딸의 귀가를 유도하는 엄마의 문자 놀이.

꿈 꾸는 자 2012. 8. 14. 12:29

우리 애들은 부모인 우리와 퍽 친하다.

미국에서 살아 그런지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예전 내가 어렸을때의 상하 관계가 아니라 

친구 같은 수평 관계이다.

일단 부모이긴해도 나나 남편은 재밌는 편이다.

우리 둘다 원래 농담을 좋아해서 자식들과도 장난을 잘 친다.

오죽하면 우리 딸이 농담하기 좋아하는  제 아빠를 "뻥 아빠"라고 할까!

나 역시 가끔씩 내가 생각해도 푼수다 싶게 애들 앞에서 더 애들 같은 짓(?)을 한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주변에 딱히 일가 친척이 없이 우리 네 식구만 달랑 외롭게 살다 보니 

이왕이면 재밌게 살고 싶어 아이들과의 간격을 좁히려고 많이 노력 해 왔다. 

 

고등 학교때까지는 학업을 강조 했고 부모의 권위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곤 했지만  

일단 대학에 간 이후로는 웬만하면 애들의 자율에 맡겼다.

다행히 애들이 신앙안에서 선하고 바르게 잘 자라 주어 집 밖으로 나가 생활해도 

안전에 대해서만 걱정할뿐 애들의 품행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전 오랫만에 딸애가 친구들과 만난다고 하여 나갔는데 귀가 할 때즘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네 집에서 영화를 봤는데 한편 더 보고 와도 되겠느냐는 것이다.

시간을 따져 보니 두번째 영화를 보면 귀가가 상당히  늦어질 것 같았다.

밖도 아니고 친구 집에 있고, 딸애나 그 친구들을 믿기땜에 그냥 그러라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렇게 늦게 들어 오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문자를 보냈다.

엄마: "네가 괜찮으면 엄마 아빠도 괜찮은데 너무 늦는거 아니야?"

         "내일 아침 오빠랑 교회 가기로 했는데 괜찮겠어?"

딸:     " 좀 그렇지? 그럼 엄만  지금 내가 집에 간다고 하길 바래?"

엄마:  "네가 엄마라면 네 딸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딸:     " 알았어 ! 지금 집에 갈께!"

엄마: " 왜?"

딸:    " 왜냐면 너무 늦었잖아!"

엄마: " 역시 우리 딸은 똑똑해! 그래서 엄만 걱정 안해!" 

 

 

 

 

 

 

 

 

물론 모처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쉬워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때론 절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적당히 즐기고 밤이 깊기전에 귀가하는것도 배워야하구.

"조금만 더...." 하다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런 것들을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순둥이 애들이라고 해도 잔소리를 누가 좋아 하겠나?

그리고 엄마 입으로 말하는것 보다는 직접 그들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래서 역으로 딸애에게 

물어 보니 역시 금방 정답을 말 하였다.

 

애들이 크면 애들 다루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라고 무조건 일방적으로 다구치거나 명령을 내릴것이 아니라 애들을 존중하는 척(?)이라도 

해야한다.

애들은 이제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

그들 스스로 생각하게 잘 유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을 늘 다루는 직업이라 그럴까
아이들 다루는 방법도 센스있으샤
나는 빨리 안온다고 막 윽박지를텐데
고상한 꿈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
센스가 있다기 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어느 책에서 보니 애들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기 보다는 유도 하라고 하더라구.
이 방법이 참 좋은데 단점은 열을 많이 많이 식히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된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걱정의 모양이 달라질뿐 걱정은 항상 있는것 같네요.그죠?
게다가 우리 조카가 여자니까 더 걱정 되는 부분이 있죠?
하긴 언니 오빠도 대학교때 통행금지가 9시였어요.
혹시 용처리 오빠가 동행을 하면 10시였을걸요?

안전대비는 해도해도 좋은 것이니까...
세상이 하도 험해서리....
남자 애들은 갱이나 마약에 노출되어서 위험하고...
안전지대가 읍시유...

이 나이먹어도 난 세상이 무서운데, 애들이야......
처음엔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났으니 더 놀다 오라고 할까? 했는데
아무리 별일이 없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늦은것 같아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한번은 괜찮지만 한번이 두번이 되고 자꾸 반복이 되다보면 .....

저도 너무 늦다고 생각했는지 금방 이렇게 반응을 보여 다행!
하두 세상이 험하고 요지경이니까 안전을 대비하는게 상책!
지혜가 있으시네요.
딸도 있고요. 부럽네요.
저는 아들만 둘이라서
마음이 상막해 옵니다.
딸타령을 하도 하다보니 우리 애들이
자존심 상한가봐요.
어느날 한다는 이야기가
아들만 둘이니 엄마가 이리 편하게 지낼수 있다고 하더군요.
내 말에 상처 많이 받은것 같아요.

지혠가요? 잔머리인가요?
이젠 애들에게 잔소리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해야겠죠?
우리는 지는 해, 저들은 뜨는 해!
부모가 보기엔 아직도 어리숙하지만 자기들은 다 컸다고 생각하니 속이 터질때도 있어요.
저도 나름 친구같은 엄마라 생각하는데..
참 현명한 엄마의 모습에...
배워 갑니다.
내일은 더 많이 행복하셔요.
요즘은 친구 같은 엄마가 대세인가 봅니다.
천쟁이님도 딸이 단순한 딸이 아니라 친구며 동반자 같아요.
모녀가 서로 코드가 잘 맞는것 같아요.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이 센스 있으시네요~~
경기도는 비가 많이 내리네요.
ㅎㅎ 휴가 받았는데 연일 비가 내려서 시댁에서 놀다가 친정집에 와서 가족들이랑 놀구 있네요..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들러 안부 여쭙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참 좋으시겠어요.
분명 직장 생활 하시는것 같은데 여행도 자주 하시고.
휴가 받아 시집에서 노시고, 친정에서 또 노시고.....
넘 부럽습니다! ^^
그럼, 이럴땐 어떻게 해야 좋은지 지혜를 주시오...


부추부침을 해 달라는 큰아이 부탁으로 아침에 부침을 만들었답니다.
만들다 보니 텃밭에 깻잎이 자란 것이 있길래 깻잎부침개도 만들었지요.
다 부치고 보니 깻잎전이나 부추전이나 구별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페이퍼타월에 깻잎전은 Kket Yip이라고 써서 덮고, 부추전은 Boo Choo라고 적어서 덮어놓고 출근했었어요.
돌아오니 큰아이의 질문..
‘깻잎이 깬입 인줄 알았어. 근데 엄마가 kket yip이라고 쓴거 보니 아닌가봐?’
‘으~응~ 쓰기는 그렇게 쓰는데 읽을땐 받침 ㅅ이 잎의 ㅇ과 만나면 발음이 바뀌는데… 가만, 이게 두음법칙인가?? 아닌데?? 너 혹시 고등학교 한국어 시간에 안 배웠냐?’
‘몰라, 근데, 엄마 말대로 ㅅ이 ㅇ과 만나 발음이 바뀐다면 깻잎에서 깨싶이 되야 하는거 아냐? ㅅ이 ㅇ으로 바뀐다며… ㅋㅋㅋ’
하더니 종이에 깨싶이라고 쓰더라구요. (제가 쥔장이 아니라 인증샷은 못 올립니다만서도..)
아, 촴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 줄까나요…
걍 닥치고 믿어!! 할까요? ^ .,^
복잡해!
두음법칙이고, 자음 법칙이고 간에 지금은 법칙 이름만 기억할뿐 내용은 다 잊어 버렸네....
이럴땐 복잡하게 법칙 따지지 말고, 그냥
"한국 사람은 이렇게 발음해.
영어도 법칙이 있지만 사람들이 그 법칙을 다 알아서 말하나?
그냥 법칙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말 하잖아.
나한테 자꾸 따지지 말고 정 궁금하면 한글 학회 연락처 알아더 줄까?"하면 너무 심한건가? ㅋㅋㅋ

노력은 하지만 애들의 그 호기심을 다 풀어줄만큼 이 애미가 유식하지를 못해서시리....
여긴 아침부터 장대같은 비가 오는데
이 글 읽으니 부추전, 깻잎전 해 먹고픈 유혹이~
경미씬 참 부지런 하네요..
그 바쁜 출근전 시간에 전을 부쳐 대령하다니!!!
역쉬 슈퍼맘이십니다^^
꿈자는 되게 바쁘겠다 식구들 댓글이 달기도 바쁘겟다
진짜 아침부터 왠 부침개?
난 생각조차 안하는 아침 메뉴네.

응!
가족들 댓글 달기에 나 바뻐요. ㅋㅋㅋ
역시 언닌 지혜롭군ㅋㅋ
나도 한수 배워야겠어~
딸딸이 엄마인 난,,
울 딸들은 믿지만 이 험한세상이 무서워서
늘 애들 귀가때가 걱정이거든!
현명한 대처법 배웠으니
잘 써먹어여쥐 ㅋㅋ
난 이 댓글을 봤지롱 ~~ㅋㅋ
예은이도 볼꺼지롱~~ㅋㅋㅋ
아빠가 늦게까지 밖에있는날은 아빠랑 통화하면서 아빠가 들어갈때까지 나도 안들어가겠다고하면 아빠도 들어가겠지?? ㅋㅋ저번에 와인마실때처럼 말이야~~
얘들아!
이제 너희들은 사화에서는 성인이니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비롤 엄마 눈에는 아직도 베이비지만...)
그리고 보기엔 멀정해 보여도 너희들의 엄니는 나날이 늙어 간단다.
너희들이랑 싸울 힘이 없어요.
이젠 너희들 스스로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곁애서 두 손 놓고 지켜 볼 수 밖에는 없어요!
소리 지르고 잔소리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잖아?
이젠 알아서들 해 주세요! ^^
늦게까지 놀고싶지만 엄마가 다그치거나 화내면서 얼릉안들어와!!!!!이러는거보다 이리저리 돌려말하면서 들어가게 유도하는게 확실히 더 효과가있는거같아요 왜냐면 다그치면 칫 나도 이제 성인인데!! 하고 반발심만 생기는데, 살살 유하면 오히려 더 눈치보이고 그래서 얼릉 들어가야겠다..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역시 우리이모짱 !! 엄마두 짱! ㅋㅋ
너희들이야 당연히 믿지!
근데 너희들도 신문봐서 알겠지만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무서운 세상이잖아.
이젠 잔소리나 걱정 보다는 자식들을 위해 늘 기도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야지!

그리고 "네가 엄마라면 네 딸이 어떻게 하길 바라겠니?"라는 말이 진짜 명언이고 효과가 있는것 같아!
딸은 엄마를 , 엄마는 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
모녀간에 분쟁을 한방에 종식시키는 말이기도 하구!
현명하신 엄마밑에 지혜로운 따님이네요.
전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모르지만 왠지 미국에서 아이를 기르려면 부모 자식간에 더 친해지고 더 끈끈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미국에서 남편과 저 둘뿐이다보니 더 애틋해지고 그렇거든요. 자식낳으면 오죽할까 싶어요. ^^
저고 친정부모님 보고싶어지네요..
고상하게 말하면 현명하다기보다는 세월에서 오는 연륜이라고나 할까요?
쉽게 말하면 내 능력의 한계를 깨달은 거구요
세상에서 내맘대로 안되는게 두가지 있다잖아요.
골프공이랑 자식!
그저 맡기고 살 수 밖에요.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께 자주 자주 연락 하세요!
나중에 다 후회 됩니다. ㅠㅠㅠ
딸 아이가 너무 늦으면 참 걱정이 되어요.
우리 딸이 어느 날 새벽에 들어왔잖아요.
물론 믿는 마음도 컸고 아빠도 아이를 믿었기에 그냥 더 놀게 두라고는 했지만 12시가 넘으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아이를 너무 놓아 키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10시가 귀가 시간입니다.
그것도 좀 늦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요.
그러게요.
그냥 우리 애랑 우리만 생각하면 좀 늦어도 되는데 세상에 있으니까
조심하는게 좋겠지요?

전 저의 부모님께서 전적으로 믿으셨기 땜에
대학교 다닐때, 여름이면 여동생이랑 여자 넷이서 해마다 여핸을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말 만은 딸들을 그렇게 하셨을까 하네요!

부모님이 저를 그만큼 믿으셨기 때문에 저도 더 제 자식들에게 자율을 주게 되어요.
단 걱정 될때는 걱정스럽다고 다 말하지요.
그럼 마음 약한 애들이 제 엄마 땜에 알아서 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