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마흔 아홉
결혼전 내가 즐겨 보던 연속극이 있었는데 제목이 "아직은 마흔 아홉" 이었다.
여고 동창생 세명이 결혼후 살아가는 이야기로 지금도 꽤 유명하신 여배우 세분이 주인공이었다.
그당시 나는 그저 그 여인네들의 좌충 우돌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로만 재밌게 보았다.
이제 정확한 그 극의 내용은 생각도 나질 않는데 살면서 종종 그 극의 제목만 불현듯 뇌리를 스쳐가곤 했다.
아직은 마흔 아홉.......
그냥 "마흔 아홉"이 아니라 "아직은 마흔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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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아침에 가게로 배달된 아름다운 꽃 덕분에 가게 직원들이 모두 내 생일임을 알게 되어
아침부터 생일 축하 노래를 단체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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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아이디어인지, 아들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정직한 아이들이 아빠의 이름은 넣어 주질 않아서 아빠가 아쉬워 했다.
아이들이 조금만 현명 했더라면 이겨울에 비싼 꽃값을 아빠가 조금 덜어 주었을텐데...ㅋㅋ
틴 에이저에서 스물이 될때 성인으로 접어든다는게 넘 신기하였었고 도대체 스물이라는 나이가 실감이 나질
않았었다.,
그러다 서른으로 접어들면 약간 섭하긴 해도 마음은 아직도 이십대 같아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고,
마흔이 되어 빼도 박도 못하는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서서히 나이에서 오는 무게를 의식하며,
나이에 걸맞게 어른으로써 인격을 갖추며 살아야하지 않나? 하는 철이 조금씩 나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 어느새 마흔의 마지막에 와 버렸다.
와! ~~~
언제 내가 여기까지 왔지?
한국에서 날아온 동생의 축하 메세지로 인해 나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난 왜 올해도 여전히 마흔 여덟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었지?????
어느날 갑자기 앞 머리에 새치가 늘어나는게 이제는 일일이 뽑는걸로 감당이 되지 않고,
찍는 사진마다 맘에 안들게 나왔다는 불평을 입에 달고 살면서 서서히 사진 직는 것도 피하게 되고,
이십대들을 보면 왜 그리 그들이 싱그럽게 느껴지는지,그리고 젊은이라기 보다는 아직도 애들 같이 귀엽게만
느껴지더라니....
멀리 있는 예쁜 딸도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 주었다.
우린 서로 이쁘다고 해주는 정다운 예쁜 모녀! ^^
사회통념상 이제는 "아줌마"를 넘어 "어르신" 쪽에 더 가까와지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과 둘러 쌓여 일을 해서 그런가 내 기분은
"아직은 마흔 아홉" 은 커녕 "아직도 서른 다섯"쯤에 머물고 있다.
인격은 마흔 아홉에 맞추어 성숙 시키도록 하고, 마음은 영원한 서른 다섯에 고정 시켜
젊고 활발하게, 그러나 나이 값이 헛되지 않게 충실히 나의 삶을 살아 나가자!
저와 동갑이시넹...마흔 아홉^.~
그런데 어찌 이리도 젊고 예쁘실까?비결이 멀까?
ㅋㅋㅋ
엄마의 생일을 잊지 않고 꽃배달까지 주문해
주위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현진이와 예지....^^
사랑스런 아이들이에요.
젊고 밝고 아름답게 생을 즐기실 줄 아는 꿈자님!
정녕 서른다섯에 머무르시길~
집 가족, 일터가족, 이렇게 가족이 있어 따뜻한 생일 축하 받으시니
열아홉 부러울게 무에 있을라고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쟎아요,
늙어 지친 영혼이 깃든 젊은 육체라면 무슨 행복일까요.
영원한 서른 다섯을 위하여!
공주님도 계셨네요...
사진 속의 따님이 엄마, 생일 축하해, 하며 브이자를 하는 것이 어쩐지...
뭉클하면서도 사랑스럽네요... 일상의 이런 소소함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저도 많이 깨닫고 갑니다...
꿈자님 20년 사진처럼 아직 마흔 아홉이지만 스물 아홉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 lady Stacey
- 2013.02.08 14:50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저렇게 이쁜 꽃바구니로 생일을 시작하셧으니 너무 행복하셨을것 같아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죠.. 늙지않는 생각과 건강한 마인드만 있으면 평생 청춘일것 같아요. 제 짧은 생각으론.. ^^;
따님 정말 예쁘네요. 저렇게 카톡을 보내주는 딸이 되어야 하는데 저도요.. 아우 반성하고 갑니다 ㅎㅎ
꽃들이 너무 화려하고 이뻐요~
미국에 사시니 미국나이로 치면 아직 40대의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10대때와 20대, 20대와 30대, 또 30대와 40대...
그리고 40대와 50대 하면 또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마음만은 그대로이지요...
꿈꾸는 자님께선 꿈님 소망처럼 인격은 나이만큼 성숙하시고 마음과 삶은 영원한 청춘이실거라 믿어요~^^
언제나 화이팅 하시고 다시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제가 결혼하던 해에 엄마 나이가 마흔 아홉이었지요.
아직은 마흔 아홉이라고 늘상 웃으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어느새 그 나이가 되어버렸어요.한국 나이로요.
갑자기 내나이가 몇인가 손가락으로 세었다는
한해씩 나이를 덜셀때가 있는지 우리 시엄마 올해가 8순인데
아직도 79되는줄 알았다는 해가갈수록 머리가 둔해진다는
모글리님이랑도 같은 또래인가봐
우리꿈자는 요렇게 해서 나이가 다 공개되 버렷네
작년에는 남푠씨가 꽃을 선사하더니 올해는 아이들이
아빠를 본받아 꽃을 선사했네
우리 아들은 혼자라 그런지 덤덤해
요기서두 꿈자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전하며 여기서 안녕..
한국 나이, 미국 나이 하니까 나두 헷갈린다우!
요즘 같이 바쁘고 할 일 많은 세상에 언제 내 나이가 몇인지 계산 하고 있을까?
그냥 그냥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
본의 아니게 나이가 공개 되었지만 누가 내 나이로 트집 잡지는 않겠지....
아주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
올 일년 매일 매일 최고로 멋있게 보내시고 오십 고개 시원시원하게 잘 올라가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