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차려준 감격의 생일상!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지만 성경 공부 스케쥴이 미리 잡혀 저녁은 간단히 하고 부지런히 성경 공부로 갔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들의 주선으로 원래 외식을 하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일을 끝내고 집에 와 보니 남편과 아들 두 남자가 어느새 뚝딱 생일 상을 차려 놓았다.
분명 아들은 세시쯤 퇴근을 하였을 것이고, 남편 역시 두시쯤 가게를 나가 집에 왔었는데 다섯시도 못 되어 이렇게
한상 가득, 그것도 한식으로 차려 놓다니.....
내 솜씨로는 도저히 두시간만에 이런 갈비찜을 만들 수가 없다.
분명 어제까지도 갈비찜을 할 계획이 없었으므로 갈비 자체가 없었을텐데
언제 어느 마켓에 가서 이 고기를 구하셨을까?
그리고 파로 이렇게 멋까지 부리시고......
우리 남편 멋져부러!
여기가 한국이라면 이정도 상차림이야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한국 마켓이 동네에 없는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미리 장 보지 않고 한식을 차리기란 식재료가 충분치 않아 그리 쉽지가 않다.
식재료도 시원찮은 상태에서 ,이렇게 두어시간만에 뚝닥 차려 낸걸 보면 역시 우리 남편은 인터네셔날
일등 요리사인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잡채를 보니 고맙다 못해 미안하다.
집에 있는 잡채거리라고는 달랑 당면 하나였었는데....
그나마 며칠전에 붉은 피망과 표고 버섯을 사 두었어서 다행이다.
결혼전엔 그렇게 로맨틱한 하고 이벤트의 귀재였던 남편께서 이제는 뭐든 걸 초월하셨는지 영 재미가 없다.
생일이 뭐 대수냐? 애들 같이 유치하게 꼭 생일을 차려야 하는냐?.....
본인의 생일은 물론 모든이의 생일이나 기념일들을 강등,평준화하여 평일로 취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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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생선전, 오른쪽은 고기전. 갈비찜 옆으로는 고사리 무침.
분명 우리집 냉장고에는 이 생선감이 없었는데....
이 전 부치는 것도 시간 걸렸을텐데 이렇게 이쁘게 장식까지 다 하고!
그리고 고사리도 이렇게 두시간만에 후딱?
마른 고사리 불리고, 삶고, 무치고 언제 다 했데?
완전 두 남자의 팀웍이 끝내주었구나!
이런 허례허식이 전혀 없는 소탈한 남편의 생각에 나는 해가 갈수록 결사 반대하며,
이제 성인으로 다 자란 두 아이들을 부추켜 가족 누구의 생일이든 생일이 되면 생일 타령을 한다.
그렇다고 뭐 큰 선물을 사자는 것은 아니고 우리 식구끼리 서로 축하를 하며 분위기를 내자는 것이다.
인생이 뭐 별거 있나? 이렇게 저렇게 껀수가 생길때마다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지!
아무리 생일이라고 해도 왠 촌스럽게 흰 쌀밥?
해 주면 해 주는대로 먹으라구요?
울 남편에게 흰 쌀 밥은 독약이라서 그렇지요!
그냥 현미밥 해서 같이 먹어도 되는데 굳이 흰밥까정 하셨네.
미역국 끓여 준것만도 충분히 감격 했는데....
두어시간 동안 열심히, 번개 같이 음식을 했을 두 부자의 수고에 참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오늘 저녁은 공짜로 푸짐한 생일상을 받아 보고 설겆이까지 면제 되는 특권을 누렸다.
작은일에 만족하며 감사 할때 난 언제나 행복 할 수 밖에는 없다! ^^
OH, HAPPY DAY ! ~~~
저런 진수성찬이라니 와우....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원래 뭐하는 사람 집에 수돗물이 센다고
주방장인 짝지께서 저렇게 정성어린, 것두 말씀마따나 제대로 된 재료 찾기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저리 온갖 음식을 장만하시기란!
인터네셔널 일등 요리사, 맞습니다 정말.^
생일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지금처럼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또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요리사 남편을 만난 덕분에 사실 제가 다른분보다 편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있죠.
일단 밥 해 먹는걸로 여짓껏 그리 고민해 보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분명 이날 아침까지 우리집 냉장고에 없었던 재료들로 이렇게 뚝딱 한상 차린
그 솜씨에 저도 경아를 표했답니다.
일등 요리사, 일들 남푠, 일등 압빠^^
색감과 질감이 살아있는 정말 맛있는 한식, 퓨전입니다...
훌륭한 두 남자 덕분에 행복하실 듯 해요...ㅎㅎㅎ
난 세공주들이 있으니... 꿈자님은 왕자님, 왕서방님... ㅎㅎㅎ...
정말 생일 축하해요!!! 스페인에서 선물로 신성한 산 페냐골로사의 에너지를 화악 날려드립니다!!!!
- lady Stacey
- 2013.02.08 14:57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부자가 모두 셰프이신가봐요. 세상에 저렇게 정성많이 들어가는 메뉴들을 뚝딱!
꿈님 여왕처럼 사시네요. 정말 너무 보기 좋네요.. ^^
저도 가까이 살면 갈비찜이나 뭐.. 좋아하시는거 요리해드리고 싶은데.. 현실은 너무 멀리 떨어져있네요 하하
실은 한국은 설이라고 하길래 인사드리러 왔다가 생신이신것도 알았고, 경영하시는 식당도 알게되었네요.
제가 입덧이 끝난줄 알았는데 다시 더 심하게 시작해서 여전히 침대신세랍니다.
요리를 해본게 정말 언제인지도 모르곘어요. 애기한테 미안하면서도 거의 늘 투고나 외식이에요;; 라면도 많이먹고;;
아무튼! 여긴 오늘내일 블리자드 때문에 비상이에요.
남편 학교도 문닫았고, 대중교통도 오후부터 올스탑이라고 하고요..
그와중에 오전에 병원에 가서 심장소리 두번째로 듣고 왔네요. 눈길을 헤치고 하하.
조지아는 따뜻하겠죠?
제가 몸만 가벼우면 담달초에 남편 인터뷰 할때 따라가서 꿈님 찾아뵐수 있을텐데 언제 또 기회가 있겠지요..
남편이 본인의 드림스쿨에 인터뷰를 보러 가게됐어요. 너무 좋은 학교라 기대보다는 그냥 인터뷰가 영광인 그런 상황요. ^^
블로그에 거의 못들어오니까 한번씩 올때마다 수다가 그냥.. 너무 길엇네요 ^^;
주말 잘 보내시고,
설날에 맛있는것 드시고, 가족과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그동안 별일은 없으리라 믿지만 너~~~무 조용해서 살짝 걱정도 되었답니다.
입덧이 심하다니 참 괴롭겠어요.
전 다행히 두 애다 입덧이 거의 없었어서 제 몸은 편했지만 대싱 임신부 대우를 제대로 못받아 서운 했답니다.
둘째때 한 일주일인가 살짝 속이 메스꺼웠었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대우 못 받아도 몸 편한게 낫다고 금방 마음을 고쳐 먹었답니다.ㅋㅋ
요즘 기후가 영 엉망진창인데 블리자드가 별 심술 부리지 않고 잘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남편께서 이쪽으로 인터뷰가 있으신가봐요?
어느 학교가 드림 스쿨인지 궁금하네요!
전 이달 말에 한국 나가서 삼월말에 들어 온답니다.
언제든 한번 만날 수 있으면 서로 반가울텐데.....
구정 잘 보내시고, 부디 빨리 입덧이 가라 앉길 기도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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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y Stacey
- 2013.02.09 09:18 신고
- 수정/삭제
어차피 제가 남편 따라가도 어긋나서 못뵙겠네요.
아틀란타에 있는 탑스쿨 GT 이요.
재작년에 저혼자 3월에 한국에 갔었는데 너무너무 추워서 혼났어요. 조지아 계시다 가시면 더 추우시겠어요.
단단히 꽁꽁 여매고 다녀오세요 :)
또 언제 기회가 있겠지요.
블리자드가 대단하긴 하네요.
몇년전 동부 스노우스톰 왔을때 기억이 나면서.. 자고나니 문을 못열정도로 눈이왔어요. 그래도 정전안되고 집 따뜻하니 감사합니다..
남편과 아들을 둔 보람 충분히 느낄수 있던 날이셨겠네요~^^
옆에서 챙겨주는 가족이 최고이죠 ?~
전 요즘 들어 왜 내가 젊은 날 결혼을 안했을까 하고 가끔 후회가 되요...
이젠 결혼하기엔 너무 늙어버렸으니 그저 꿋꿋하게 더 강해지려고 노력해야겠죠,,ㅎㅎ
너무 부러운 모습이에요~^^
1등 요리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저 상을 받고 나서 한 동안 행복에 겨우실 것 같네요.
멋있으신 남편분ᆢ
이정도면 이벤트의 귀재신걸요ㅡ
언니
생일 축하드려요
늘ᆢ행복하시고예ᆢ
진수성찬..거기다가 그것을 할동안 꿈님 생각하시면서
얼마나 행복해하셨을까요.
저도 현미밥을 먹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흰쌀밥에 고깃국 (어릴 적 최고의 음식 ㅋ) 먹으면 감동일 것 같은데요
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늦었지만 생일두 축하드리구요.
사는 재미가 솔솔하십니다.
자상스런 남푠과 들래미의 손수 생일상 차림^^
가부장적인 한국의 전통적인 남편들은 상상도 못할 일을~
설겆이나 백큠을 해주거나
선물로 떼우는 일이 보통인데.
깜짝 이벤트를 만들어 주신 그 마음,
그것도 재료를 손수 준비해 만드신 한국 음식을...갈비찜에 잡채라니(못미더여 ㅋㅋㅋ)
화목함과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가족이세요.
포에버 행복하시길~
생일이었어
손님치르고 오늘 저녁에야 컴을
마주해보니 요런 글들이 올라와 있었네
부럽다는 말이 머리속에서 마구 튀어올라오고
얼마나 감격했을까
요리사 남푠씨를 모시고 사니 요런 행운도 있고
에고~~배아퍼라
꿈자 생일축하해 늦었지만 엄마랑도 통화했겠네
오랜만에 한국인의 밥상같은 포스팅을 본 기분이네
다시한번 축하해
혹 마땅이 생일 상 차려 줄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외식!
남편님께 밥 사달라고 해요.
그럴리 없지만 혹 이 안건이 통과가 안되면 친구들과 서로 생일날 먹자계 해서
여자들끼리 돌아가면서 서로 챙겨 주던지.....
젊었을때는 나두 낯 간지러워서 내 생일 안 챙겼었는데
사는게 뭐 별거 있나?
이렇때 이 핑계로 한번 특별한 시간 갖는 거지!
나중에 이 미국 친구한테 보고 하시도롞 ^^
생일 축하해야하나...ㅎㅎ
50대앞으로 조금은 슬픈?
그러나 엄청 해피데이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