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우리 엄마, 자신감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나 같은 이민자들은 두고 온 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야 호시탐탐, 늘 마음에 품고 살긴 하지만
불현듯 올 2월초에는 갑자기 친정에 가야겠다는 웬지 모르는 강한 느낌이 들어 남편에게 말을 꺼냈다.
고맙게도 남편은 빡빡한 이민 생활에도 흔쾌히 허락 해줘 말 꺼내고 채 한달이 안되어 한국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가보니 왜 내가 알 수 없는 강한 부담감이 들었었는지 알게 되었다.
24년전 결혼하며 내가 한국을 떠나 올때의 그 젊으신 모습 그대로, 언제나 건강하게 나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 주실 줄 알았던 부모님이 지난 2년 사이에 또 많이 변하셨다.
아직도 나의 마음의 의지가 되 주시는 두분이지만 이제는 현실의 삶에서 당신 자식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가 되신 것 같다.
단순히 노화 증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솔직히 자식 입장에선 많이 아쉽고, 걱정도 많이 되지만 그래도 현대 의학의
눈 부신 발전으로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속도는 늦출 수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자식인 나도 그렇지만 당사자이신 엄마는 당신에게 이런 일이 생길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고, 천년만년 마냥
건강하게만 사실 줄 알았다시며 당신에게 내려진 진단에 많이 황당해 하시고,완치의 약속은 해 주지 않고
단지 상태가 나빠지는 속도만 늦추게 해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섭섭해하시며 많이 실망 하셨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의사가 처방 해준 약을 정성껏 복용하시며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하신 사랑하는 나의 엄마는
곧 마음을 고쳐, 우울한 무드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시고는 스스로 적극적인 대책들을 세우셨다.
수첩을 늘 가지고 다니시면서 그때 그때 메모 하는 습관을 새로이 가지려고 노력하시고, 매일 일정량 독서도
새롭게 시작 하시고, 내일의 일정도 주무시기 전에 미리 써 놓으시는등 자신의 약해진 점을 만회하시고자 노력
하시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자식으로써 이러한 엄마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 인간의 수명이 쉽게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도 간다고들 하지만 우리가 경제적인 능력이 뒷받침 되고 몸과
마음이 건강히지 않으면 120세가 아니라 90세까지만 산다고 해도 장수가 무조건적인 축복은 아닌것 같다.
이번일이 처음엔 엄마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충격으로 슬프게 다가 왔지만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누구에게나 펼쳐지는 장수 시대를 맞이하여 그동안은 아무런 대책이나 준비 없이 살아 오셨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예방 할 수 있는건 예방하고, 필요하다면 현대 의학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으시며, 단순한 생명의
연장만이 아닌, 삶의 질도 함께 연장하며 사시는 품위있는 장수 시대를 준비하게 하심에 감사 드린다.
덕분에 아직은 새파랗게 젊은( I wish! ㅋㅋ) 나나 동생들까지도 덩달아 미리 미리 인생에 대해 예습을 하게 되었으니
"새옹지마"라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엄마!
이번 일로 절대 실망 마시고 ,자신감 갖고 여지껏 살아 오신것처럼 당당하고 씩씩하게,
그리고 크게 크게 많이 많이 웃으시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우리 함께 지내요! ^^
저도 더불어 "생신 축하드립니다, 건강 되찾으셔서 오래오래 장수하시길요."
부모님 연로해 가는 모습은 자식 가슴을 아프게 하지요.
일찍 못해드렸던 효도의 아쉬움이 클때는 더욱.
워낙 젊어서부터 병악하셨던 제 친정어머니라
이제 어디가 좀 아프다시면 그냥 무덤덤해지다시피한 딸내미지만,
그래도 많이 아프다시면 매번 당혹스런 맘으로 씨애틀까지 먼거리를 밤사이 다녀오지 않을 수 없더군요.
남은 여생을 좀 더 건강하셨음 하는 바람이 그래서 제일 큽니다,
꿈님 말씀처럼,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단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세 분이 나란히 베이커리 앞에서 찍은 사진,
특히 블랙으로 짝을 맞추신 부모님 모습 참 멋지네요.^
딸내미와 함께 하며 부모님께서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어디가 편찮으신건가요?... 꿈님 쓰신 글 읽어보니, 혹시 초기 dementia 진단이라도 받으신건지 염려되네요...
그래도 요즘은 꿈님 말씀대로 현대의학이 많이 발달해 속도를 늦추고 도움이 되는 약들이 많이 나와 다행이에요.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부모님 뵙고 많이 놀라시고 걱정되셨겠어요.
저도 늘 한국에 계신 엄마걱정이 젤 크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대수술을 받으신데다 여기 저기 노환으로 많이 편찮으시어 자나깨나 엄마걱정이 가장 큰 고민이고
제가 아픈것보다 더 마음 아프더라구요.
늘 엄마위한 기도가 가장 큰 기도의 주제이구요.
내게 앞으로 주어진 수명을 엄마에게 줄수만 있다면 제 생명의 반을 뚝 잘라 엄마에게 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늘 기도드려요.
부모님들께서 우리 살아있을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사셨음 바랄 뿐이에요~ [비밀댓글]
다행히 치매는 아니지만 건망증이 심해지고 인지 능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셨어요.
얼마전에 MRI도 찍으셨는데 아무 이상이 없으시고 피검사로도 아무 이상이 없는걸로 나오셔서 한시름 났어요.
현재 돌아온 싱글이된 남동생과 함께 사시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것 같아요.
남동생딴에는 한다고 하는데 저도 상처가 많은 인생이라 엄마랑 부딪치는데 피차 서로 힘든것 같아 안타까와요.
나이가 들수록 엄마 옆에는 딸이 있어야 된다는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남자랑 여자랑 신체 구조가 다르듯이 뇌구조도, 생각 자체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덕분에 한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많은 짐을 주게 된것 같아 미안하게 되었지요.
강냉이님은 자매가 있으신가요? [비밀댓글]
꿈님 말씀이 맞아요~ 남자랑 여자랑은 너무나 다르죠,, 정말 엄마곁에는 딸이 있어야 하는데
전 안타깝게도 오빠랑 남동생뿐이에요~
제가 미국오기전엔 저랑 함께 사셨었는데 제가 오면서 오빠네 들어가시어 며느리 눈치 보며 살고 계세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실상은, 와서 고생만 실컷 하고 사는데...) 엄마 떨어져 멀리 이국땅에서 이러고 지내는건지
늘 회의감이 들지요.
엄마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심장 대수술을 하시기 전에는 제게 자주 왔다갔다 하시었는데 이젠 더이상 그러지도 못하고..
늘 갈등이에요...
그래도 꿈님은 한국에 여동생이 있으시어 정말 다행이고 한시름 놓으시겠어요. [비밀댓글]
웬만하시면 그 좋은 간호사 기수리 있으시겠다, 영어도 하시겠다
한국에서 일 하시는게 어떤지 한번쯤은 꼭 물어 보고 싶어요.
제가 이번에 한국가서 부모님을 뵙고 느낀 건 왜 굳이 부모 형제가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는거에요.
부모님은 단순히 육체적 약함으로 인해 물리적인 자녀의 도움이 필요한게 아니라
심적으로 곁에서 늘 지켜 보고 함께 말 상대 해주고 보살펴줄 자녀가 필요하시다는거에요.
이번에 제가 한국 가서 본 그 영광 병원 같은곳은 속속들이 사정이야 잘 모르겠지만
겉모습으로는 단순히 이윤을 극대화 하는 다른 여느 병원들과는 다른 것 같았어요.
이런 원장님처럼 뜻이 맞는 병원을 찿으셔서 한국에서 일하시면 어머님도 곁에서 모실 수 있고 좋으실텐데....
어짜피 이곳 미국에서 보수가 월등히 뛰어나거나 하시는 일이 특별하지 않으시다면요.
저야 아이들이 여기서 나고 자랐고 특히 저의 아들은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선천성)
한국에서 사는것 보다 미국이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나은것 같아 그냥 살아야겠지만
강냉이님은 아이도 없으시고 ,미혼인데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도 제 좁은 생각엔
한국이 더 낫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비밀댓글]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의 시간이 어찌나 짧게 느껴지던지......
반대로 부모님이 즐기시는 이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었으면 해요...
마음과 몸... 다함께 즐기실 수 있는 시간...
정말 건강하셨음 하네요.... 멀리 있는 자식은 멀리 있어 또 안타깝고...
저도 부모님 뵌 적 참 오래되어 보고싶고, 걱정스럽고 하네요.
저도 방금 전 한국의 엄마와 통화를 했네요.
한국에서 살았으면 너를 의지하고 얼마나 좋았겠냐? 뭐하려고 미국은 갔다냐 하는데 마음이 안 좋았네요.
자주 가 봐야지만 생활이 바쁘니 그러지 못하네요.
자식 넷 중에 두 명이 외국 생활을 하니 엄마 입장에선 안 좋은 점이 더 많겠지요.
사진을 보니 다시금 정확하게 자리를 잡네
이제 마음의 평정을 찾으셧나요 친구
엄마에 대한글을 포스팅하고
강마을친구도 엄마가 스스로 극복해 나가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할께
때가 되면 헤어지는 법...
언젠가는 떠나시게 될 그날까지 부모님께서 긍정적으로 사셨으면 합니다.
아직도 고우신 어머님!
병명이 무엇인지는 알수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약해 지셨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 소망을 둔 어머님이시라면
힘이 나실거에여~
꿈자님!
어머님을 곁에 뫼시지 못하는 마음이 어떠하실지요~
천년만년 건강하게 곁에 계실줄 알았던 부모님의 모습은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고,
결국엔 우리도 그 길을 걸어야겠지요.
남은 시간들이라도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꿈자님, 위로 드립니다, 화이팅^^
어머니가 참 멋지세요
걱정마세요
그래도 자식들 효녀시고 또 아버님까지 계시니 행복한분이십니다
어머니건강을 빌겠습니다
그리하여 꿈꾸는자님이 미인이시구요.
저도 늘 걱정입니다.
요즘 무엇인가 기억하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아요.
- lady Stacey
- 2013.04.26 19:59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저도 꿈님 어머님 더 씩씩해지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당연히 그자리에 늘 나에게 웃음을 보이시며 계실줄 알았는데,..
나에게 세월이 지나가듯,
부모님께도 세월이라는 짐은 어느사이 지나가는 건가 봅니다.
넘 곱게.. 이쁘게 나이드신 어머님..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