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동구밖 과수원 길

꿈 꾸는 자 2011. 10. 13. 22:24

 

 

 

 

 

 

 

두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 한 이후 올 가을 부터는 토요일을  온전한 공휴일로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입시생일때는 일은 하지 않지만  토요일마다 학원에 데려다 주느라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서곤 했었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가게 일로 도매상에도 가고 하며 토요일을 보냈다.

 

 

 

 

 

 

 

그러다 수년만에  이렇게 화창한 토요일이 되자 어디론가 나들이를 가고 싶어졌다.

 

 

 

 

 

 

 

마침 어제 교회에서 내일 몇몇 가정들이 사과 밭에 간다고 하는 일이 생각 났다.

 

 

 

 

 

 

 

나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내일 하필이면 일이 생겨 같이 못가게 된걸 억울해 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몸이 들썩 거린다.

 

 

 

 

 

 

 

 

 

 

그래서 아침을 먹자 마자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뭐하고 있냐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작은애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잠시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신단다.

 

 

그 친구에게도 오늘 이 아침이 너무 좋았나 보다.

 

 

 

 

 

 

                  ( 함께 간 동갑내기 내 친구!)

 

 

 

 

 

혼자 분위기 내지  말고 사과 밭에 같이 가자고 했다.

 

 

친구는 단숨에 좋다면서 먼 사과 밭 말고 가까운 곳에 있는 포도밭에 가자고 했다.

 

 

왠 포도 밭? 그것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난 한시간이 넘는 사과 밭이 가고는 싶었어도 오고 가고 거리가 너무 멀어 망설였었는데

 

 

(사실 오늘 오후 3시에 선약이 있어서 사과 밭은 약간 무리였다)

 

 

 

 

 

 

 

나의 고민을 단방에 날려준 명쾌한 답변에 서둘러 외출 차비를 했다.

 

 

 

 

전화 하고 한 시간도 안되서 친구 집에 도착 했는데

 

 

어머나! 손도 빠르게 그 사이 김밥을 만들었다.

 

 

 

 

 

 

 

구수한 커피와 함께! 군밤도 준비하구....

 

 

 

 

 

 

 

역시 경험자는 다르다.

 

 

 

 

나는 흥분 된 마음에 포도 따서 담을 비닐 봉지랑,

 

 

여름 외출의 필수품인 기미 죽은깨 방지용 커다란 선 글라스와 검은색 챙 모자만 챙겨서 왔는데.....

 

 

 

 

 

 

  (그나마 준비해 간  챙 모자는 차에 두고 밭에 나갔다. ㅊㅊㅊ)

 

 

 

 

순간 놀라고 고마운 만큼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하여튼 기대 밖의 간식으로 인해 완전히 소풍 가는 기분이 들었다.

 

 

 

 

 

 

 

30분 정도 적당히 달리니 포도 밭이 나왔다.

 

 

 

 

 

(꼬블 꼬블  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간판을 크게 하여 찿기 쉬웠다.)

 

 

 

 

내가 그냥 편하게 포도라고 하지만 원래 이름은 Muscadine이라고 한다.

 

 

 

 

( 알라스카에서 살때는 못 보던 과일인데 알고 보니 남쪽 지방에서만 재배 된다고 함!

 

 

 맛은 한국의 거봉 같다고나 할까? 송이로 매달려 있지만 알이 커서 한알씩 일일이 땄음!)

 

 

 

   

 

 

철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맛은 달았다.

 

 

 

 

 

 

 

가게 앞에 준비돤 바구니에 알아서 각자 실컷 따와서 무게로 재어 값을 낸다고 했다.'

 

 

 

 

 

 

마켓 보다 많이 싸지는 않지만 싱싱하고 재미 있으니까 그런대로 만족하다.

 

 

 

 

 

 

 

최소한 넝쿨에서 햇살에 충분히 다 익은 송이들만 따니까

 

 

 

 

 

 

 

미리 따서 유통하는 기간에 익히는 과일보다는 훨씬 맛있다.

 

 

 

 

      (처음에 얼핏 보니 누런 잎들이 많아서 실망 했는데

 

 

       사이 사이 잘 익은 송이들이 숨어 있었다. 음~~ 맛있고 달콤한 것들...) 

 

 

 

 

 

 

 

 

 

 

포도 밭에서 직접 담그는 포도주도 시음해 봤다.

 

 

 

 

 

 

(직접 와인 시음 하는 장면은 영 아니올씨다로 나왔길래 시음장에서 이렇게 폼 잡은 우아한 사진으로 대신함!

왼쪽 백인 할아버지는 모르는 사람이고, 오른쪽 자~알 생긴 한국 남자는 나의 동반자임)

 

 

 

 

 

 

 

맛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 와인보다는 훨씬 독한것 같다.

 

 

 

시음하라고 준거 반에 반도 안되는 몇모금만 마셨는데 오후에 속이 울렁거려서 혼났다.

 

 

 

유월부터 시작하여 시월  일일에 마감한다는데 우린 철 지난 손님으로 온 셈이다.

 

 

 

 

 

 

 

         (철이 지나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밭이 너~무 커 보였다. 

 

 

                                 

          이 밭 관리 하는데 기계로 한다고 해도 꽤 힘들겠다!)

 

 

 

 

 

 

 

집에 가는 길에 팜플렛을 얻었으니 내년에는 유월에 아들, 딸과 함께 와서 놀다 가야겠다.

 

 

 

작정하고 피크닉 도시락도 싸와서 과일도 따고 오손 도손 자연도 즐기고.....

 

 

 

 

 

(팜플렛을 받아 왔지만 내년까지 잘 보관 할 수 있을지 못 믿어서 사진을 찍었다

  전화 번호가 선명하니 내년에 팜플렛을 못 찿아도 걱정 없다!)

 

 

 

 

 

 

 

 

"동구 밖 과수원 길"이라는 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즐거운 토요일 오후였다.

 

 

 

 

 

 

           (포도를 따며 흥얼거리는 나의 노래가 들리시나요? )

 

 

 

 

 

 

 

 

 

 

 

 

 

 

 

 

 

즐거운 피크닉이셨네요
어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이번주엔 계속 비가 올거라는 예보와
오늘 아침 가을비로 고속도로가 막혀 늦었답니다
포도밭 사진도 다음에 보여 주실거요?
아침에 즉흥적으로 간거였지만 정말 즐거운 피크닉이었어요.
미국 와서 이렇게 포도 따며 여유 있게 토요일 오후를 보낸건 처음이랍니다.
그동안 사느라고 바뻐서 꼭 해야 되는 일만 하고 살았었는데.......
내년엔 정보를 더 수집하여 제철에 맞게 다시 한번 가보렵니다.

포도밭 사진은 남편의 협조를 구하여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전 아직은 글 쓰는 것 밖에는 혼자서 못해요.ㅎㅎㅎ)
드뎌! 사진을 올렸습니다.
배우는 속도가 남들보다 엄청 느리지만
그래도 나날이 신기술을 익하는 재미가 나름대로 솔솔 합니다.
우와(~)(~)이렇게라도 뵈니 정말 반가워요
창훈 엄마도 (안녕)하시죠(?)
포도밭 보다는 꿈꾸는자님 모습을보니
마음이 다 시원하네요 (ㅎㅎ)(ㅎ)

그런데 배우시는 속도가 엄청 빠르신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더 많은 신기술을 기대하면서
제게도 한수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시죠(?)

동구밖 과수원길 .....흥얼거리시는 노래 가락이
여기까지 들려 오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거기는 사과밭이 있군요.
텍사스에 사과밭은 못 본 것 같아요.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은 좀 지났나요?
토요일이라도 여유가 있으셔서 좋겠어요.
저도 미국에 와서 처음 십여년은 7 day 로 일 했답니다.
Mall에 있는 식당을 하다보니 일년에 고작 4일 밖에는 문을 닫을 수 없었었죠.
지금은 주 5일, 7시 30분 부터 4시 30분까지 단촐하게 하고 있어요.
다 내 맘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건강이 먼저인데 .......
그래도 이렇게 블러그 운영하시는것 보면 참 대단하세요.
저도 열심히 삶의 흔적을 남겨야겠어요!
감사 합니다.
죄송 합니다
영원한 동반자를 아들로 착각했읍니다
이유는 선그라스에 옷이 케주앨 스타일로서
대학생 아들로 순간 착각 했읍니다

동반자 한테 한턱 쏘시라고 하십시요
20년 젊어진 기분으로요..
좋은 풍경 좋은 가족, 좋은 친구, 좋은 교회
모두 모두 수고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대학생 아들 같은 아저씨의 아내로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지요!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뒤늦게 봤지만 나도 가요. 내년에는....
꿈자님 너무 아름다우세요! 정말 화창한 날씨가 이곳 우중충한 고산 평야까지 전해지는데요.
여긴 태양광 전지 바닥나 지금 고생하고 있어요. ㅎㅎ
저 포도로 만든 단 포도주를 스페인에서는 모스카텔이라고 하는데 아주 달달하고 맛있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산들님 안녕하세요?

이년전 포스팅을 이제야 올렸는데 날짜 관계로 꼭꼭 숨어 있는걸 용케 잘 찿아 오셔서 반갑고 고맙고 신기하네요

산들님은 정말 수퍼 우먼이신것 같아요.
고산에서의 엄마로써 생활이 무척 바브실텐데도 이렇게 블러그에도 열심이시고.
저 같이 김 빠진 중년의 아줌마가 그 정기의 반이라도 본 받아야 할텐데 전 계속 김이 새는 느낌이라 큰일 입니다,

불과 2년전인데도 제 얼굴이 지금보다 화사하고 젊어 보이니 제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활력을 되찿아야 할텐데....
산들님 블러그에 놀러가 고산의 정기 좀 받아 와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