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비행기 타고 온 사랑의 이불

꿈 꾸는 자 2011. 12. 10. 14:24

일년만에 만나는 부모님이라 그런지 공항에서 처음 뵐때

반갑기는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깜짝 놀랐다.

엄마께서는 이젠 염색을 하지 않아 그러신지 그새 더 하애진 앞머리로 인해

멋스러워  보이시기는 하지만 연세가 확실히 들어 보이셨고,

아빠는 일년전보다 더 늘으신 체중으로 인해 움직임이 더  둔해 보이셨다.

한마다로 두분 모두 연세가 드신게 확 표가 나셨다.

 

불과 오년전까지만 해도  건강은 물론 외모도 나이보다 훨 젊어보이셔서

내심 여유가 있었는데( 효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

작년에 아버지께서 그렇게 세번씩이나 입원을 하시더니

두분 모두 영락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것 같아 무척 죄송하다.

 

공항에서 오는 차안에서 주고 받은 짧은 대화중에서도 전과는 달리

말귀를 잘 못 알아 드시거나 분명히 말씀을 드렸음에도

나중에 다시 여쭤보면  딴청(?)을 하셔서 황당하면서도 서글퍼졌다.

그래도 난 딸이니까 괜찮은데 며느리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  같아

고부간의 갈등이 이렇게 시작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역시 친정 부모님들이라 바리바리 딸내외와 손주들 이불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셨다.

그것도 내게는 아주 과하게 고급으로 해오셨다.

처음에 이불을 해 오시겠다고 하셨을때는 한국의 면이 이곳 미국보다 좋고 느낌도 보드라와

별 생각없이 그러시라고 했는데 이렇게 노인네가 일을 크게 하실줄이야......

그래봤자 이제 19,20살된 아이들한테는 이불은 이불일뿐인데 너무 과용하신것 같아 속상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은 이해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보태 드리는것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과용하신게 영 찜찜하고 속상하다.

 

그동안은 자비로 미국을 오시곤 하셨는데 이제서야 겨우 딸 사위가 비행기표를 보내드린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고맙다하시더니 그냥 오셔도 되시는데

식구수대로 귀한 이불을 이렇게 다 가져 오시다니....

 

돈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돈으로 행복을 사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돈이 여유로우면 마음도 여유로와지고, 인간관계도 훨 원만해지는것 같다.

 

이제  부모님의 모습은 한해 한해 변해가는데도 여전히 자식과  밑지는 거래(^^)를

기꺼이 하시는걸 보며 자식에 대한 무한한 부모의 사랑을 다시 느끼며

겉으로는 투덜 투덜 대었지만 속으로는 감사해 하며 슬퍼졌다.

 

아빠,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부모님이란(~)(~) 내 삶의 지지대 (^0^)
살아갈 날의 힘과 소망을 가슴깊이 머금는 힘의 원천이지요(~)
목화솜 이불..아들이 결혼을 했어요..지난달
몸에 감겨오는 포근한 솜의 온도..
요즘의 캐시미론 솜과는 다른 감촉이 나이들어감에 따라 느껴진답니다.
부모님께서 이불을 준비하셨다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기도제목에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께요(~)(~)
연세도 있고 시차도 있으셔서 그러시겠지만 6년전에
미국 방문하셨을 때만해도 훨 정정하셨었는데
이번에는 식사하시고, 잠시 쉬시다가 또 주무시고,
주무시는거 깨워서 또 식사하시고 식사하신지 얼마 안돼 또 주무시고....
갓난 아가처럼 잠을 많이 주무시네요!
이젠 부모님이 나의 보호자가 아니라
내가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니보다 싶어요.

아드님이 결혼을 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방문도 감사하고, 중보 기도도 감사 합니다.
부모님을 뵈면 반갑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지요
걱정도 전보다 더 되고요 .....
누군가 돌보아 드려야 할 연세가 되어가는데도
딸인 우리가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불효하는 죄스러움도 있구요
그래도 자주 전화드리셔요
어쩨 제가 수이님의 댓글만 이렇게 살짝 패스하고 지나갔을까요?
죄송 죄송 합니다.......

부족하나마 전화를 자주 드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마냥 있는게 아닌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시동생부부가 미국으로 이민간지 33년이 됐습니다 .
생활이 안정이 되면서 2년에 한번씩 부모님을 모셔다 2개월씩 모셨습니다.
미국의 중요 국립 공원은 다 구경시켜드렸습니다.
자주 못만나는 미안함을 효도를 대신하는 듯합니다 ^^
시동생 부부님 이야기는 전에 모과님의 블러그에서 읽은 기억이 남니다.
2년에 한번씩 2개월씩 모신다는 이야기가 참 좋게 느껴졌어요.
저도 이제 일년에 한번씩은 제가 한국에 나가서 만나 뵐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애들 뒷바리지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최소한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제 얼굴을 보여 드리는 자체만으로도 큰 효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봤자 몇년이나 될까요?
바쁘실텐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자식과 밑지는 거래라는 표현이 넘 적절하십니다.
이런 글을 볼때 늘 부럽기만 합니다.
살아계실때 효도 많이 하세요.
명절도 부모님이 안 계시니 별 의미가 없어요.
아직도 헤어짐의 휴후증에 젖어 맘이 우울하네요.

이러니 육신의 이별을 한 사람들의 슬픔은 얼마나 더 클까요?
천국의 소망이 없다면 참 견디기 힘들것 같아요.

구절초님도 자식을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와우...
글 중에 '노인네가..' 라는 글귀가 어째 어색한것 있죠.
어려서부터 뵈어서 그런지 젊은 시절의 멋진 모습만 기억에 있어서 노인네 하니까 왠지 왕어색... ㅎㅎ
말이라도 고마와요!
내 맘에도 엄마 아빠께서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머무실줄 알았는데
세월 앞에서 변해 가시더라구요.

하긴 우리 나이가 쉰을 향해 가는건 왕왕 어색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