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이 블로그의 옛 주인이자, 현 블로그의 운영자 남편입니다.
모처럼 글 하나 올릴까 합니다.
어렷을 적 믿는 집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할머니께서 점쟁이를 집안에 불러드린 적이 있다.
아마도 그릇된 신앙 교육을 받았거나 혹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였을거다. 어째든 덕분에
지금은 믿지 않지만, 그당시에 점쟁이가 나에게 했던 내 ‘사주’가 기억이 나고, 아마도 나도 모르게
그것을 기대하고 살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 우리 집이 그럭저럭 부유한 편이라서 그랬는지 제법 좋은
‘사주’가 나왔다. 나에겐 일생에 세가지 큰 복이 있다고 했다. 그 첫째는 처(妻)복이요,
둘째는 자식복이고, 셋째는 재물의 복이란다. 들어서 썩 기분이 좋은 소리였다. 어렷을 적 마음에는
부인을 여럿? 거느리고, 자식들이 ‘사’자 돌림의 직업을 갖고, 집안에서 하고 있는 가업이 대 재벌기업이
되어 떼 돈을 버는가 보다 하고 혼자 내심 흐믓해하며 자랐다. 대학에 다닐 때, 부친이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집안이 풍지박산 났을 때도, 난 재복이 있으니 문제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계속 있었던
것을 보면 믿는 자로써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깨닫게 된다.
이제 나이가 50줄에 들어서면서 예전에 점쟁이가 했던 말들이 다시 생각이 난다.
물론 미신이고, 그것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삼아 그 때 점쟁이가 말했던 내 ‘사주’를
돌이켜 보면 신기하게도 모두 맞은 것 같다. 점쟁이의 말이 맞았다가 보단 내가 그의 말을
맞추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기대했던만큼의 재물의 복은 아니지만 재물의 복을
받긴 받은 것 같다. 일단 누구에게 빚진일 없고(물론 카드 빚은 조금 있지만..) 재물 때문에
궁색하거나 남에게 구차한 소리를 한 적도 없고,큰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항상 채워주신다는 것을 믿고 또 그렇게 체험하면서 살고 있으니 재물의 복을 받은 것은
틀림이 없다.
아직 자식들이 ‘사’자 직업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식에 대한 복도 받은 것이
확실하다. 우선 가족간의 화목, 부모에 대한 순종과 신뢰, 존경…어느 하나도 부족한 면이
없다. 남들이 흔히 겪는 사춘기도 거의 인식을 못하고 지나쳤다. 물론 내가 압력을 준 면이
많이 있지만 공부도 열심히들 하여 두 자녀 모두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류 대학에 진학했으니 더 이상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모두 신실한
크리스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 집을 떠나면 하나님에 대하여 소홀히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히려 더 열심을 내어 활동하는 자녀들을 볼 때,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처’복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내 아내는 어렷을 적부터 집안내끼리 알던 사이였다. 아주 어렷을 적 자기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진들이 아주 많다.ㅎㅎㅎ
성인이 된 뒤, 아내와 다시 만나 결혼을 하기까지는 그야말로 ‘러브스토리’ 영화를 만들어도 10편을 만들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제 결혼한지 언 25년씩이나 되었다. 그리고 이제사
나의 일생의 가장 큰 복은 ‘처’복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비록 많은 아내들과 살 거라는 나의
기대?와는 조금 다르지만 ㅋㅋㅋ). 젊었을 땐 나도 나름대로 괜찮은 면이 많이 있었다고
자부했다. 커다란 비젼이 있었고, 성격도 참으로 편안한 그런 타입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왜 이렇게 고약해지는지 모르겠다. 그런 나를 끝까지 인내하면서 함께 하는 사람이 바로 아내이다. 우리 부부는 결코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다. 사실 안한다는 표현보다는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내가 맞장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싸움 자체가 형성이 되지
않는다. 아내는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사람이다. 온순하고 남을 배려하며 사려가 깊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 나에겐 가장 큰 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능력도 점점 상실되고, 몸도 나이가 들어감에 점점 쪼그라들고, 성격마져도 날이 갈수록
고약해지는 나를 이제는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돌보아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다. 그저 아내에게 묻어 가려고 하니 나를 내치지만 않으면 Thank you! Thank you!!!
그러나 아내도 나에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 한가지는 있다. 그것은 나와 결혼함으로써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또한 아내에겐 평생의 잊을 수 없는 축복인 셈이다.
결국 난 아내를 만나 내 인생이 복을 받았고, 아내는 나를 만나 인생의 구원을 받았으니
우린 서로 천생연분인 것이다.
남편분께서 글을 아주 맛나게 잘 쓰시는군요.
블로그 주인 자리는 왜 아내에게 넘겨 주셨나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 가지 큰 복을 받아 누리고 사시니... 저도 한번 헤아려 봐야겠어요.
사진을 보니, 소년이 소녀를 조금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ㅎㅎ
2010년 여름 저의 제의로 다음에 가족 블러그를 개설하고
개설한 그날 남편은 잛은 글 몇편을 한꺼번에 올리고,
전 겨우 한편 달랑 올린후 땡치고 잊었었지요.
그러다 2011년 9월막내까지 대학에 보내고나서
제가 다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 했어요.
지금은 남편 역시 따로 블러그를 개설하여 운영 중인데
저와 달리 워낙 Heavy(?)한 블러그라 저처럼 이런 잔 재미는 없지요.
나이들면서 남과 여의 만남이라기보다는 협력자의 느낌이 더해가는 것 같아요!
어쨋든 오늘 이글은 저에게도 깜짝 쇼였습니다.
집에 와서 컴을 켜보니 이미 올라와 있더라구요!
아직도 나이에 않맞게 장난꾸러기 남편 입니다.^^
글을 읽은 후 보니 옆에 계신 분이 아내분이셨더라구요.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도 있구나 생각하니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글한글자라도 쳐봤음 하는데 TV하고 자매결연을 맺어서
나하고는 조금 슈타일이 다른 타입이라 재미없는 남자야
술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늘 삐치지만
신라안테 점수 후하게 받고 살아서 좋겠당
나도 그전에는 편지글 많이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니 나도
시시해서 안쓰개 되더라고
지영씨는 됴겠당
고런 신랑이랑 살아서리~~~
솔직히 언젠가부터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많이 까칠해져 가는 모습이 보기 안타까와
어제 한마디 했더니 이렇게 글을 올려 버렸네?
엄앵란씨가 말했듯이 부부로 살면서 이제는 학부모의 심정으로
보호자 같은 맘이 생긴다니까!
남들은 내 남편보고 왜 저러나? 하겠지만 난 내 남편의 그 속을 아니까
오히려 왜 저렇게 혼자서만 약지 못하고 힘들게, 곧이 곧대로 살려고 할까?
하고 안타까울수밖에....
남의 떡은 항상 커 보이는 법!
집집마다 다 안 보이는 구석은 얘기를 않할뿐, 종애씨의 남푠도
남과는 비교가 안되는그 뭔가의 매력이 있을터이니 잘 생각해 보시구려! ^^
척척 알아서 일할때가 젤로 매력있더라
나는 매일 징징거리며 따라가기 바쁘공
삶이 계획대로 안되니 다들 신경이 날카로와지나봐
그냥 반말하지니까 자꾸 반말하다가 존댓말로 해야하나 반말로 해도 욕하지않을까
뭐그런 걱정을 해야한다는..
나도 편하게 반말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서 나도 불편하다우!
내가 이래뵈도 종가댁 맏이로 태어나 여지껏 언니나 오빠 소리를 하지 않고 살다보니
게다가 다 커서 만난 사람들이랑은 아주 친해도 말도 잘 못 놓고.....
나도 나의 이런 성격이 답답하고 싫어서 고칠려고 하는데 싶지가 않고
아직은 내 스스로가 어색해져서.......
속은 괜찮고 나름 재미도 있는 사람인데
막내인 종애씨랑 성격이 좀 달라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줘요!
종애씨가 이렇게 살갑게 계속 나오면 수일내에 나도 오래된 습성이 무너질 줄 누가 알우? ^^ [비밀댓글]
형부가 나이 들면서 언니에게 깜짝 선물 자주 하시네..부럽다^^
형부는 초상권 침해 했다고 뭐라신다!
천생연분인지는 몰라도 함께 사는 동안은 팀플레이를 잘 해야되지 않나 싶어서 최선을 다 하는 것뿐!^^
어린 사진속 꼬마 (남녀) (~)(~)(와우)
(짱) (짱) 입니다. (쵝오)
처복이 많게 생기셨어요.
두분 늘 보기좋고 지금처럼 오래 행복하세요^^
정말 훌률한 남편 이십니다.
그리고 지영씨를 만난 남편은 정말 행운이시구요....(^0^)
그저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두분의 그 사랑이 흘러 넘쳐 이 크라이스트쳐치에 사는
준우할머니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었답니다.
신랑님에게 준우할머니가 정말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하하)(하하)
제게 주신 메세지 라고 혼자 믿고 삽니다...ㅎㅎ
물론 저 좋은데로 해석하고 살아가는것이지요 ^^
저도 받은 복이 무척이나 많답니다...
그래서 요즘엔 저의 기도는 오직 하나 ~~제가 사는 이 지역에서 좀더 나아가서는 필리핀에서 축복의 통로 가 되고자 함이지요 ^^
늘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그렇게 쓰임 받고자 기도하는데 ~~저를 그렇게 사용하시려면 더 많은 복 을 주시겠지요 ^^
저도 봤는 걸요, 견혼지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깨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고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 가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거 같아요..
어릴적 사진을 오래도록 보관 하고 계시네요
저도 낡고 갈라진 사진을 가끔 꺼내 보는데요
그날의 흔적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로울때가 많습니다.
날씨가 오늘은 약간 흐리멍텅 하네요, 목요일 기분좋은 날 보내세요 ^^
우리는 쌈 무진장 하고 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