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27
삼년전쯤 내편이 뒷마당에 난데 없이 포도 묘목을 심었었다.
작년까지는 포도넝쿨만 무성하였길래 올해에도 그려려니 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얼마전 뭔가가 매달리는것 같았는데
이렇게 포도 넝쿨에 포도송이가 열렸다.
처음 좁쌀보다 조금 크게 다닥다닥 달렸을때 사진을 찍어둘 것을
어느새 이렇게 커져 포도알의 형체를 갖추었다.
6/11
청포도인가?
암튼 기특하여 매일 열심히 물을 주었다.
7/11
어!
색이 짙어지네?
포도알도 하루하루 다르게 굵어지구.....
7/17
처음엔 하루하루가 다르게 알이 굵어지고 무성해지더니
영양분이 부족한지 어느순간부터 성장이 둔해진다.
알도 실하지 않지만 유기농을 고집하는 나는 별루 개의치 않는다.
그저 물만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준다.
7/18
토양이 영양이 부족한지 알이 굵지도 않고,
송이도 숭숭 비는것이 사실 모습이 썩 예쁘지는 않다.
그래도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포도송이를 맺어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는 포도에 대해 공부 좀 하고,
올가을,내년 봄에는 음식물 찌꺼기를 부지런히 묻어 줘야겠다.
7/19
물을 주다가 갑자기 얘네들 맛이 궁금해졌다.
단맛이 들었을까?
아님 시큼할까?
한알을 따 먹어보니 아직 달기보다는 좀 시큼한 맛이돈다.
며칠 더 기다려야겠다!
7/22
정말 나도 지극정성이다.
날이 어둑해졌는데도 열심히 물을 주고 사진도 찍는다.
(정성은 무슨정성.....
다 우리 삭구들 맛있게 먹일려고 하는거지 ㅋㅋ)
어서어서 달게 익거라 ~~~
맛있게 먹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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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헐!
어째 이런일이......
아니 어제까지도 내가 물을 주었는데
어느새, 누가 무슨짓을 어떻게 한거야!!!!!!!
새들짓인가? 다람쥐짓인가?
아님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단 말인가??????
어찌된 영문인지 누가 설명좀 해주실래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어찌 이럴수가....
내년엔 잔 가지 치기도 해 주고, 허수아비랑
딸랑이, 반사 유리조각도 주렁주렁 매다는 게
좋을 듯 싶구나.
정말.....
송이를 따간것도 아니고
어떻게 알알이 땄지?
새인가?
너무 속상하겠다.
다음에는 약간 시큼할 때 따서 집안에서 익혀야 겠다.
포도 송이가 통째로 사라진 건 아니니 혹 지나는 사람들 손을 탄 건 아닌 듯 하고요,
새들이 쪼아 먹은 거라면 먹다 남은 포도들이나 반쯤 잘린 것 등
여러 형태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을 까 싶은데요.
제 새집엔 사과나무들이 있거든요,
파란 그래니 스미쓰류인데 거의 다 익었었다 싶어
한 앞 따먹얶더니 아직 시큰하더라고요,
사과는 크기가 크고 무거워 새들이 통째로 따갈 염려는 없는 듯 하지만,
사라진 꿈자님 포도송이를 보니
이크 사라지기 전에 얼렁 따다 놔야지 해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