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쓰는 나의 생활 일지 8

모든 엄마들의 공통적인 임무!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저녁 잠자리가 추울가봐 둘쨋날밤인 오늘 저녁엔 전기 담요를 깔아 주시고는 서너번이나 건너 오셔서 그 온기를 확인하시면서 피곤 할텐데 그만 일찍 자라 자라 하시는 친정 엄마를 보고 "엄만 내가 아직도 애긴줄 아나봐,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내릴 것이요, 혹시 추우면 알아서 올릴테니 걱정 마세요." 하였더니 "얘 네가 육십이 되고, 내가 팔십이 되도 자식 걱정은 끝이 없는거야!"하신다. 맞다! 친정 엄마의 이 말씀은 바로 내가 말할때마다 걱정 말라고 하는 내 자식에게 늘 내가 하는 바로 그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고 따라하는것도 아닌데 자식에 대한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wooch- 2014.11.13 05:37..

어느새 친정에서 VIP손님이 되버렸네!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미국에서 월요일 낮에 떠났는데 한국에 도착하니 화요일 저녁이 되었다. 18시간의 비행시간과 시간 변경선을 넘나들다보니 하루를 도둑 맞은 느낌이다. 일년여만에 만나는 부.모.형.제 그리고 조카.... 엄마는 작년과 그닥 달라 보이시지는 않으시는데 아빠는 그새움직임이 더 둔해지신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처럼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두 팔을 벌리시고 활짝 웃으시며 아이처럼 그리 반갑게 맞아 주시니 나역시 반갑기도 하고, 그 반가와하시는 모습만큼 죄송스럽기도 하구...... 공항에서 친정집으로 가는길에 일년여만에 먹어보는 뜨듯한 순대국.... 들깨를 듬뿍 넣어 구수한 맛, 그래 바로 이 맛이 고향의 맛이지! 식구들을 위해 운전수가 되어 나온 밤 운전도 마다 않은 여동생과 그새 또 키가..

고국 방문의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틀란타 공항에서…

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오전 11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모님을 뵐 수 있어 감사하다. 4주 일정! 한국의 나의 부모 형제에게는 짧은 일정이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은 물론 가게 식구들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보스의 Vacation이다. 매일 매일 일터를 지켜야만하는 이민생활에 이렇게 해마다 고국을 방문 할 수 있다는건 당연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이 “좋겠다!...”를 넘어 단 하루도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단순 일상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움에 (먼 옛날 내가 그랬었기에) 되도록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 오기로 했다. 오랫만에 뵙는 부모님이기에 내눈에는 갈때마다 그 변화가 확확 띠니, 고국에 나갈때마다 나이들어 가시는걸 확인하러..

장하다 친구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10월 7일 2014년 화요일 아침 8시37분에 카톡이 울렸다. 얼마전에 연결된 대학 친구들 카톡방에 한 친구가 기쁜 소식을 올렸다. 대학때 나와 단짝으로 인천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근 2시간의 통학을 매일 함께하던 친구인데 결혼후 내가 미국으로 이민오고 애둘 낳고 키우다 그 친구도 폴란드로 가 서로 소식이 끊겼다 정말 30여년만에 다시 연결된 반가운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유방암으로 치료중이라고 했다. 아무리 요즘 유방암은 다 완치가 된다해도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암이라니..... 그 소식을 듣고 참 맘이 많이 아팠다. 게다가 항암 치료중에 큰 일도 당하여 이래저래 맘이 많이 쓰였었다. 사실 말뿐이지 서로가 떨어져 사는 그 먼 거리가 말해주듯이 한두번의 안부 전화와 친구들과의 단체 카톡으로 전..

헝가리에 사는 믿음의 친구에게

10월 5일 2014년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교회를 가는중에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려 보니 친구가 새로운 포스팅을 올렸다. 헝가리에서 사는 믿음이 예쁜 친구가 고등학생 두 딸들을 데리고 집시 전도를 나선 이야기! 집시들이 거주하는 곳은 동네도 위험하여 선교사님을 따라 조심하며 갔다고 한다.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친구 딸 또래의 집시 여자애가 벌써 애가 둘,셋이란다. 집시 부모를 만나 집시로 태어나 겨우 먹는것만 해결하고,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아 아직 글도 못 쓰는 아이들도 있고, 자신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선교사님이 선교센터에서 보살펴 주면 고마움도 잠깐이고 시설물들을 갖고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집시 아이들이 자라 또다시 어른 집시가 되어 이 질서도 없고 양심도, 정직함도 제대..

미국에서 전원일기의 시골 인심을 재현한 하루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오후에 친구가 한국 포도 한상자를 사들고 찿아왔다, 아들 둘을 혼자 키우는 그녀는 큰 아들의 진학 문제, 작은 아들이 새로 구입한 랩탑에 프로그램 새로 까는것을 현진이에게 의논하고자 찿아왔다. 영어에 서튼 엄마와 한국말에 서튼 아들은 서로 세세한 의사소통이 어렵다. 더군다나 미국 입시에 대해서는 경험도 지식도 없으니 그 답답함이 오죽이나 할까? 현진이가 형 같이 속시원하게 세 모자사이에서 맞춤형의 해결사 노릇을 해 주었다. 내 자식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기쁘다. 비록 한국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옛날 한국에서 먹던 그 포도 맛이다. 난 바로 어제 우리집 텃밭에서 딴 깻잎을 한 박스 주어 서로 물물 교환을 한 셈이 되었다. 저녁에는 말씀 묵상 ..

미국에서 추석 송편을 배달 받다니....

2014년 9월 8일 월요일 잠깐 가게에서 자리를 비운사이 떡 배달이 왔다. 그것도 두시간 넘는 거리에 사는 지인에게서.... 이름하여 송편 ! 한국에서야 추석이 전 국민이 대 이동을 하는 큰 명절이겠지만 나처럼 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터로 출근하는 지극히 평범한 날에 불과하다. 마침 때맞춰 이곳에 오는 사람을 통해 보낸 송편을 받으니 추석 명절 기분보다도 그 멀리서 송편을 보내준 이의 정성에 그저 감개가 무량하다. 한때 같은 교회에 다녔지만 지금은 두시간도 넘는 먼 거리에 살아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들지만 역시 인연은 소중한거야. 이 집사님이 좋아하는 원두 커피를 나도 인편에 보내야겠다.당장의 이익에 상관 하지 않고 이렇게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서로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강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