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쓰는 나의 생활 일지

장하다 친구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꿈 꾸는 자 2014. 10. 9. 13:54

10월 7일 2014년

 

화요일 아침 8시37분에 카톡이 울렸다.

얼마전에 연결된 대학 친구들 카톡방에 한 친구가 기쁜 소식을 올렸다. 

대학때 나와 단짝으로 인천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까지 근 2시간의 통학을 매일 함께하던 친구인데 결혼후 내가 미국으로 이민오고

애둘 낳고 키우다 그 친구도 폴란드로 가 서로 소식이 끊겼다 정말 30여년만에 다시 연결된 반가운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유방암으로 치료중이라고 했다.

아무리 요즘 유방암은 다 완치가 된다해도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암이라니.....

그 소식을 듣고 참 맘이 많이 아팠다.

게다가  항암 치료중에  큰 일도 당하여 이래저래 맘이 많이 쓰였었다.

사실 말뿐이지  서로가 떨어져 사는 그 먼 거리가 말해주듯이 한두번의 안부 전화와 친구들과의 단체 카톡으로 전하는 안부가 다였다.

 

그런데 고맙게도 나의 친구는 혼자서, (결혼하여 남편과 아들이 있지만 ) 

그 먼 외국에서 수술,화학치료, 방사선 치료까지 다 씩씩하게 잘 다 끝냈다는 기쁜 소식을 올린 것이다.

이기쁜 카톡을 받자마자 메세지를 보내고는 곧장 폴란드로 전화를 하였다.

요즘은 정말 좋은 세상이라니까!

특히 나 같이 글로벌로 사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는 삼십여년전이랑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게다가 전에 통화 했을때 보다도 힘있고,음성도 밝았다.

나날이 너무나 빨리, 필요 이상으로 진화되는 기계 문명을 그닥 좋아 하지 않는 나지만 

이렇게 친구를 낫게 해준 의학의 그 놀라운 발전과 그 친구와 이렇게 무상으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준 통신의 발전에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친구야 정말 잘 견디어냈구나!

정말 고맙다!

그리고 정말 미안해...

우리 앞으로 더욱더 건강에 신경써서 네가 나 사는 곳에도 놀러 오고, 나도 너 사는 곳에도 놀러가고 그러며 살자!

지금은 버겹고 꿈 같은 얘기 같지만 우리가 간절히 원하면 꼭 우리들이 함께  모여 호호대며 옛날 얘기 할때가 올꺼야!

 

이제 너나 나나 우리 모두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니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 삶을 감사하며 의미있게 보내야지?

지금은 네가 그냥 웃으며 넘기겠지만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렴!

너를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이 너의 건강 회복에 감사하며 기도 하고 있을꺼야!

앞으론 종종 소식 더 전하며 살자!^^

 

 

블러그를 하지 않는 너의 사생활 존중을 위해 네 실명은 쓰지 않았다.

이만하면 나 매너 있는거지?

아니면 네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랴?^^

 

 

 

 

 

 

 

 

 

저도 친구를 삼십년만에 찾았지요.
인터넷 이 대단하더군요.학창 시절 친구들과 단절되니
내 뿌리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였어요. 사회 친구와 또 다르더군요.
삼십년만에 인터넷에서 친구들 찿으시고 얼마나 반갑고 놀라우셨을까!
학창시절에 만난 친구와 사회 친구는 다르죠.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아무리 좋아도 누구야! 하고 서스름 없이 이름을 부르기가 어렵더라구요.
명연님도 해외에서 사시다보니 저처럼 오랫만에 만난 학창 시절 친구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실거에요.
30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라면 놀라고 많이 달라졌을 느낌도 듭니다.
다시 만나 예전처럼 즐겁게 지내길 기원합니다.
이친구는 폴란드에, 저는 미국에 있다보니
서로 얼굴 본다는게 언제가 될지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늙기전에 만나고 싶어요.
ㅎㅎㅎㅎ
나중에 한번 다정히 불러줘봐. ^ ^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도 친구들 뿐이다.
집사님이나 하은이 엄마, 선생님....
이래서 친구가 참 좋다.
그렇지?
긴 이민생활 중에 그리운것 중 하나가 서로 이름부르며 친구랑 말 까고 하는것이야.
난 아무리 친해도 집사님 혹은 누구 엄마지 절대 서로 이름부르며 말 짧게 못하는 성격이니까
너희들이랑 오랫만에 연결되어 조잘조잘 소꼽 친구들처럼 얘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아!
나도 애낳고 나니 누구 엄마라고만 불리는 현실에서 ㅎㅎ. 그러다 어쩌다 내이름 써놓으면 윤☆엄마로 내이름이 없는 딸이름으로 불리더라^^ 요즘은 내이름이 불리는 것이 정말 좋은 거 같애~이 흔한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맞아.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된 이후로는 우리 여자들은 식구들 이름을 빗대어서 불리워지지?
그래서 친구가 좋은 것 같아.
26년만에 만나도 스스럼 없이 서로 이름을 부를 수 있고,
내이름도 가족들 이름 얹쳐지지않고 그대로 불리어 지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