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쓰는 나의 생활 일지

미국에서 전원일기의 시골 인심을 재현한 하루

꿈 꾸는 자 2014. 9. 17. 13:46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오후에 친구가 한국 포도 한상자를 사들고 찿아왔다,

아들 둘을 혼자 키우는 그녀는 큰 아들의 진학 문제, 

작은 아들이 새로 구입한 랩탑에 프로그램 새로 까는것을  현진이에게 의논하고자 찿아왔다.

영어에 서튼 엄마와 한국말에 서튼 아들은 서로 세세한 의사소통이 어렵다.

더군다나 미국 입시에 대해서는 경험도 지식도 없으니 그 답답함이 오죽이나 할까? 

현진이가 형 같이 속시원하게 세 모자사이에서 맞춤형의 해결사 노릇을 해 주었다.

내 자식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기쁘다.

 

 

 

 

 

비록 한국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옛날 한국에서 먹던 그 포도 맛이다.

난 바로 어제 우리집 텃밭에서 딴  깻잎을 한 박스 주어 서로 물물 교환을 한 셈이 되었다.

 

 

 

 

저녁에는 말씀 묵상 나눔방에서 한 집사님이 김치 부침개를 간식으로 해 주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와 쉴틈도 없이 부리나케 땀흘리며 부침개를 해준 젊은 집사님의 마음이 예쁘다.

 

 

 


김치부침개를 조금 남겨 가져와 이 깍두기와 주었더니 울 남편께서 얼마나 맛있게 드시던지 벌써 바닥이 보이네...

 

우리 나눔방 구성인들보다 한참 연배이신 나이드신 한 집사님이 

한시간 거리를 가셔서 따오신 밤들을 무겁게 들고 오셔서 한명한명에게 모두 나눠 주셨다.

그냥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나눠 주시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하다.

게다가 손수 담근 맛있는 깍두기까지 덤으로 얻어왔으니 오늘은 큰 부자가 된 느낌이다.

 

 

 

 

나이들어서도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말씀 알기에 열심인 집사님이 주신

밤 보따리의 묵직함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온다.

 

 

오늘은 미국에 살면서  옛날 전원일기서나 보던 훈훈한 시골 인심을 경험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

 

 

 

 

 

 

 

 

 

 

밤 참 맛있게 생겼네요.
저렇게 작은 밤이 맛있어요.
큰밤은 감자인지 고구마 같구요.
어떤 밤은 고구마보다 더 맛이 없어요. 감자맛 나더군요
 
아름다운 미국생활 잘보고 갑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글 남겨주세요.
흔적만 있길래 인사하고 갑니다. [비밀댓글]
제가 컴하면서 어깨랑 목이 너무 아파 많이 줄이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살짝 들여다 보고 나왔는데 죄송!
저녁에 다시 찬찬이 구경 갈게요. [비밀댓글]
 
 
 
밤을 보니 정말 한국 생각이 나네요.
요 며칠 직원들이 말썽을 부려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찍 나와 버렸습니다.
이 직업을 계속 해야 할지 정말 망설이게 되네요.
맞아.
서로 정으로 나누는 시골인심이 참 좋은데.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니 외롭진 않겠다.
난 가끔 외롭거든.
그리고 지금은 일을 해서 괜찮지만 심한 우울증도 두번겪었지.
이젠 딸들 대학 입시로 나도 슬슬 머리가 아파오려 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