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몇해전부턴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들썩인다. 별루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봄 햇살에 마법이 걸려 텃밭으로 행한다. 며칠전, 올해에는 남편에게 볕이 잘 안드는 뒷 텃밭 대신에 앞 마당에 텃밭을하나 더 만들어야겠다고 하니 (아니지, 사실은 남편에게 땅을 일궈달라는 말이지!) 반응이 영 시원찮다. 매해 봄이면, 무슨 계절병처럼 이맘때면 들썩이며 바람만 잡아 놓고, 결국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또 일을 벌린다고 짜증을 낸다. 사실 남편 말이 맞긴하지만 그래도 듣는 나는 기분이 상한다. 관둬! 나 혼자서 하면 되지 뭐! 내가 비록 서툴러 농사가 시원찮긴해도( 사실은 게을러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물 주는 정성이 부족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꽃이랑 묘목 몇개 산다고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