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소꼽놀이

봄이면 걸리는 내 불치의 계절병

꿈 꾸는 자 2014. 6. 23. 12:04

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몇해전부턴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들썩인다.
별루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봄 햇살에 마법이 걸려 텃밭으로 행한다.
 
 

 

 
며칠전, 
올해에는 남편에게 볕이 잘 안드는 뒷 텃밭 대신에 앞 마당에 텃밭을하나 더  만들어야겠다고 하니 
(아니지, 사실은 남편에게 땅을 일궈달라는 말이지!)
반응이 영 시원찮다. 
 
매해 봄이면, 
무슨 계절병처럼 이맘때면  들썩이며 바람만 잡아 놓고, 
결국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또 일을 벌린다고 짜증을 낸다.
사실 남편 말이 맞긴하지만 그래도 듣는 나는 기분이 상한다.
 
 

 

 
관둬!
나 혼자서 하면 되지 뭐!
 
내가 비록 서툴러 농사가 시원찮긴해도( 사실은 게을러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물 주는 정성이 부족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꽃이랑 묘목 몇개 산다고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것도 아니고( 내가 남들처럼 반지를 사?, 명품백을 사?  )
아니꼽고 치사해서 원.....
 
 

 


 
투덜투덜 되며 일단은 집에 있는 화초들 분갈이만하고  
내일 힘 좋은 젊은 아들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하며 그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날이 토욜이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옆에 남편이 없다.
여자의 육감이란게  예민해 퍼득 현관문을 열고 보니 세상에나.....
 
 

 

 
언제 일어났는지 남편이 벌써  앞 마당 좌우로 밭을 두개나 일궈 났다.
잔디 밭을 죄 거두고 땅을 파났다.
게다가 그새 흙도 트럭으로 잔뜩 사다 섞으고 있었다.
 
 

 

 
사실 요즘 남편이 피곤을 잘 느끼는걸 알면서도  내가 괜히 텃밭 타령이나 해서 미안하긴 했었는데 
그렇다고 뭐 이렇게 새벽 같이 일어나 노가다 뛸건 뭐람!
사람 미안하게시리.....
 
올해에는  각오를 단단이 하고 이 한몸 바쳐 열심히,열심히 텃밭을 가꾸리라!
 
 

 


여보, 
 
고~마~와~요~~~!
 
올해에는 열심히 한번 해 볼께! ^^
 
 
 
 
 

 

 

ㅎㅎㅎ
난 잘 관리된 남의 텃밭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 ^
정말 잡초가 너무 빨리 자라고 매일 한시간 이상씩 투자해야 하니 ....에휴~~~
깻잎,고추만 겨우 심어서 따먹곤 말지.
신랑이 착하네요~~~ㅇ.
울 신랑도 마누라가 너무 안하니까 주말이면 나가서 마당정리에 꽃밭 정리를 하지.
난 안에서 사진만 찍어.
넌 그린썸을 가졌네. 난 아니거덜랑.
선미야...
너는 사진이라도 찍지.

나도 올핸 분발해야겠다.
겨울에 파종하는 것들 찾아 봐야지,
꽤 있을텐데....
부부중 아무나 한명이 하면 됐지뭐!
한명은 텃밭 가꾸고, 한명은 사진 찍고,이것도 좋은 역활 분담이네! ㅎㅎ
어쩜... 우리랑 똑 같니?
나도 불씨만 여기저기 지펴 놓지.
끝까지 관리 안 한다고 잔소리 들어가며...
ㅎㅎㅎ
이런 병은 치료하지 않아도 무방함^^*
이젠 너의 집 앞마당의 변신도 기대되는 걸....
수고해, 지영.
그럼 신연아!
너와 나 우리는 이제부터 동변상련이니?
반갑다 친구야! ㅎㅎㅎ

나도 부도수표만 남발한 전적이 꽤 되긴해도 올해에는 남다른 각오로 한번 해볼려구 한다.
지켜봐다오!^^
다음엔 저기 어떤 것이 크고 있을지 궁금하네. 요즘느끼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더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지금은 온갖 고추랑, 토마토, 상추 그리고 색색의 채송화로 꽉 찼단다.
채송화가 생각외로 화려하고 풍성하게 쭉쭉 자라줘서 채소 밭이 아주 예뻐!
땅 밟고 땅의 기운 (~)(~) 얻을수있는 마당이있다는거(~)(~)
축복이지요 언제나 손 뻗으면 초록 짙은 미국 땅 (!)(!)(!)
바지런한 지영씨 내외분...
아름답습니다

근데(~)(~)(~)저 보라색 고무장갑 이쁘당 (^0^)
미국이 확실히 땅이 넓지요(?)
덕분에 이렇게 서민들에게도 잔디밭이 앞뒤로 제공되네요(!)

보라색 고무 장갑이 분홍색 말표 장갑보다 이쁘나요(?) (ㅎㅎ)
정말 부지런하신 남편분이세요.
그게 계절병이라 할지라도 ㅎㅎ 꿈자님께서 그런 열정을 보이시니
남편분 또한 follow-up을 하시는 거 겠지요.
저희집은 저도 그런것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다가
남편은 어찌보면 꿈자님마냥 시작의 포부는 거창하지만 마무리는 잘 못하는 사람이라 ㅋㅋ.
부부란 반쪽씩이 만나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것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글쵸.^
그러고보면 저는 시작은 참 거창한데 끝이 흐지부지가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울 남편은 저보다 부지런한 편이에요.
집안의 그 많은 어항들이랑 실내 연못의 물을 정기적으로 갈아주고 관리하는것 보면 정성이 지극해요.
저도 그런 남편을 본받아 올 한해는 텃밭에 정성을 쏟아 부어볼 작정입니다.
참 멋진 남편이네요.
짜증을 냈지만 돌아보니 미안했던가 봅니다.
해주기 싫어서 낸 짜증이 아니라 의당 자신이 해주고 싶은데
그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본인이 할 수가 없으니 괜히 짜증 내는 척 한거죠!
결국은 제 부탁을 다 들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