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3

우리집 텃밭 1호, 본점 이야기

우리집 원조 텃밭엔 2,3년전엔가 심어 놓고 잘 안되어 다 잊어 버리고 살았던 블랙 베리가 지금 한참이다. 초봄에 잎사귀가 줄기를 타고 쑥숙 잘 자라더니 어느날인가부터 빨갛게 베리들이 마구마구 열려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하나 따 먹어보니 너무 시어 실망을 하고 그냥 냅두었더니 얘네들이 까맟게 변하네! 까맣게 변하니 라스베리 아니고 블랙 베리가 맞겠지? 보통 신맛이 많지만 단건 또 얼마나 단지.... 처음 몇해는 우릴 실망 시켰지만 이렇게 풍성히 열매를 맺어 주니 고맙다! 미나리! 3,4년전 지인으로부터 몇뿌리 죄끔 얻어다 심어다 놓고 역시 잊고 살았더니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겨울도 굳굳이 이겨내고 이렇게 해마다 잘 번성한다. 이제 미나리 살 일은 전혀 없을듯! 부추! 역시 수년전 교회 권사님께 묘..

봄이면 걸리는 내 불치의 계절병

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몇해전부턴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들썩인다. 별루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봄 햇살에 마법이 걸려 텃밭으로 행한다. 며칠전, 올해에는 남편에게 볕이 잘 안드는 뒷 텃밭 대신에 앞 마당에 텃밭을하나 더 만들어야겠다고 하니 (아니지, 사실은 남편에게 땅을 일궈달라는 말이지!) 반응이 영 시원찮다. 매해 봄이면, 무슨 계절병처럼 이맘때면 들썩이며 바람만 잡아 놓고, 결국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또 일을 벌린다고 짜증을 낸다. 사실 남편 말이 맞긴하지만 그래도 듣는 나는 기분이 상한다. 관둬! 나 혼자서 하면 되지 뭐! 내가 비록 서툴러 농사가 시원찮긴해도( 사실은 게을러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물 주는 정성이 부족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꽃이랑 묘목 몇개 산다고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