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우리집 식구가 되었는지 모르는 아이가 하나 있다.
처음엔 이름도 성도 모른채 그 존재감만으로만 주인의 눈치를 겨우 버텨온 아이!
어찌어찌하다 겨우 알게 된 이름은 "게발 선인장!"
이름이 좀 그렇긴한데 어느날 그 게발(?) 끝에 무언가 맺힌것 같더니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다
선인장이라 그런지 향이 없어 아쉽긴하지만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색도 예쁘고, 모양도 예쁘다.
그래도 이 겨울에 주인집 맘을 화사하게 해주는 예쁜 아이!
그동안 볼품 없는 외모에 물만 축내는 것 같아 맘속으로만 살짝씩 구박 했던 것이 미안해
창가 화단에서 일부러 식탁으로 모셔 왔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든다.
얘네들은 어떻게 언제 자신들이 꽃을 피워야하는지를 알까?
밖에 살며 사계절 자연의 흐름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실내에서 창문 너머 들어 오는 햇살과 심심한 맹물이 다인데 말이야!
창조주 하나님은 정말 위대하셔!
그 작은 씨안에 얘네들의 인생 스케쥴과 DNA 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넣어 주셨나보다.
언제, 어디만큼씩 자랄지, 어떤 꽃을 언제,어떻게 피게 할지,
물이 부족하면 어떤 모습을 해야 주인장한테 물을 더 흠뻑 얻어 먹을 수 있을지.....
이름도 독특한 게발 선인장을 보며 잠시나마 철학자가 되어본다.
이렇게 작은 꽃의 인생 하나만 보고도 난 창조주의 위대하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데
이 온 우주가 단지 우연이라고만 여기는 사람들이 오히려 난 더 신기하다.
한집에서 두가지 다른색의 꽃을 예쁘게 피워준 "게발 선인장"이 참 고맙다.
그런데,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이름에도 편견이 없어야하는데 왜 난 이 아이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미안해질까?
가을을 제대로 맞이하기도 전에 겨울이 항상 성급히 와버려 실망하고 쓸쓸해 하는
나를 위로해 주는 그 고운 자태가 너무 고마와서일꺼다.
- cblstnrhdaey
- 2014.01.04 22:02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꿈자님, 저 선인장은 제가 틀리지 않다면
'크리스마스 캑터스' 혹은 '땡스기빙 캑터스'라 부를 겁니다.
대체로 겨울철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꽃을 피우기에 그렇다지요.
제 시부모님 댁에도 저 선인장이 몇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일년내내 가만히 있다 크리스마스 즈음만 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군요.^
생명력도 참 좋고요.
그런데 저런 선인장도 다른 꽃화분이 대개 그렇듯
기온 높은 실내에 두고 키울 경우
계절을 혼동해 겨울이 아닌 일년 내내 시도때도 없이 꽃을 피우기도 한답니다.
게발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나도 처음에 색종이로 접으면서 이름이....어째.....했었지.
꽃이 참 곱다.
색이 어쩜 저리 고울까.
하나님의 작품 맞지요.
흰색 핑크 빨강 ...여러 종류의 색이 있고 꽂 모양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는 선인장이에요.
저도 그렇게 많이 번식 시켰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겨울철 밖에 두었다가 얼려 죽이기도 하고...
꽂이 예쁘게 폈네요.
정말 좋은걸 가르쳐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꽃이 참 예쁘기 피었었는데 선인장이 좀 빈약한 편이라 아쉬웠었는데.....
당장 마디를 꺽어서 묻어야겠군요!
그런데 아무 계절에 해도 되나요?
지금처럼 겨울에 꺽꽂이를 해도 얘네들이 다 잘 살수 있을까요
따뜻함 봄에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내년엔 풍성한 꽂 보실수 있겠네요.
그때 다시한 번 사진 올려 주시면 보러 올께요.
예쁘게 키우세요
선인장 꽃이 무척 우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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