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쓰는 나의 생활 일지

어느새 친정에서 VIP손님이 되버렸네!

꿈 꾸는 자 2014. 11. 11. 02:01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미국에서 월요일 낮에 떠났는데 한국에 도착하니 화요일 저녁이 되었다.

18시간의 비행시간과 시간 변경선을 넘나들다보니 하루를 도둑 맞은 느낌이다.

일년여만에 만나는 부.모.형.제 그리고 조카....

엄마는 작년과 그닥 달라 보이시지는 않으시는데 아빠는 그새움직임이 더 둔해지신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처럼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두 팔을 벌리시고 활짝 웃으시며 아이처럼 그리 반갑게 맞아 주시니 

나역시 반갑기도 하고, 그 반가와하시는 모습만큼 죄송스럽기도 하구......

 

공항에서 친정집으로 가는길에 일년여만에 먹어보는 뜨듯한 순대국....

들깨를 듬뿍 넣어 구수한 맛, 그래 바로 이 맛이 고향의 맛이지!

 

식구들을 위해 운전수가 되어 나온 밤 운전도 마다 않은 여동생과 그새 또 키가 훌쩍 더 커진 것 같은 조카,

내일 새벽 같이 출근해야함에도 기어이 잠시 들어와  남동생임에도 마치 오빠처럼 벌써부터 이것저것 챙겨 주려는 남동생.

뭐가 먹고 싶은지 맛집 방문 계획을 잡으시려는 부모님

 

다 나의 가족들인데 이렇게 가끔씩 밖에 못보니 어느새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서 손님이 되버린것 같다.

 

 

 

 

맞아. 가족이고 너무나 그리워 하다가 만났는데
손님같은 거.
짧게 머물다 가기에 시간이 아까워 뭐라도 더 하나 먹이고
챙겨주려 서로 서둘다 시간 다 가버리는 시간들.
그래도 많이 즐기고 만나고 먹고 그렇게 행복한 시간 보내고 가족한테 가.
많이 많이 하고 싶은거 시간 쪼개서 다 하고.
너도 나의 이 기분 잘 알겠구나!
고맙기도 하구 미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손님이 되어가는듯한 씁쓸한 기분......
너무들 잘 먹여 주니까 베들레햄이 장난이 아니게 나왔네!
매기마다 거절하기도 뭐하고 내 몸매를 포기할 수도 없구 어쩌지?

ㅎㅎㅎ
맞아.
나도 먹고 싶은거 다 적어서 갔었거든.
특히 딸들이랑 길거리 음식은 다 먹었거든.
그때 무조건 할수 있는 한 대중교통 이용하기로 하고 무지 걸어다녔어.
엄청 먹고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그래서 헝가리 왔더니 별로 안쪘더라고.
헝가리 와서도 못먹고 온 음식들 생각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