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식구들 이야기

컴프

꿈 꾸는 자 2010. 8. 31. 04:46


 <컴프>, 2년반 정도 된 저먼 세퍼드.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새끼를 발견하고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집에 와서 밥주고 목욕도 시켜주었다. 벼룩과 틱등 각종 벌레들이 우글우글해서 소름끼쳤던 기억이 난다. 첨엔 그냥 잡종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자라면서 점점 세퍼드의 모습을 갖추어 갔다. 새끼때는 지니에게 물려 머리를 내가 직법 꿰메주기도 했는데 이젠 지니가 아무리 짖어대도 눈하나 깜짝 안한다. 아주 스윗해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곰살맞게 군다. 뒷뜰에 그냥 묶어두고 키우기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달리 길이 없다. 쉘터에 보내면 죽을 것 같고적당한 사람이 나타나면 주었음 좋겠는데 아직은 아무 소식이 없다.쬐그마하던 놈이 이젠 서면 나보다 큰 것같다. 죽어가던 것을 살려 놓아 마음은 흐므하지만 개에게 목숨을 거는 주인이 아니라 미안하고, 더 나은 주인이 나타나길 바랄뿐이다.

'딴 식구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챙이  (0) 2010.08.31
붕어들  (0) 2010.08.31
코이   (0) 2010.08.31
베니  (0) 2010.08.31
지니  (0)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