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식구들 이야기

지니

꿈 꾸는 자 2010. 8. 31. 04:44


<지니>, 6년생 진도개. 암놈이고 새끼한번 난적이 있다. 조지아로 이사 와서 아는 분이 주셨다. 처음엔 집안에서 길렀는데 내 정성이 부족했는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게다가 가구들(특히 피아노)을 물어 뜯어 결국 집 밖으로 쫓겨났다. 주인인 울 식구들에게 무지 착하고 나이스한데 그밖의 사람들에겐 접근이 불가능하다. 데리고 산책을 할때도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다른 개들과 사고를 친다. 한번은 집 앞에서 잠깐 풀어 놓았었는데 집 앞으로 주인과 걸어가고 있는 개(아주 고급스런, 이름도 잘 모르겠지만 잡지책에 자주 나오는 그런 개…)에게 달려들어 씨겁한 적이 있다. 나중에 경찰까지 와서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산책도 자제하고 집 뒤 뜰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면서 지낸다. 나이가 들었는지 턱 주변에 털 색깔로 흰색으로 변하고 기력(?)도 예전같지 않아 보여 미안한 생각도 든다. 얼마전에 데려온 컴프(저먼 세퍼드)에게도 소리만 지르지 한번 붙어 봤는데 깨졌다.그래서 더 더욱 안쓰럽다. 종이 호랑이 같은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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