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그림 그리기에 취미를 붙인 남편은 성격이 급해서인지, 솜씨가 좋아서인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작품을 뚝딱 뚝딱 금새 잘도 완성 한다.
그 열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살며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처음엔 그림 그리는거 자체에만 신경을 쓰다가 어느날부터는 액자도 직접 만들고 장식까지 하여
그림과 액자가 완전한 셋트가 되게 한다.
아빠가 그린 딸의 모습이 영 이 엄마의 맘엔 안든다.
아들을 그렸을때보다 명암도 더 들어가고 기술적으로는 많이 향상이 되어 그림을 그린 남편 본인은
퍽 만족해 하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나 역시 괜찮아 하지만 에미의 입장에서는 조금더 이쁘게 그릴수도 있었는데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한게 불만이다.
그래서
본인이 알아서 내 눈에 쏘옥 들게 성형을 시켜 실물보다 뻥 쳐서 예쁘게 그릴 것 아니면
내 얼굴은 아에 그릴 생각도 하지 말라고 미리 엄포를 놓았다.ㅎㅎㅎ
남편은 진짜 손재주가 좋고, 눈썰미도 좋아 인터넷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뽑아 응용을 하여 그린다.
비록 남이 그린 것을 보고 시작한 그림이긴 하지만 내 눈엔 너무 잘 그린 작품이라 모방 했다는게
너무 아깝다.
아무리 잘 그렸어도 모방 한건 작품성이 없으니 좀더 연습한후에는 창작을 하라고 한마디 하였다.
난 창작은 커녕 모방 흉내도 제대로 못하면서 마치 전문가처럼 조언만 그럴싸하게 하였다.ㅋㅋㅋ
예수님 그림 액자에 정성을 쏟았다.
가시나무가 뾰족뾰족 액자를 둘러싸고 있어 실감이 더 난다.
이젠 남편의 그림들이 제법 수가 불어 벽 한쪽면이 다 차 간다.
게다가 남편의 그림 그리는 도구들도 늘고 해서 별로 딱이 하는 일 없이 한 방을 나눠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내가 방을 빼줘야 되지 않나 싶은 눈치가 보인다.(괜히 말로만...)
별루 딱이 하는일 없이 화실을 쪼개서 나눠 쓰고 있는 내가 이 방에서 좇겨 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남편의 작품들을
이렇게 블러그에 올리며 응원 하는 것 뿐인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도 더 늙기전에 해야지 돋보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보양식에 신경을 써서 쉰 냄새가 난다는 이제서야 시작하는 남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줘야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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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님 사모님 되시는거 아니신지
내그림도 하나 그려서 가지고 와
나는 인물이 딸려서인가
그려주는 이가 없넹
이제는 내 차례인것 같아 내가 미리 선수를 쳤다고 썼잖아요!
실물보다 예쁘게 성형해서 그릴 것 아니면 아에 내 얼굴 그릴 생각 말라구!
우리 남편이 또 거짓으로는 못 그려요 그러니 내 초상화는 없을 수 밖에....
솜씨 좋고 멋진 형부덕에
쫌 있으마
언니야도 떡---하니....
진짜 대단하세요 솜씨가...
특히나 액자는 완전 멋지고예....
시월이 가는 날입니다
고운 시간으로 가득 채우셔요.
정말 손재주가 보통이 아닌가봐요.
꿈꾸는자님은 집꾸미는 것 할때 걱정 없겠어요.
남편이 그린 그림 몇개만 걸어놓아도 분위기 확 살아나겠어요.
넘 멋지네요^^*부럽습니다~
대단해요, 울 오빠...
내 사진 하나 보내면 내것도 그려 주시려나???
그림은 정말 타고나야되나봐요.
그렇게 오랫동안 묵혀두었어도 저리 작품을 만들어내니...
미술대학 나온 저는..
1년에 한번도 그림그리지 않고,
딸이 과제 도와달라고 해도 귀찮다는 말로 도와주지 않는데....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확실하게 밀어주세요...
소질이 많습니다...^^
연습인데 어떻습니까. 하다보면 창작이 나오곤 합니다.
화이팅~~^^
동네 유명화가로 인기좀 끌것 같아요^^
뭔가 열정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으신 일이~
제 개인적으론 나이 먹어가며 가장 무서운게 열정이
사라져간다는 거였거든요...
만사 귀챠니즘에 빠져선 직장에서 일하는 거 외엔 아무것도 열심하는게 없어서,
저도 멀리서나마 박수쳐드리고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하셔서 멋진 개인전여실 날 기대해 보겠습니다~^^
너무너무 감동을 먹었다눈~~~@@;
저도 그림을 조아하지만 붓을 놓은지 오래~
하지만 은젠간 다시 나도...그 꿈을 다시 그려보는, ㅎㅎㅎ`
모방하믄 어때요`
나름 넘나도 멋지게 표방하시고 그로 인해 기쁨을 갖을수 있다눈것이 얼마나 행복인뎅.
제 생각엔 "카페' 한 쪽을 개방하셔서 그림을 진열하고
음악을 넣고 커피 냄새를 소올솔 풍기시묜...더할나위 엄는 휴식처가 될듯하외다.
전 유화를 했는데요...
누가 아크릴을 추천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곧 시작을 해볼가하는데...은제가 될지여~ 훗!
멋지세요, 남푠님^^
마구 추천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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