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블러그를 며칠 쉬면 혹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이 염려 걱정 할것 같아 딸내미 보러 갔다
온다고 딱 두줄의 메모만 남기고 떠났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다녀 가시고, 많은 댓글을 달아 놓아 깜짝 놀랐다.
딱 두줄의 포스팅(?)을 하고 습관적으로 뷰에 송고 하고 나서 "아차차!"하고 혼자 웃었었다.
이런 멘트는 뷰에 송고 할 것도 없이 안내문으로 그냥 남겨 둬도 될것을 혹 뷰에서 보고
처음으로 들어 온 사람이 있다면 이 두줄의 안내문뿐인 내용을 보면 참 황당 하겠다는 생각을 한발 늦게 했다.
어쨋든 여러분들의 뜻하지 관심에 깊은 관심을 드리며 빨리 포스팅 하는게 예의 인 것 같은데,
어제 저녁 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성경 공부 일정이 며칠 앞으로 당겨진다는 메세지를 받고,
미리 공부 해야할게 많은지라 2박 3일에 걸친 딸내미 방문 여행기는 며칠 뒤에 사진과 함께 찬찬히 올리기로 하고
궁금해 하실분들을 위해 한 가지 이야기만 오늘 급히 써야겠다.
아무튼 딸내미한테는 무사히 잘 다녀 왔음을 일단 보고 합니다.
이번 2박 3일의 여정중에 정말 믿기 힘든 일이 있었다.
예지가 집을 떠나 멀리 있는 대학으로 가면서 정말 감사하게도 현지에 사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 부모도 예지를 좋게 봐주어서 우리 두 가정은 서로의 딸들에게 고마와 한다.
방학이나 개학 할때 날짜가 우리와 맞지 않으면 며칠 예지가 그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곤 했다.
얼마전에도 예지 생일이라고 예지는 물론 다른 친구들까지 데리고 나가셔서 짜장면을 사 주셨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가서는 그 집 네 식구를 초대하여 저녁을 대접 하기로 하였다.
우린 타지인이라 그분들께 식당을 고르시라고 해서 Olive Garden으로 가 맛있는 식사와 정겨운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거의 다 끝내고 계산서를 가져 오라고 했더니 웨이츠레스가 이미 지불이 다 되었다고 했다.
누군가 식당에 있는 종을 울리며 자신이 그 식당에 있는 손님들의 식사비를 다 내겠다고 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남편은 누가 이 식당 손님 전체의 식사비를 다 냈느냐고 다시 물어 보았다.
웨이츠레스는 우리 테이블의 식사비만 누가 대신 지불 하였는데 누가 내었는지는 말 해 주지 말라고 했다며 웃으며 말하였다.
웨이츠레스가 말을 꾸며낼 이유는 전혀 없지만 우린 우리 귀를 의심 할수 밖에 없었다.
순간 우리는 딸 친구 부모님을 쳐다 보았는데 아니라고 하셨다.
누가 왜 그랬을까?
우리야 여기에서 7시간 떨어진 곳에서 왔으니 아는 사람이 없고, 결국 이곳에서 가게를 하시는 딸 친구의 부모님께서
교회 분중 누군가? 아님 가게 손님중 누군가? 하시면서 열심히 추측을 하셨다.
궁금해진 남편이 카운터로 가 자세히 물어 보아서 알아낸 건 그들이 우리 같은 동양인은 아니고 미국 부부로
우리 테이블 근처에서 식사를 하였고 우리 테이블 팁까지 다 계산 하였다는 것이다.
미국인이라면 이곳에서 가게를 하시는 친구 부모님 쪽 손님이 분명한데 그 집 식구만 와서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외부인인 우리식구까지 8명이 먹고 있었어서 비용이 꽤 되었었는데 이렇게 크게 쏘다니....
고맙긴한데 사실 이해가 잘 안 되었다.
내가 친구 어머니께 이게 다 딸 친구 부모님을 잘 만난 우리 복이라고 농담을 하여 함께 크게 웃었다.
식사 시작전에는 그쪽에서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셨었는데 식사를 끝내고는 상황이 역전 되어
우리집에서 그 집에게 덕분에 저녁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였다.
결국 다음에 다시 우리가 식사 대접을 하는걸로 하고 횡재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살다 살다 이런일도 다 겪어보네....
살다보면 의외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자요~
기분 좋게 딸래미를 만나시고
흐믓한 식사까지 곁들이셨으니
정말 좋은 연휴를 보내신것 같습니다.
여행은 잘 다녀 오셨지예?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그렇게들 많이 하는데...
저 역시도 그럴때가 있고....
그러고 보면 우리 한국 사람들이 정은 많은가 보네예.
여행 후기도 기대됩니다...
누군가 오가는 대화에 감동먹고?
아니면 친구부모님이 군인인가요?
간혹 식당서 보면 미국인들 노부부가
군복입은 사람들에게 돈을 주더라구요...ㅎㅎ 암튼 복입니다^^
복받은 사람은 아무데서나 복을 트럭으로 받는다니까는
잘다녀왔다니 참 다행이다
예지도 건강히 잘 있구요?
애들 어릴적에 저희 가족이 결혼기념일이라 외식을 나갔었는데요..
부부로 보이는 외국 남녀와 합석을 하게 되었어요...
얘기를 나누는 중에 우리가 외식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식사가 얼추 끝나갈 무렵에 그 식당 웨이츠레스 들이 케잌을 들고 와서 우리 부부에게 축하노래를 불러 주는 거예요. 어리둥절해 있는 우리에게 종업원들이 저 신사분이 케잌을 사면서 부탁하신거라고 말해 주었지요.
감사의 인사를 하자, 당신은 택사스의 침례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이고, 여동생 집을 방문중에 남매간에 외식을 나왔노라고 하셨어요.
가족이 행복하게 외식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작은 정성을 보인 것 뿐이라며 자기한테 도로 감사의 표현을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사랑을 베풀고 살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게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믿음생활 잘 하고 부모를 공경하라는 덕담을 식사 내내 했었구요.
세상이 바쁘고 각박한것 같아도 가끔은 이렇게 사랑을 나눌줄 아는 이웃을 만나기도 하더라구요.
언니 오빠도 긴 여행길에 감사한 일이 있으셨구나...
늘 감사와 기쁨이 넘치시길 기도해요...
누가 식사비를 대신 내주었을까 저도 궁금해지는 걸요~ㅎㅎ
암튼 따님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먼길 무사히 다녀오시어 기쁘네요~^^
- lady Stacey
- 2012.12.05 15:52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정말 신기하고 기분좋은 경험이셧겠어요.
저도 따님 친구부모님을 젤먼저 의심 ㅋㅋ 했는데 그게 아니라 알지도 못하는 미국인들 이라니, 아마 두 가족이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을까요?
오랜만에 올리브가든 가고싶어지네요. 저도 누가 혹시나~? 하면서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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