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겨울에 쓰는 지난 가을 이야기들, 하나

꿈 꾸는 자 2013. 1. 20. 04:02

못다한 지난 가을 이야기 하나 :

 

                      지난 가을, 우정  밥 사주고 싶도록 사랑하는 믿음의 친구들과 오후의 한때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린 뒤늦은 나의 일기

 

 

 

 

 

 

 

 

 

 

내가 사는 이곳 죠지아는 한국이랑 기후가 비슷하다고하는데 봄 가을은 한국에 비해 터무니 없이 짧다.

각각 한달도 채 안되는것 같아 무더운 긴 여름 끝에 어느날 살짝 다가온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맑은 하늘의 청청한 

가을은 늘 아쉬움속에 황급히 지나간다.

 

 

 

 

 

 

 

가을 단풍이 너무 아름다와 사진을 찍고 한번 올려야지 했는데 벌써 해가 바뀌어 정월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 추운 겨울에 회상해 보는 지난 가을 이야기도 운치가 있을 듯하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이런 저런 이유로 그동안 7년을 섬기던 교회를 떠나게 되어 개인적으로

내 마음은 풍성하기는 커녕 황량한 겨울의 빈 들판 같았다.

 

 

 

 

 

 

 

우리 가정을 비롯하여 많은 믿음의 가정들이 하나씩 둘씩 떠나면서 헤어짐에 대해 아쉬워하고 많이 아파 했다.

이와중에 아직도 새로운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한 믿음의 친구를 위해 몇몇이서 뭉쳐 가을 한낮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어렸을때 외가댁에 가면 외할머니는 늘 우리에게 밥 더 먹어라 하셨다.

우리가 이미 알아서 배 부르게 두 공기를 먹었어도 계속 더 먹으라고 하셔서 우리가 종종 짜증을 내곤 하였었다. 

그런데 내가 요즘 비슷한 행동을 한다.

'요즘 힘들겠구나!'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전에 같으면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해줘야겠다고만 생각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보다 왜 그리 꼭 밥을 먼저 먹이고 싶은지....

아마도 내 딴엔 애정어린 충고라고 하지만 세상이 다 말 같이 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 그런지, 

내 핏속에 흐르는 외 할머니의 유전 인자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밥을 사주고 싶을 때마다 그땐 이해가 안 갔지만 밥 많이 먹이고 싶어하는 게 그당시 할머니의 

독특한 사랑의 표현 방법이었지 않나 싶어 이렇게 누군가에게 밥을 사줄때마다 외할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어쨋든 이런 배경으로 2012년11월 초순 아름다운 가을, 토요일 오후에 여자 셋이서 근사한 식당에서 만났다.

다들 그동안 수십년을 알뜰하게 자식과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는 이렇게 가끔식은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곁들여 약간의  "호사"까지를 선사하고 싶었다.

 

 







 

 

식당 앞 주차장 너머의 단풍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우린 대화중에도 자연 만물을 창조하신 그분의 그 기가막힌 색감에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폰 다루는 기술이 않 좋아 이 아름다운 색감을 다 살리지 못한게 창조주께 너무 죄스러울 정도로 그날의 

가을 단풍은 기가 막히게 아름다왔다.

(스마트폰만  스마트하면 뭐하나 정작 그걸 쓰는 주인이 이리도 구식이니...ㅊㅊ)

 

 

 

 

 

 

 

 

미국 식당 메뉴에서 발견한 " 한국 소고기 타코"!

너무도 반갑고 신기하여 당연히 주문을 하여 부듯한 마음으로 먹었다.

외국에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데 외국에서 만나는"KOREA" 는 왜이리 눈물나게 반가운지.....

 







 

근사한 식당에서 남편과 아이들도 모두 잊고, 신앙의 난민이 된 아픔도 잠시 미뤄 놓고 아줌마 셋이서 모처럼 

우리만의 시간을 가졌다.

 











 

식사후 별 다방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이 우뚝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도 지금의 이 모든 시련과 아픔을 

꿋꿋이 이겨나가 하루 빨리 은혜를 회복 할 수 있도록 서로 기도로 위로하며 돕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네요, 하얀 겨울에 보는 붉은 단풍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깊게 하시는가 봅니다 꿈자님은.
믿음의 친구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시고.

'밥 먹자' 혹은 '밥 사줄께' 하는 표현을 성인이 되어서야 들었습니다.
어느 한국분을 통해 그말을 처음 들었을땐 그 말이 얼마나 이상스럽던지. ㅎㅎ
커피를 마시자던가 점심이나 저녁을 사겠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하필이면 왠 밥을 먹자, 밥을 산다 하는 말을 하는지 하며 한참을 의아해 했더랬지요. ㅎ
나중에서야 그게 식사를 하자는 상징적 의미인걸 알게 됐지만요.^

믿음의 친구분을 위한 '밥 함께 먹는' 꿈자님의 우정이 따뜻해 보입니다.
엘리님의 사진들은 참 생생하던데 저는 이렇게 초라하게 나왔네요! ㅠㅠ

우리 할머니세대에는 이런 저런 전쟁통에 무척 어렵고 가난해서 늘 배가 고프셨잖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쌀이 귀하였으니 밥 대접을 하는건 보통의 집에서는
손님이 드시는만큼 나중에 식구들의 밥 양이 줄어드는걸 각오하는 큰 베품이었을꺼에요.

제가 사는 지금이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맘이 아프면 괜히 속도 훵 할 것 같고,
우리 한국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먹으면서 정을 나누니 저도 나이가 드는지 밥 사주고 싶은 맘이 잘 드네요.

엘리님은 캐나다에 일찍 오셨나봐요?
그래도 누가 압니까 나중에 저처럼 나이들면 생전 안하던 행동을 하실지...
한국 사람의 피, 그거 꽤 끈적거려서 나이가 들면 다들 비슷해진다니까요! ㅋㅋ
[엘샘]
으뜨케...
우리도 밥 한 번 먹읍시당, ㅋㅋㅋ
모그리가 쏨당^^
어디서요?
켈리? 벤쿠버?
그럼 난 좀 시간이 필요한데.....
차비를 마련해야잖아요! ㅠㅠ
밥은 모글님께서 쏘시공~~
굼, 반찬은... 꿈자님께서?
전 굼 궁물 쏩니당~~~
글면...뱅기값은 누가 쏘시낭???
겨울에 듣는 가을이야기도
믿음을 가진 친구들과의 밥먹는 만남도
참 귀하지만

남편과 아이들 잊고
오로지 친구들과의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것도 참 좋은 일인듯..

꿈자
나는 한국 사람이라 얼큰한것이
최고로 좋더라

태국다녀오고 물갈이를 해서 설사로
고생했음

거기 가서는 괘않더니 우리나라 오니까 설사가 찾아오네
올때 지사제 챙겨오도록!!
에고에고 어저나 배탈이 나서....
그래도 내 집에 와서 아프니 그나마 다행이네!

물을 갈아 먹으면 항상 조심해야돼.
맘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겨울 내내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데 건강합시다! ^^
[강말님]
존 여행하고 오셔서 배탈이라뇨~
으떡해욤~
암툰 하얀 쌀죽을 쑤어 하루만 자셔용.
그러면 곰방 나아질걸요!
쎅시헌 모글님
감사합니당

지사제 먹었더니
이제는 괘않어요

우리 일행들은 다 그렇더라구요
[꿈자님]

지난 갈에 못다한 얘기를
이 쓸쓸한 겨울에 풀어주시니 더 정답네요.
그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게되어 맘 아파하시는 님과 치구님들의 만남.
저도 떠나봐서 압니다만
정말 못견디게 속이 상했더랬어요.

근데 이상한건
그렇게 떠난사람들과는 더 이상 교류가 이어지지 않는다는것이죠.
원수진 것도 아닌데...
주님의 이름으로 맺어진 친구들과의 만남에 밥이 빠지면 당근, 안되져!
"언제 밥 한 번 먹자"가 늘 끝인사로 마김하기도 하는 한국 사람의 끈끈한 정.

그것도 먼저 밥값을 내는 친구인 "꿈자님"? 그쵸?


[썹잭을 바꿔서...]

사계절의 모습이 뚜렷한 죠지아의 갈 모습이 정을 느끼게 하는군요.
이곳 캘리도 봄, 갈이 짧아도 넘흐 짧아용...아쉬울만쿰요.

지금 이곳 캘리는 완연한 봄처럼 느겨집니다.
벌서 반 팔에 반바지에 슬립퍼 등장이...ㅋㅋㅋ

갈의 정취 잘 보고 가여~
조흔 주말 되시길!
참 이상하죠?
왜 그렇게 떠난 사람들이랑은 더 이상 교류가 안될까요?
아마도 영적 노선이 틀려서인가?
주안에서 만난는데 영적 노선이 틀리면 심각해지기는해요 그쵸?

캘리는 벌써 봄이군요. 정말 빨라요. 금새 여름이 오겠죠?
강렬한 여름~~~~
교회이야기 하니까
나는 끼여들 자리가 없다요 ㅎㅎ
이런이야기를 반드시
가을이 지난 담에 해야 더 애틋하게 다가와요...ㅎㅎ
불고기 타코도 먹고
진한 우정도 쌓고 좋으셨겠어요^^
가족들과의 시간도 물론 행복하지만
가끔식은 이렇게 여자들끼리의 시간도 좋아요.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 자신에게 약간의 호사도 시켜주고.....^^
어제 들렸다가 다 읽지 못하고 갔었는데 (아이들이 워낙 옆에서 칭얼대어...) 오늘에서야 다 읽었어요...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아요... 오늘 아이 학교 보내고 오는데 차안에서 님의 생각을 잠시 했어요... 밥먹이고 싶다던 말씀... 따뜻하고 같이 밥을 나누고 싶은 분인 것 같아 그냥 언니 만난 것 처럼 좋아요... 아이들이 방해만 안하면 자주 들려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 가야겠어요... 호호호...
그럼 좋은 하루하루.... [비밀댓글]
산들이님의 그 개성 강한 라이프 스타일이야말로 제가 참 존경에 맞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후회스러운게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살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는건데
전 내 내면의 주장들을 다 받아 펼치면서 살 자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전 남들처럼 똑 같이 해야할 것을 주로 하면서
이제서야 아주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걸 조심스럽게 하면서 삽니다.

제 블러그가 산들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니 참 감사하네요.
앞으로 자주 왕래하죠! ^^ [비밀댓글]
오우, 고마워요.... 당장 구독을 해야겠어요...
저도 기쁩니다... 저 초보 블로거가 소통을 할 수 있는 이 인터넷이 있어 꿈자님도 만나고.......
아직도 초보라 블로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으나 공부 열심히 해서(?) .... 포스팅도 멋지게 해야겠어요...
제 블로그도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해주세요...ㅎㅎㅎ... 구독이 좋은지 안좋은지 알 수는 없으나 꿈자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올려주신 포스팅들은 마음을 너무 따뜻하게 해줘요.
그리고 아직도 소녀같으신 그 마음도 보이구요...
이국에서 조금씩 조금씩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신다구 하셨잖아요...
그 말씀 만으로도 희망이네요... 아!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아요...(좋아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ㅎㅎㅎ)
[비밀댓글]
같은 크리스챤이긴 하지만 전 개신교가 아닌 카돌릭이라 개신교와 카돌릭의 교회의 분위기가 서로 달라
다니던 교회를 떠나서 신앙의 난민이 된다는 말이 잘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꿈님 글을 읽고나니 뭔진 잘 몰라도 안타까우셨을 거 같아요... ...

스마트 폰이 이름만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걸 사용하는 주인을 스마트하게 만든다고 해서 스마트폰이라는 우스게 소리가 있던데,
것도 다 주인 나름인가봐요,, ㅎㅎ 뭔가 새로운걸 배우는데 게으른 저에겐 해당이 전혀 안되더라구요...ㅠㅠ..
전 여전히 아직 카톡토 안깔고 사용안하고 있어요.
그래도 꿈꾸는 자 님은 카톡도 하신다 하시니 저보다 훨씬 스마트하신걸요~^^
나라를 잃고 떠도는 난민처럼 신앙을 바로 갖고자 하다가 오히려 바르지 못한 세력(?)으로 인해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떠나
아직 다시 섬길 교회를 찿지 못하고 임시로 붕 떠 있는 교인들을우리끼리 지칭하는 표현 입니다.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예수 제대로 잘 믿겠다고 교회내의 불의한 일을 개선하려다가 보면 오히려 이렇게
난민 신세가 되기도 해요.

대충 대충 사람 만나러 교회를 다닌다면 이럴 경우가 없겠지만 진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믿음 생활을 하다보면 아니올씨다인 교회가 너무 많아요.

참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현실이에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