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겨울에 쓰는 가을 이야기, 셋

꿈 꾸는 자 2013. 1. 22. 22:14

못다한 지난 가을 이야기 셋 : 난생 처음으로 은행의 실체를 경험하다.

 

 

지난 가을 아시는 분이 자신의 가게 근처에 있는 은행 나무에 은행이 잔뜩 열렸으니 얼른 와서 따가라는 연락을 

하셔서, 느긋하게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던 우리집 두 남자를 충동 하였다.

"은행이 얼마나 몸에 좋은건데! 이 은행 비싸서 우리는 돈 주고 사 먹지도 못해. 연락 해 주신 분의 성의를 

봐서도 얼른 가서 따와야야지!"

 

은행에 별 관심이 없는 두 부자를 살살 달래는척 하며 (결국은 은근한 협박이었지만 ㅋㅋ) 가을의

햇살을 즐기며 사십여분 드라이브 끝에 목적지에 도착 하였다. 

 

 

 

 

 

 

은행 나무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암,수가 구별되어 있어 은행을 맺는 암 나무 곁에는 꼭 숫 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근처에 있는 다른 나무 한그루는 분명 같은 은행잎이 무성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와~~~우리는 나무를 탈 필요도 없이, 가지를 흔들 필요도 없이 이미 잘 여물어 땅에 떨어진 은행들을 주워 담기만 하면 되었다.

 




 

 

 

항상 딱딱한 껍질에 쌓여 있는 은행만 보다가 이렇게 보드라운 겉 껍질에 쌓여 있는 은행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이렇게 보니 말랑 말랑하고 맛있는 열매로 보여 목구멍이 아주 큰  새나 동물이 먹고 딱딱한 은행씨를 배설하는가 

싶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이 겉 껍질에 쌓여 있을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이 겉 껍질을 벗겨 은행을 발라내면 그 냄새가 

무척 지독하다.

 

 

 

 

 

 

 

 

전에는 보드라운 겉 껍질에 쌓인 은행을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 부엌에서 분리 하였는데 그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고, 

고약하였던지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에 여기 실외에서 일일이 그 겉 껍질에서 은행을 까 내고  

집으로 가져가기로 하였다.









 

 

 

나의 극성에 묵묵히 따라와 영 내키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할당량을 

채우고 있는  나의 두 남자들! ^^







 

이제 스물 두살인 우리 총각은 그 역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가을 뙤약볕 아래에서 말 없이 자신의 봉지를 채워 주었다.

이런 냄새 나는 일을  우리 아들이나 되니까 해주지 어느 젊은이가 해 줄까? 

보수도 없이말야! 고마와 아들~~~

 

 

 

 

 

 

두시간만에 두 봉지 가들 채우고 난 후의 은행 껍질들.

사진으로 보면 마치 반건시 미니 곶감처럼 맛있게만 보인다.

 

왜 이렇게  지독한 냄새를 가졌을까?

역겨운 냄새를 피워 잡아 먹히지 않으려는 것인지, 아님 반대로 이 냄새가 어느 동물들에게는 식욕을 돋구어 

종족을 여기저기 번식하려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어째 선진국이라는 미국으로 시집 와서 나는 오히려 나날이 더 시골스러워진다.

은행은 당연히 사 먹는걸로만 알았고, 도시에서 자라 은행 나무는 봤어도 정작 나무에 달려 있는 은행은 

한번도 제대로 못 봤었는데 이 미국땅에 와서 이 지독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은행을 줍고 있다니.....

 

미국이 자연 보호가 잘된 탓인지, 내가 억척스러워진건지....

둘 다겠지? 

 

 







 

이왕 걸음한 길에 내가 머물렀던 자리는 깨끗이 하는 의미에서 땅에 떨어져 있던건 싹슬이 하여 담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ㅎㅎ냄새나는 껍질들은 한데 잘 모아 쓰레기통에 깨끗이 버리고 왔다.

 

그 귀하고 몸에 좋은 은행을 이렇게 한가득 공짜로 얻었으니 괜히 우리 가족을 위한 보약을 공짜로 얻은것 같아

혼자서 무척 흐뭇하였던 하루였었다. 

 

 

 

 

 

 

 

 

보통의 지독한 냄새는 동물들에게 식욕을 돋구는 혹은 성적흥분을 시키는 어떤 분자가 있는것 같아요... 호호...
여기서는 트러플이 나는데 냄새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돈으로 사람들이 사간답니다....
이것만 봐도... 냄새는... 지독해야 좋은 것이라는...? 에잉, 무슨 말을...? 함께 한 가족모습 보아 좋습니다...
트러플이 그렇게 냄새가 좋지 않음에도 몸값이 비싸다니 몸에 좋고 맛이 좋은가 보죠.
재배 과정도 까다롭던지...

지독한 냄새가 이렇게 저렇게 다른 작용을 하는걸 보면
자연의 세계는 참 신비해요!
은행을 저렇게 따기도 하는군요.
보기만 했지 직접 은행을 따본다던가 가까이 다가가 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냄새가 그렇게나 지독하다니.^

제 경우, 매해 지인초대로 그집 뒷뜰에서 figs 와 plums 따기 잔치를 하곤 하는데
어찌나 재미있는지요. 은행도 그 재미와 비슷할 거라 생각해봅니다.
은행 껍질들을 보니 말씀대로 마치 곶감과 흡사합니다. 재밌어요.^

"시골스워진다"는 건 결국 그만큼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산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과실나무를 키우고... 그 결실을 직접 손으로 거두고...
전 철이 되면 짝지랑 꽃바구니(ㅎ) 옆에끼고 블랙베리라던가 와일드베리같은 열매들을 따러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기도 하거든요. ㅎㅎ

가족 모두 무공해 은행 많이많이 드셨으니 올 겨울 감기는 다 물러가라~~~ 맞죠?^
꿈자님네 두 followers 가 꿈자 보스님 지시를 넘 잘 따르시는 듯.ㅎㅎ
저도 생전처음으로 해본거랍니다.
노오란 은행 나무 잎만 확실히 보아왔었지 그동안 사실 은행 나무는 제대로 못 보고 살아 온것 같아요.

지인을 잘 두셔서 매해 무화과랑 매실을 따신다구요?
넘 부러워요....
뒷뜰에 저도 과실수를 몇그루 심고 싶어요.
전 너무 이기적이라 쳐다 보기만 하는 초록이보다는 곷이 피든, 열매를 맺든
뭔가 나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걸 키우고 싶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집에는남편이 시작한 선인장만 잔뜩 있답니다.ㅠㅠ
이곳에서는 길거리에서 줍는 게 납성분 때문에
좋은 게 아니라고 해서
무수히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았어요.
미국과는 다르지요?
그곳은 땅이 넓어 우리나라처럼 교통량이 많지 않을 테니 말이예요.
부러운 모습입니다.
그런 얘기 언젠가 뉴스에서 본것 같아요.
한국은 워낙 인구가 많고 교통량이 많아 매연이 심하지요.
여기는 길가라 해도 큰 도로도 아니고, 그나마 그닥 교통량도 많지 않아 괜찮은 곳이에요.

한국 친정에 가면 아침 저녁으로 방 걸레질을 해도 금방 발바닥이 새까맣게 되는데
여긴 아무리 청소를 안해도(?) 먼지는 쌓일망정 새까만 매연 걱정은 전혀 없답니다.

그래도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도시에 가면 한국과 비슷하겠지요?
은행이 열매가 달려 떨어질 즈음엔 그 주변에 냄새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그 냄새나는 은행을 차들이 다니는 대로변에서 일일이 줍고 까는 작업을 도와준 아드님이 정말 대견하네요~^^

근데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미국에선 내소유가 아니면 자연에서 나는 야생 자연 식물들을 채취하거나 열매를 따면 안된다는 법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예를 들면 길가의 도토리도 함부로 주어가면 안된다고..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은행은 해당 안되는 건가요?...
아님 그쪽 조지아주는 법이 다른건가 궁금하네요..ㅎㅎ
저도 정확한 법은 모르겠는데 제 경험으로는
어떤 특정한 것들 생선, 게, 조개등등은 일단 허가증을 돈 주고 사야 하구요, 일인당 구 수도 제한이 되어 있구요.
고사리나 그런건 자연을 심하게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따곤 했는데요?

어떤 한국분들은 단체로 몰려가 완전히 씨를 말리고 와서 야생 동물들에게 타격을 준다고 문제가 되기도 했다나봐요.
창피한 일이죠!

죠지아에 와서는 이런거 잘 안다녀 모르겠지만 알라스카에 살때는 주위분들이 때마다 고사리, 미역 산 나물등등을
아무런 제한 없이들 하시는걸 봤어요.

미국은 워낙 주마다 법이 다르니까 일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뭐든 상식이 먼저 아니겠어요?
남의 집, 국립 공원, 나라나 주에서 관리하는 공원등등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건 당연 아니겠지요!


두 남자들이 말도 잘듣고
아주 행복한 가족입니다~
한국선 비싼 은행알을 공짜로 ...ㅎㅎ
이런것이 시골스런 미국사는 맛인거 같아요.
꿈자야
은행은 따서 비료푸대 같은곳에 담아서
며칠동안 그대로 방치하면 슬금슬금 잘 벗겨지는데

나는 그냄새가 싫더라
물론 몸에는 좋다지만 그지독한 냄새란
우리는 몸보다는 돈을 위주로 딸까말까를
결정하는데

참 히비가 엇갈리는군
나 돌아왔다 ㅎㅎㅎ
ㅎㅎㅎ 전 제목만 읽었을 때 그 은행이 아니고 이 은행이었군요?
자연보호 잘 되어있는 미국 맞구요.
억척스러워지신 것도 맞는 것 같은데요?^^

힘들게 채취한 보약, 매일 잘 챙겨 드세요.
글쎄 몸에 좋은 은행을 잘 먹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네요.
전자 렌지에 살짝 돌려 먹는게 제일 손쉬운 방업인데
웬지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게 찜찜해서요.

은행을 친자연적으로 먹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저 노란껍질들 숙성시켜서 물에 섞어 뿌리면 천연농약이 된다고하네요....잠깐 손에 문질러도 피부가 좋아지긴하던데 도저히 냄새땜 그렇겐 안되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