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7080 보면서 왜이리 심각해지는거야?

꿈 꾸는 자 2013. 8. 8. 13:29

 

요즘 노래는 도통 가사 전달도 안되고 기계음이 시끄럽기만해서 별루 듣고 싶지가 않은데 

7080 프로에 나오는 노래들은 거의가 내가 다 아는 노래들이라 절로 따라서 흥얼거리게 된다.

그당시 20대였던 가수들이 중년이 넘은 모습으로 나오더라도 얼마나 반가운지.....

 

가끔씩 토요일 오후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나만의 한적한 시간이 생길때 
즐겨보는 한국 프로는 당연 7080 이라는 음악 프로이다.
 
고국을 떠난지 벌써 이십여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그렇고, 나의 나이도 그렇고 해서 
아무리 한류가  대세라해도 난 요즘 아이돌 뮤직보다는 7080 음악이 훨씬 더 좋다.
 
반가운 사람들이 나와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낯익은 노래들을 부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나도 따라 부르게 된다.
그당시의 서정적인, 때로는 애절한 내용의  노랫말과 내 감성이 충분히 동의 할 수 있는 
멜로디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듣다보면 저절로 같이 흥얼거리게 된다.
 
이렇게 혼자 7080을 시청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한 감동으로 촉촉해짐을 느낀다.  
마치 감동적인 영화를 잘 보고 난 후의 그 느낌이랄까?
 
평소 나의 삶이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삶이라는게 이상을 꿈꾸기 보다는 현실과의 싸움의 연속이라 
내가 느끼지는 못해도 매일 매일의 일상에 조금씩 거칠어지고 메말러지고 있었던 나의 마음이 
이 음악 프로를 보면서 힐링이 되는듯하다.
 
 
 
 

 

 

와! 정말 오랫만에 보는 이은하씨인데 여전히 예쁘시다.

이노래를 들을때마다  이노래를 처음 들었던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

학교 근처 카페에서 친구들과 음료수 한잔 시켜 놓고 마냥 깔깔대며 얘기하던 그시절이 그립다.

그게 벌써 27년쯤 되었으니 도대체 연예인의 젊음의 비결은 무엇일까?

 

 
7080 세대가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하는 첫세대가 된다는 
사회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 7080 세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부모님께 말대꾸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그저 순종하며 살았고,
결혼후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게 당연 한줄 알았으며
자식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은 이제 그만 추억 속에 묻어 두고'
오로지 자식 뒷바라지에 모든걸 걸어야 되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홀로 서야 한다.
우리가 부모님 나이가 될때에도 우리는 홀로 서야한다.
 
 
아직 내 자식들이야 어리고 세상 물정을 몰라 우리 부부에게 잘 해준다고 큰 소리 치고는 있지만 
비빌 언덕 없이 시작하는  세상 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걸 몸소 겪어온 우리 부부는 
자식 인생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괜한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배철수씨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멋있어지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젊었을때는 삐쩍 말르고, 저 콧 수염이 영 별루였었는데

정장을 얌전히 차려 입고 이렇게 은발을 휘날리는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인다.


 
 
지나간 일에 후회 해 봤자 소용 없으니 이미 지나간 일로 괜히 속 끓이지 말고,
오지도 않은 미래 일로  왜 걱정 먼저 하냐며
할 수 있는 한 오늘을 즐기며 사는게 자신의 신조라며 화통하게 말하는   
낯익은 출연자인  선우옹녀씨의 한마디도 씹어 볼수록 명언이다.
 
7080  음악 프로를 잘 감상하다가 
인생 선배들의 마음에 꼭 와 닿는 주옥 같은 말씀들을 잘 들었다.
 
열심히 운동하고, 평소에 옷에 맞춰 명품백 들고 다니느라 허리 휘느니
시간이 주어지는대로 부부나 가족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며
현재를 충분히 즐기며 사는 것이 남는 것이고,현명한 일이라는걸 새삼 다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