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횡설수설한 변명!

꿈 꾸는 자 2013. 8. 8. 12:44

2013년 8월하고도 이레가 벌써 지났다.

올초 부모님을 방문해 본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것도 오개월이 지났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만나고 나면 그 휴유증이 오래 간다.
이제서야 내가  철이 드는건지, 아님 부모님이  갑자기 팍팍 티나게 나이 들어가시는지 .......
아님 이제 나도 남들이 말하던 중년 앓이를 하는건지....
 
어쨋든 새 날을 시작한다는 설레임에 아침을 맞이하던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그저 얌전히, 조용히 있고 싶고 ,
윈도우 쇼핑의 즐거움도 별루고 괜히 나다니는 것도 귀찮고,
 
게다가 새로 시작한 성경 공부에 왜그리 숙제는 많은지....
매일 성경 읽기와 말씀 묵상, 말씀 외우기가 장난이 아니다.
성경 공부 시작할때의 그 야무진 각오도 시들해지고
말씀도 숙제로 읽어서 그런가 은혜도 떨어지고..... 
 
언젠가부터는 오른팔이 저리고 아침이면 손가락도 붓는지 불편해졌다.
컴퓨터를 너무 오래 써서 그런가 싶어 이래저래  블러그를 잠시 쉬기로 했다.
 
내가 보기보다 꼼꼼하여( 사실은 재주가 모자라...) 
한번 포스팅을 할려면 대여섯 시간을 꼼작 않고 컴에 앉아 있게 된다.
 
평소에도 이것 저것 관심 있는 걸 찿다 보면 생각 보다 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몸은 약하게 생겼어도 그래도 여지껏 감기 한번 제대로 앓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며 건강하다고 나름 자부하고 살았었는데
쉬면서 운동도 좀 하고, 침도 맞으러 다니고 해서 좀 나아진듯은 하지만
전처럼 생생하게 돌아 오진 않으니 이게 바로 나이드는 것일까 싶어 김이 삐진다.
 
그렇다고 내가 때로 일을 많이 하는것도 아닌데 이정도 일도  하지 않고 어떻게 사나.... 
(원래 우아한 사모님으로 지내야 될 체질인데 씩씩한 아줌마로 지내서 그런가?) 
 
게다가 남들은 왜그리 다들 잘나 보이는지....
살림이면 살림, 솜씨면 솜씨, 믿음이면 믿음, 블로깅이면 블로깅.....
여지껏 살면서  그리 잘난건 없어도 그래도 굳이 못났다고도 생각 않고 살았었는데
웬일로 갑자기 이리 겸손해졌는지 이래저래 블로그 하는데 맥이 빠졌었다.
 
한두주 쉴때는 몰랐는데 한달을 넘어 두달 정도 쉬니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 몸을 먼저 챙기는게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블러깅이 모든 문제의 원인도 아닌데 이렇게 불 꺼 놓고 마냥 지내는게 
너무 무심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니
언제부턴가는 무심이 아니라 너무 무례하지 않나 싶은 자책이 들었다.
 
사실 블러깅이 문제가 아니라 운동 부족과 나의 게으름이 문제인데....
 
그리고 사실 블러깅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별거든 아니든 포스팅도 자주 , 정기적으로 올려야 되지
이렇게 푸~욱 쉬다 보면 리듬도 깨지고,손도 굳고 해서 다시 포스팅 하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의 긴 휴식을 반성하며 이렇게 횡설 수설로 일단 불꺼진 창의 불을 켜고자 한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 이웃들과 소통하며  교제 하는게 이 중년 아줌마의 인생에
감칠맛 나는 재미중 하나였었는데 이 고마움을 너무 쉽게 생각 했었나보다.
 
살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야 하는데 이렇게 맥이 푹푹 꺼지는 기운을 
주변에 전파시키는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 툴툴 털어 놓는다는건 자가 치료가 시작 됐다는 표시가 아닐까?
 
다들 너무 지나친 걱정은 마시고 으쌰! 으쌰 ! 다시또 힘내면서 홨팅!!!
 
 
 
 
 

꿈자님 한국 방문 후유증이 꽤 갔네요.
아니에요. 저도 블로그 하면서 다른 이들은 왜 그리 잘 할까? 하고 부러워한 적 많아요.
꿈자님도 멋진 스태프와 레스토랑에서 캐리어 우먼이 되어 얼마나 멋지게 보이셨는지....
저도 꿈자님이 참 멋졌어요! 전 시골 아낙이 되어... 가끔 불쌍타, 하고 한탄은 했지만...
아자아자! 꿈자님, 앗싸! [비밀댓글]
한국방문 후유증이 꽤 오래 가죠.
현재까지도 그 후유증에서 깨끗이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친정 엄마의 변화가 참 쇼크고 슬픈데 어느새 저 역시 나이의 변화를 느끼게 되어
걱정도 되고 우울하기도 하고 인생무상하며 허무하기도 하고.....

산들이님은 애들 키우시느라 이럴틈 없이 정신 없이 바쁘시죠?
지나고 보면 애들 키울때가 바브고 힘들기도 하고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만해도 나도 젊었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애들이 웬만큼 자라보니 저 역시 애들 자란만큼 나이가 들었더라구요!
오랫만의 포스팅임에도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 오셔서 고마와요!
[비밀댓글]
힘을내요 꿈자씨!!
다 그런거야 그럴때도 있지뭐 그러고 툴툴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면 또 그냥 또 그렇게 하게되거든 홧팅!!
항상 시원시원하고 씩씩한 강여인이 역시 최고!
친구의 그 씩씩한 정기를 나도 좀 본받아야되는데....
꿈자님께서도 저랑 비슷하군요, ㅎㅎ
저도 포슽 한번 만들려면 수시간이 걸립니다,
더구나 틈틈히 쓰다보니 일 주일 심지어는 몇 주일 걸쳐서.
한글도 가물가물해져서 한글사전 뒤적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맞아요, 블러깅이란게 좀 쉰다고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니
한번 손 놓게 되면 점점 멀어지게 되지요.
삶의 우선 순위란게 있으니 인터넷에서 잠시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일 듯 하고요.

암튼 이렇게라도 다시 흔적을 뵐 수 있어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다음에 블러그 개설한 후 지금 일년이 막 지났는데
그 일년 사이에 제 이웃 반 수 이상이 잠적 or 휴블 상태이지요. 흑.
이렇게 잘나지도 않은 포스팅 한번 하려면 시간이 그렇게 걸리니
일주일에 몇개씩 혹은 매일 매일 포스팅 하시는 분들은 정상적인 인간분들로 생걱 되어지지가 않는다니까요.
무슨 초능력이 있지 않고서야 생계 유지하면서 어떻게 블러그를 그리 부지런하게 유지하시는지....

전 글 재주도 그렇고 원낙 컴 재주가 없는데다가 주변에 워낙 잘하시는분들이 많아 기도 잘 죽는편이에요.
그냥 내 인생의 그때그때 삶의 흔적이나 내가 생각 했던 것들을 남겨보는 의미로 시작을 했는데
이게내 개인의 일기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문집도 아니고,누구처럼 유용한 정보지도 아니고...
사실 내 블러그의 정체성이 불투명하여 저 자신도 헷갈리거든요.

혼자 헷갈리다 어지러우면 이렇게 잠정 휴식에 들어가고
그러다 괜히 미안한 생각에 다시 시작하고....

그래도 완전 폐업은 하지 말아야죠?
엘리님을 비롯하여 이렇게 좋은 블친들이 계시니 말이에요!



저랑 똑 같네요~ㅎㅎ
저도 체질은 일안하고 집에서 놀면서 우아하게 살아야 할 공주 체질이건만
스스로 벌어 혼자 먹고 살려니 험한 바깥세상에 나가 매일이 전투처럼 힘들게 사느라
맨날 아픈데가 늘어나네요... 워낙 관절이 않좋은데 요즘들어 손목 관절까지 문제가 와서 저도 컴 하기 좀 힘들답니다~
암튼 꿈님 글 다시 보니 너무 반가와요~^^
두 공주가 만났으니 유유상종인가요? 동병상련인가요? ㅎㅎ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
저는 관절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손가락 관절에 이상이 있어서 침을 좀 맞았어요.
그쪽에 혹시 믿을만한 한의원이 있으면 한번 가보세요.
단순히 손을 쉬게 한다고 낫지도 않을뿐더러 우리네 현실이 손을 쉬게 할 형편도 안되잖아요.

강냉이님도 잠정 휴식하시다가 오랫만에 기지개를 펴셨길래 저도 용기 내어 시작 했네요! ^^
그러셨군요..
저처럼 꿈님 글 읽는게 기쁨인 사람은 그동안 뜸하셔서 걱정도 되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그래도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블로그든 뭐든 한번씩 쉬어갈 시간이 필요한것 같더라고요.
다 마음에서 시킬때가 있고 쉬고싶을때가 있고 그러는것 같아요.

정말 한국 다녀오신게 엊그제 같은데 5개월이나 지났나요?
하긴 제가 예정일을 지났으니 시간이 그만큼 되기도 했네요..
암튼 완전폐업 결사반대요~ 시간 얼마든지 기다릴테니 다시 돌아와주세용 ^^
호호홓....
이렇게 나의 열혈팬 스테이시님땜에 제가 정신을 차리고 블러그를 다시 시작 했다는 것 아닙니까?
블러그를 통한 불친들과의 교제에 큰 재미를 느끼는바지만
요즘 제 상태가 쉽게 가라앉는 상태라 잠수가 길었네요.
출산을 코앞에 둔 임산부도 부지런히 블러깅을 하는 모습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요즘 갓태어난 공주님땜에 정신이 없죠?
작고 연약한 작은 아이이지만 커다란 어른 몇명이 하루종일 꼼짝 못할껄요?
어머니 계실때 몸조리 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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