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심심해서?

꿈 꾸는 자 2013. 9. 21. 14:49

어느날 오후, 문득 가게안의 화초들위에 뽀얗게 쌓여 있는 먼지가 눈에 거슬렸다

물이야 정기적으로 주곤 했는데 
잎파리 위의 먼지를 닦아줄 생각은 못 하였었는데 
그날은 갑자기 발동이 걸렸다.
 이왕이면 친환경적으로 해야지하고 바나나껍질로 닦아 주었다.
 
 






 

 


 
한참 열심히 초록이들의 묵은 때들을 벗기고 있자니 
가게에서 내가 하는걸 보고 있던 있던 미국 손님 한분이 
"너 지금 굉장히 심심하구나!" 하며 웃으며 말 하였다.
 
 
아! 
이렇게 화초 잎을 닦아 주는 일은 
미국 사람들 눈에도 의외로 여길만큼 사람들이 평상시에 잘 하지 않는구나.
더군다나 식당 주인이라면 한참 바쁘게 움직여야 할턴데 
한가하게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할 일이 정말 없어 보였나보다. 
 
어쨋든 바나나껍질로 윗잎 아랫잎들을 꼼꼼이 닦아 주고나니 
뻔지르르 윤기가 나니 훨씬 싱싱해 보였다.
 
 금방 때 빼고 광낸 모습에 일한 보람이 그자리에서 생겼다.
 
 

 

 
 

 
내친김에 수경재배를 하던 잎들도 수반에서 꺼내 나란히 세워 솎아 내었다.
 
 

 


못난이, 까맣게 되어 다 죽은 녀석, 너무 작아 볼품 없는 녀석들을 
한쪽으로 골라 내어 드르륵 갈아 버릴려고 했는데 
갑자기 얘네들이 불쌍해지면서 내가 너무 인정머리가 없는것 같이 느껴졌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긴 하지만 얘네들도 분명히 생명이 있어
어떻게든 살겠다고 나름대로 잎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내눈에 안든다고  무지막지하게 수채통에 버려 흔적도 없이 갈아버린다는게 
뜬금 없이 갑자기 왜그리 끔찍하다고 생각이 드는지....
 
내가 정말 할 일이 없어 별 생각을 다 하는건가? ㅋㅋ
 

 

 

 
 
 

 



이왕 하는 김에 화분에서 볼품 없이 웃자라 버린 민트도 
뚝뚝 잘라내어 예쁜 볼에 수경재배로 옮겨 심으니 훨씬 소담스러워졌다.
식탁 창가에 놓고 보니 햇살 앞에서 얼마나 예쁜지.....
우리초록이들을 위해서는 가끔식 내가 심심해져야겠다! ^^

 

 

 

 

 

 

 

왜요? 심심하다기 보다는 여유로운 명상의 시간 같은 느낌인 걸요...
꼭 식물들과 대화하는 느낌, 그래서 잔잔한 시간이 좋네요...ㅎㅎ
여유로운 명상의 시간?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그냥 갑자기 발동이 거려 먼지를 닦아내기 시작 했죠.
그렇게 갑자기 시작한 일이자만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이러니 잎의 먼지 닦다 명상의 시간 가진거 맞긴 맞죠? ㅋㅋ
전 지치도록 일하느라 매일이 너무 바쁘고 아무런 여유가 없어
꿈님의 이런 여유로운 시간들이 너무 부럽네요~^^

저도 나이가 먹으면서 갈수록 맘이 약해져서 식물에조차도 감정이입이 되곤하더라구요,,
지난 늦은 봄에 파프리카 먹을때 나오는 씨았을 심었었는데, 제작년에 심었을땐 열매가 달려 수확(?)도 했었건만
어찌된건지 이번엔 잎파리는 무성하게 잘 자라는데 파프리카 열매가 안달리는 거에요,
물 열심히 주면서 아무리 기다려도 여지껏도 열매가 안달려, 그만 뽑아버리고 그 화분에 다른 걸 심어볼까 하다가
뽑아버리자니 불쌍한 생각이 들어 이쁘지도 않게 잎파리만 퍼렇게 무성한 화분에 지금까지도 열심히 물주고 있답니다~
그냥 겨울되어 자연사할때까지 물 주고 돌보기로 했어요..ㅎㅎ
저두 언젠가부터 별거 별거에 다 감정 이입이 되던데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아님 인격이나 마음씨가 좋아서 그런걸까요?

잎만 무성한 파프리카가 열매는 안 맺쳐도 "여긴 내집이야!"하고 있는거 같으니
저 같아도 자연사 할때까지 열심히 물을 줄 것 같아요.

여전히 하루하루가 바쁘신 것 같은데 여양제는 챙겨 드시고 있겠죠?
담비 언니라고 담비랑 코코만 챙기시면 안 됩니다!
(하이)(~)(~)(~)꿈자님..(방가)(방가)
추석명절 (한가위)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은혜안에 평안하시지요(?)(?)
행운목 잎파리에 생명력을 더해주셨군요(~)(~)
손 끝에서 에너지를 넣어줬으니 더 빤짝거릴겁니다.
잎파리를 닦아주니 한결 윤기가 나는게 건강해 보이더라구요(!)
사람이나 식물이나 하번 더 다듬어 주고 사랑해 주면 확실히 예뻐지는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바나나 껍질로요?
히야, 그런 아이디어도 있었군요.^
잎파리 큰 인도어 나무들은 꿈자님처럼 저도 잎을 닦아주거든요,
물론 일년에 한번 정도가 고작이지만. ㅎㅎ

바쁘신 중에도 그런 시간을 내시는 걸 보니
요즘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셨는가 봅니다.
좋은 일이지요.

우리가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실제 미뤄두고 있는 것들은
사실 몸보단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우를 보더라도요.
정말 바쁘기도 한 경우는 물론 제외지만요.^

한가위는 잘 맞으셨는지요.
저처럼 '추석이 지났다고 벌써?' 이럼서 멀뚱멀뚱해지신 건 아닌지?
ㅎㅎ

맞으시는 새 한 주, 더욱 보람차시길요.^
바나나 껍질로 닦는게 새로우신가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실천은 못하다가 해 봤더니 괜찮더라구요.
먼지는 뽀얀데 식당의 수건들이 다 락스물에 담궈논 것들이라
잎파리 닦아 주기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페이퍼타월로 하자니 나중에 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을것 같고...
그러다 눈에 뛴게 스무디용 바나나라 옳다꾸나 하고 해 봤죠.

이제 웬만하면 뭐를 하든 환경문제를 생각해 보고 친자연적으로 할려구요!

추석요?
교회에서 송편 먹는걸로 떼웠어요.
난 우유로만 닦는줄 알았는데
꿈자가 이런 여유도 부리고
아하, 우유로도 닦는구나!
뭐든 화학 약품보다는 훨씬 좋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