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Check Book을 ( 한국으로치면 개인 수표 책이라고나 할까?) 정리하였었는데 그후로 아줌마 정신에 며칠을 찿아도 찿을 수가 없이 행방이 묘하다.
원래 난 쇼핑을 할때 신용카드나 개인 수표를 쓰지 않는다. 항상 내 지갑에 있는 현금 한도내에서만 쓰고, 큰 것은 남편과 함께 나가 장만하니까 내가 굳이 카드나 수표를 쓸 일은 없다. 그래서 별루 걱정도 않고 느긋하게 있다가 오늘 은행에 간김에 한번 물어 보았다. 신용 카드도 아니고 개인 수표이니 내 싸인이 없이는 별루 위험하지 않겠지하는 맘에 , 그리고 내가 밖에서 쇼핑하다가 잃어 버린것도 아니고, 분명 가게나 집,아니면 나의 몇몇 가방중 하나에 꼭꼭 숨어 있을 꺼라는 생각에 걱정도 하지 않고 있다가 혹시나 싶어 물어 보았는데 은행 사람 말이 다른 사람이 도용할 수도 있다고 분실 신고를 해야 한다며 당장 담당자와 연결 시켜 주었다.
친절하게 Check Book의 9장 남은 나머지 수표들을 다 지불 정지 시켜 주었다. 그런데 은행 컴퓨터에 뜬 화면에서 $31 이란 숫자가 눈에 확 들어와 수수료가 있냐고 물었다. 어쩐지 친절하다고 했더니 이런 꽁수가 있었군, 유료 써비스면 미리 돈이 든다고 밝혔어야지 아무말 하지 않고 유도하다니...... 기분이 확 상했다.
분명 어딘가에 잘 두고도 내가 정신이 없어 못 찿고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31 이란 거금을 쓰면서까지 지불 정지 써비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하였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고객들에게 온갖 수수료를 붙이는 은행의 그 돈 놀이 상술이 퍽 괘씸하였다.그래서 미안하지만 수수료 $31이 너무 비싸니 집에 가서 한번 더 찿아 보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너무도 쉽게 그 직원은 그 $31을 면제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내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진짜로 지불 정지 수수료를 면제해 줄 수 있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여전히 똑
같았다. 세상에나!..... 만일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당연이 내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당연이 은행에서는 받았을 돈이었을텐데. 말 한마디로 앉은 자리에서 $31이 굳었다.
$31은 굳었지만 감사한 생각보다는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분명 나 같은 사람보다는 $31에 이견을 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그럼 은행은 그런 다수의 순진한 고객들로부터는 당연하게 수수료를 거둬 들이겠지?
한국 속담에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어디서건 무조건 한번씩은 반기를 들어 봐야 되는건지 참으로 헷갈리는 하루였다.
저는 그럴경우 아마도 그냥 지불했을껄요.
나이 들어가며 하나 둘 배우는게 많아졋습니다.ㅎㅎㅎ
계좌를 열면 100불을 준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열어 보자 했어요.
그리고 한 번도 쓰지도 않았는데 매달 25불이란 돈이 수수료로 나가더라고요.
4달 후에도 25불이 나가서 나 이것 한 번도 안 썼는데 25불이나 나간다고 계좌 막아 달라고 했어요.
공짜가 없는 세상이란 사실을 절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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