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인터넷이 불통이 됐다.
인터넷 회사에 전화해 보니 월요일 오후에나 사람을 보내 준다고 한다.
평소에 인터넷을 별 생각 없이 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물리적인 사고로 인해 쓸 수 없게 되자 그동안 얼마나 이 인터넷 문화에 물들어서 살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집은 케이블 방송이 없다.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방송을 즐길만큼 미국 사람이 못 되었고, 한국 케이블을 신청해 주야 장장 한국드라마를 볼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어 평상시엔 컴퓨터를 통해 관심있는 몇몇 방송만 다운 받아 TV에 연결하여 보곤 한다.
최근에 애 둘이 모두 대학에 들어가면서 집을 떠나자 단촐해진 남편과 나는 각자 블러그를 만들어 소일하고 있다.가게에서 돌아 오면 저녁 먹고 컴퓨터를 통해 이멜도 확인하고, 페북으로 지인들 소식도 보고, 블러그에 들어가 블벗들과 교제하고.....이 모든 신식 생활이 인터넷으로 운영이 되는데 그 인터넷이 불통이 되고 보니 바깥 세상과 단절이 되어 달랑 나만 무인도에 혼자 남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나의 조국 대한 민국은 별일이 없는지(특히 연예계에는 별 일이 없는지...ㅋㅋㅋ), 내가 사는 이 미국은 잘 돌아 가고 있는지(경기 풀린다는 징후는 안 보이나?), 가족들 , 친구들은 혹시 내게 급한 볼일은 없는지, 가래처에서 연락 올게 있었는데 멜도 확인을 할 수 없으니 답답 !!!!!!
결국 화요일 오후에나 다시 개통이 되었는데 불통이 되었던 이유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집 밖으로 나와있는 인터넷 선을 쥐가 갉아 먹어서였단다.
그동안 잦은 사고로 인해 이참에 인터넷 회사를 바꿀려고 했었는데 남 탓하기전에 쥐 덫이나 놔야겠다.
아무리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 채팅도 하고 온갖 정보를 컴 하나로 다 찿을 수 있다고 해도 이렇게 쥐가 그 선을 갉아 드시면 이 모든게 말짱 헛것이 되고 말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나의 일상은 인터넷이 없어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지금의 나의 생활은 인터넷이 정지 되자 불편한게 한둘이 아니다. 현대의 이 편한 문명이 주는 편리함과 극도의 효율성에 한번 길들여지자 이제는 그것을 배제하고 전처럼 전인적으로(?) 살기란 참으로 힘들다는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이 신식 문명에 감사 해야 할까? 경계하고 너무 깊숙히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까?
'소중한 나의 일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후 이십삼년만에 장만하는 신접 살림 (0) | 2012.04.03 |
---|---|
배씨 부부 오랜만에 산책을 하다! (0) | 2012.04.01 |
우리 초록이들 왜 이래요? (0) | 2012.03.13 |
일단 한번 반기를 들어보자, 울어야 떡 하나 더 얻어 먹는다! (0) | 2012.02.28 |
농사 지을 준비~~~! (0) | 2012.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