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장만하고 23년만에 덮어보는 신접 이불

꿈 꾸는 자 2012. 6. 19. 14:20

23년전 결혼할때 엄마가 장만해준 이불들!

 

그땐 왜 그렇게 노란색이 좋았는지.....

지금보니 원앙금침 이불만 빼고는 노랑 이불이 많다.

 

 

 

 

처음 리본이 달린 이 노란 이불을 보고 얼마나 숨막히게 이뻣는지

그날의 그 감정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른다.

이렇게 예쁜 노랑 빛이 세월의 흐름에도 퇴색되지 않고 남아줘 넘 고맙다.

 

 

 

 

친정 엄마는 미국으로 시집가는 맏딸에게 부엌 살림은 해 줄 수 없어

이불을 많이 해 주셨다.

침대보는 그래도 그 예쁜 레이스가 너덜거릴정도로 많이 덮었었는데

이 한식 이불은 이제서야 꺼내본다.

 

 

 

 

너무 얇지도 않게 적당히 가벼운, 지금 덮으면 딱 좋을 여름 이불이다.

시원한 이 촉감은 이곳 미국에서는 찿아보기 함들다.

 

 

 

 

처음엔 엉성한 신혼 살림에 덮기 아까와서 묻혀 두고,

애들 키울때는 빨기 편한 막 이불만 덮고,

애들이 웬만큼 자라서 한동안은 잊혀진 이불이 되어 다락방에 꽁꽁 묻혀두고....

어제  날이 더워 그동안 덮고 있던 이불이 답답하던차에 문득 이 신접 이불들이 생각났다.

 

 

 

 

 

신혼의 대표적인 색인 핑크빛 이불!

앙증맞은 이 낮잠 베개를 미국생환 23년동안 제대로 써보질 못했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이 앙증 맞은 베개를 베고 한번 오수를 즐기리라!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 설레이며 신혼 살림 준비를 했고,

대부분이 그렇듯이 결혼전 꿈 꾸던 핑크빛 신혼은 결혼후 삭막한 현실로 다가 왔고,

그렇지만 모진 세파에 질쏘냐 꿋꿋이 버텨오니

이렇게 예쁜 신접 이불을 덮고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는 시절이 나에게도 찿아 왔다.

 

이 예쁜 이불들을 덮는데 비록 23년이 걸렸지만

어쩜  그 긴 세월동안 이불들이 하나같이 그 예쁜 색이 변하지 않고 기다려줬는지.....

 

 

 

 

 

이 노랑 이불은 가볍고 보슬보슬한 느낌이 참 좋아 우리집 총각에게 양보 하였다. 

보드라은 이불 덮고 매일밤 좋은 꿈 꾸길 바라며.....

 

 

 

 

 

좋다고 그 좋으것이 영원한건 아니다.

어렵다고 그 어려운것 역시  평생을 가는게 아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좋으나 궂으나 감사하며, 마음의 중심을 굳건하게 가지고 있으면

쨍하고 볕 들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23년 지난 이불임에도 색도 안변하고 고은색으로 남아있네
어머님이 센스있는분인신가봐
아까도 올라오지않은 게시물이 언제 올라왓는지
내가 매일 일등이닷(!)
글쎄 이불들이 좋은가 보관을 잘 했나(?)
어쩜 색들이 여전히 그리 고운지 깜짝 놀랐다니까(?)

그래서 나도 신혼의 잊혀진 꿈들을 다시 꺼내 볼려구......(ㅋ)(ㅋ)(ㅋ)
쥔장!!
저 이불들 말고, 그 온통 레이스로 된 침대커버 있죠?
그것도 올려 주시와요..
그때 그것을 보고 어찌나 눈이 휘둥그레... 했는지 몰라요.
언니 엄니께서 내 결혼 선물로 그것을 해 주시려다가 그 이불집이 문을 닫았나 뭐 암튼 문제가 있어서 다른 것으로 해 주셨었는데...
그 공주과 이불 간만에 좀 봅시다요...
그랬었나?그래서 결국 울 엄니가 아가씨결혼 선물로 뭘 해 주셨지?
그 레이스 이불은 정말 환상적이었죠?
그게 굉장히 고급스럽고 이쁜데 비해 몸값이 아주 착해서
내 동생이며 내 친구며 결혼 할때마다 다들 장만 했지요.

근데 지금 그 이불은 너무 너덜해져서 이불보 씌워서 속감으로만 쓴다우!
아~~~ 화려한 날은 가구! 라니까.
그래도 두 분이 함께 이불을 덮으시나봐요?
우린 각각의 이불을 덮는다우..
고모부는 이불을 김밥 말듯이 다리와 몸에 둘둘 말고 자면서 그 와중에 무지 움직이거든요....
생각다 못해 작은 이불을 각각....
아는 동생의 경우는, 색시는 나보다 더 작은데, 남편은 190에 덩치가 아주 크거든요...
남편의 얼굴이 천정을 향해서 자면 좀 나은데, 그 사람이 옆으로 눕는 날이면 이 색시는 추워서 잠을 못 잔대요.
체격이 하도 크니까 이불이 텐트처럼 들려서 그 사이로 찬바람이 슝슝 들어 온다나요?
긴팔의 내복을 안 입으면 감기 든데요.. ㅎㅎㅎ
그래서 갸보고도 이불 따로 덮으라고 했더니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하더라구요...

집집마다 사연들이 있네요.... ^^
이불에 욕심이 많군요.
저도 그래요.
옷많은 것보다 이불 많은게 더욱더 좋아요.
마음에 드는 이불속에 잠자는것 참 행복해요.
글쎄요, 지나고 보니 친정 엄마가 이불에 관심이 많으신지,
욕심이 많으신지 아무튼 이불은 이제 그만 장만해도 해도 앞으로 당분간은 괜찮을껏 같군요!
사는게 뭔지 그동안 저무 정신 없이 지내서 이렇게 있는 이불도 못 덮고 살았네요!

요즈음은 잠자리에 들때마나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니까요! ^^
어머님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색도 고운데 리본까지ᆢ
분홍 이불 덮고
매일 매일 행복한 꿈 꾸세요ᆢ
예쁘죠?
예쁜 이불 덮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잠에 든답니다.

천쟁이님도 매일매일행복한 꿈 꾸세요!
사진으로도 이불 빛깔이 참 곱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정말 좋은 것으로 장만해주신걸 알 수 있겠네요.

아이들 낳고 키우느라 미뤄두었던 달콤한 신혼기분
지금이라도 누려보시길...
여지껏 이렇게 빛이 발하지 않고 있는걸 보니 좋은 이불들인가봐요.
맏이인 제가 멀리 미국으로 시집가니 좋은걸로 해 주신게죠!

그때만 해도 미국 가는게 참으로 큰 일이었는데
제가 워낙 사랑에 눈이 멀어서 부모맘을 다 헤아리지 못 했네요!

신혼은 신혼때 달콤하지 지금은 오십에 가까우니 시큼 새콤하네요! ㅋㅋㅋ
결혼할때 모두들 저 이불 한채씩은 해갔을 텐대요..ㅎ
색이 하나도 안바라고 이쁘고 곱네요..
덕분에 옛추억을 떠올려 보고 갑니다.^^
그렇지요!
전 결혼하자마자 미국으로 와서 다른사람들이 혼수로 뭘 어덯게 장만하는지 모르지만
오랫만에 꺼내본 이불 덕분에 저도 옛 추억에 잠겨 보았답니다.
지영씨 동생분한테 엄마 폰에 내 폰번호
큰딸친구라고 입력하라고 해줘
매일 설명하기 복잡해 알았쥐?? [비밀댓글]
오케이!^^ [비밀댓글]
대답한번 짧고 굵당!! [비밀댓글]
언닌 리본이불이 노란색이구나,, 난 분홍색인데..
리본이 앙징 맞은게 난 그이불 여름이면 즐겨 덮었는데 언닌 이제야 덮어보는구나~
어쩜 언니는 이제부터 더 오래도록 덮을테니,, 나보다 엄마의 정을 더 오래 간직할듯하네^^
넌 분홍이었구나!
난 그때 왜그리 노랑색이 좋았는지 죄다 노랑이다!
하물며 윤희네서 한복 긴 두루마기까지 노랑으로 했어! ㅋㅋㅋ
그러게, 뒤늦게 이 이불들을 꺼내 덮다보니
새삼 딸 시집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네!

미국으로 시집 오는 혼수는 다르군요.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오셨나 봐요.
비자 받고 결혼식 올리고 일 주일 있다 떠난게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이십여년 전 그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것도 없고 해서 미국 오는게 아주 큰 일이었죠!
혼수도 어덯게 해야 할지 몰라 이불이랑 옷만 장만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가져 오고....

사랑이 무엇인지 모든걸 뒤로하고 저 혼자만 훌훌 왔습니다!
스물 다섯 그 나이라 가능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스물 다섯이라도 아직 어렸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