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시들시들한 어미닭!

꿈 꾸는 자 2012. 8. 24. 10:34

나이 드는게 드디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건지, 갱년기 증상인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건지(?),

아님 단순한 운동 부족으로 오는 나른함이나 게으름인지.....

어쨋든 요며칠 몸도 찌부둥하고, 맘도 우중층하더니  오늘 저녁엔 남편이 저녁에 없다는 것에 긴장이 풀리는지 

가게에서 퇴근하고 오자마자 그냥 누워 버렸다.

몸도 괜히 으시실한게 감기 기운이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피곤하여 저녁은 나 몰라라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늘어져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아들이 저녁에 뭐 먹느냐고 슬쩍 물어 본다.

배 고프다고 밥 먹자고 하면 될 것을 메뉴가 무엇이냐고 우회해서 물어 보는 것이다.

 

난 "엄마가 지금 상태가 별루인데 글쎄 뭐 먹을까?" 하고 오히려 되 물었다.

엄마가 누워서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물어보니  대뜸 아들은 그냥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누워 있으란다.

 

 

 

 

 

밥이라도 눌러 놓고 눕든지 했어야 했는데 뭐 식재료도 없어 당장 해 먹을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뻔이 알면서도 왜그리 몸이 나른한지

아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누워서 비몽사몽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누워서 뭉게고 있었다.

 

뭘하는지 부엌에선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 됐다고 그만 나오란다. 

 

식탁으로 나가보니 웃음이 나왔다.

딱 두봉지 밖에 없었던 짜파게티로 계란 후라이까지 얹어 삼인분을 만들었다.

뒤져서 냉동 만두도 삶고!

 

 

 

 

밥 할 시간을 놓쳤으니 이것이 보기엔 우스워도 최선의 저녁임을 인정 한다.

설겆이는 딸이 해 준단다.

 

 

 

 

 

애들이 어렸을때는 잔 손 가는 일이 많아 시들거릴틈도 없었는데  이젠 시들거려도 이렇게 밥이 나오고 설겆이도 면제가 된다.

맘 같아서는 그냥 이렇게 저녁 얻어 먹고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면 좋겠구만 

곧 대학으로 돌아가는 딸을 위해 "페밀리 타임" 갖고자 볼링장으로 향했다.

 

난 게임비만 내 주고 열심히 아들 딸 응원하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컨디션이 팔팔하면 게임을 함께 하련만, 시들시들한 상태라도 자리는 함께 해주는 것이

밥 얻어 먹은 어미의 도리이지 않은가!

 

 










 

 

 

마침 옆 라인에는 올드 파파 미국 할아버니 할머니들께서 오셔서 친선 게임을 하시고 계셨다.

한 할머니만 빼고는 나머지 올드 멤버들의 실력은 형편이 없었다.

그래도 서로 격려 해주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고 계신게 펵 보기에 좋았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파파 할머니가 되면 더 시들시들해지겠지?

여지껏은 암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일방적으로 자식들을 돌봐 주었는데 어느새 나는 조금씩 시들시들해지고 자식들은 쑥쑥 자라가고 있다.

 

 

 

 

 

 

요즘엔 어렸을적 사진들 보며 향수에 빠져든다.

어렸을적 가족 사진에 계신 부모님은 참으로 멋지시고, 젊으시다.

항상 나의 보호자로써 영원토록 든든하게 서 계실줄 알았는데 지금은 몸도 나약해지시고, 생각하시는 것도 전 같지 않으시고,

이젠 내가 보호자가 되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오늘 저녁 잠깐 시들시들한 암닭으로 꾀를 좀 부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하지만  어렸을적 가족 사진 안에 계신 지금의  나보다 더 젊으신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아직은 내가 이렇게 자식들에게 응석을 부릴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든다.

 

시들시들 꾸벅 거리며 조는 늙은 암닭 시늉은 이제 그만 하고 다시 정신 차리고, 기운 차려서 씩씩하게 살자! 

 

 

 

 

 

 

 

 

 

에궁 늘 씩씩해 보이기만 하는 울 언니가 이럴때도 있구나ㅠㅠ
항상 바르고 책임감 있게만 사는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어찌 똑같은 피를 이어 받은 자매인데 나랑 다를까?),,
어떨땐 안쓰러 보이기도 했는데,,(힘들땐 힘들다고 하란말야 나처럼~)
언니가 뭐때문에 지쳤을까나???
내가 보기엔 요즘의 언니는 부러울게 없어보여 내가 부러워하고 있는데..
단순 갱년기때문일거라 생각하자~
언니 맛난것도 챙겨 먹고,
기분전환겸 모임에 나가 수다도 떨고,
또 운동도 하고해서 갱년기따위 극복하자구!
힘내 홧팅!!!^^
꿈자도 친구들이랑 와글와글 수다도떨고 그러면 기운이 팔팔 날텐데 ㅎㅎ
그니까 이번에 같이 왔었어야 했다니깐...
어쩐지 암시랑도 안한다 했더니 다 이변이 있으니
발자취도 없지 내가 병난줄 알았다는
어제 엄마가 고추가루 언제 오느냐고 전화하셨는데
글안해도 연락이 없다하니
엄마께도 연락이 없다며 아마 예지 학교일로 바빠서 챙겨주는일
때문에 바쁠거라고 엄마도 연락이 없다 하시더라구
그래서 엄마 추측이 맏는줄 알았더니 친구 추측이 맞았다는 야그올시다
내친구 시들은 암탉하지말고 튼튼한 든든한 어미닭이 되시기를
힘내라 꿈자(!)(!)
조거이가 그케 유명하다는 배씨네 간짜장이렸다....
맞나요?
중국집 가면 우리 어릴적 간짜장에 계란 얹어서 나오지 않았었나요?
그건 잡채밥인가???
암튼, 갸륵한지고.... 현진..예지...
자식들... 보고자프네...
모델들의 방향이 각각인것이 특징.
부모님이 한 방향..
언니랑 외삼촌이 한 방향..
아네스가 한 방향...
특이한 사진...
그러면서도 절묘한 조화....

이사진 예전부터 봐와도 무심하게 넘겼는데,,
얼마전 우리 큰 딸이 경미씨랑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엄마만 딴곳 보고 있다구ㅋㅋ
그래서 자세히 보니 정말 시선이 세방향..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정말 묘(?) 하네요^^

미쿡사람들 중에 저렇게 자연스레 찍는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희가 예전에 사진가게 할때 보니까요)
흑인들은 애기가 빡빡울면 웃을때까지 기다리게 하고, 갓 태어난 신생아한테 플레시 터지는게 안 좋다고 해도 기어코 사진기에 촛점을 맞춰서 찍으라고 우겨서 힘들게 했었는데, 백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 보더라도 혹은 아이가 울어도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저 사진을 보니 이미 시대를 앞서 가신 듯 하네요. ^.,^
근데 언닌 내가 가란 데는 가 본겨?
방장 돌아 오면 가기로 했잖여유.... 보건소...
결과 보고 하기..
[비밀댓글]
젤 착한 짜장면이네요...
너무 맛있겠다.
비도 오는데 짜파게티에 마꼴리 한잔 어떨까예?
ㅎㅎㅎ........
고운 시간 되셔요...
몸은 좀 나아지셨는지 모르겠네요.
엄마는 아프면 안되는 존재라고 하던데 가끔은 누워서 자식한테 대접도 받으셔야죠 ^^ 따님 아드님 참 착하고 보기좋네요. 어서 다시 몸도 마음도 에너지 넘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