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은 부모인 우리와 퍽 친하다.
미국에서 살아 그런지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예전 내가 어렸을때의 상하 관계가 아니라
친구 같은 수평 관계이다.
일단 부모이긴해도 나나 남편은 재밌는 편이다.
우리 둘다 원래 농담을 좋아해서 자식들과도 장난을 잘 친다.
오죽하면 우리 딸이 농담하기 좋아하는 제 아빠를 "뻥 아빠"라고 할까!
나 역시 가끔씩 내가 생각해도 푼수다 싶게 애들 앞에서 더 애들 같은 짓(?)을 한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주변에 딱히 일가 친척이 없이 우리 네 식구만 달랑 외롭게 살다 보니
이왕이면 재밌게 살고 싶어 아이들과의 간격을 좁히려고 많이 노력 해 왔다.
고등 학교때까지는 학업을 강조 했고 부모의 권위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곤 했지만
일단 대학에 간 이후로는 웬만하면 애들의 자율에 맡겼다.
다행히 애들이 신앙안에서 선하고 바르게 잘 자라 주어 집 밖으로 나가 생활해도
안전에 대해서만 걱정할뿐 애들의 품행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전 오랫만에 딸애가 친구들과 만난다고 하여 나갔는데 귀가 할 때즘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네 집에서 영화를 봤는데 한편 더 보고 와도 되겠느냐는 것이다.
시간을 따져 보니 두번째 영화를 보면 귀가가 상당히 늦어질 것 같았다.
밖도 아니고 친구 집에 있고, 딸애나 그 친구들을 믿기땜에 그냥 그러라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렇게 늦게 들어 오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문자를 보냈다.
엄마: "네가 괜찮으면 엄마 아빠도 괜찮은데 너무 늦는거 아니야?"
"내일 아침 오빠랑 교회 가기로 했는데 괜찮겠어?"
딸: " 좀 그렇지? 그럼 엄만 지금 내가 집에 간다고 하길 바래?"
엄마: "네가 엄마라면 네 딸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딸: " 알았어 ! 지금 집에 갈께!"
엄마: " 왜?"
딸: " 왜냐면 너무 늦었잖아!"
엄마: " 역시 우리 딸은 똑똑해! 그래서 엄만 걱정 안해!"
물론 모처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쉬워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때론 절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적당히 즐기고 밤이 깊기전에 귀가하는것도 배워야하구.
"조금만 더...." 하다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런 것들을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순둥이 애들이라고 해도 잔소리를 누가 좋아 하겠나?
그리고 엄마 입으로 말하는것 보다는 직접 그들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래서 역으로 딸애에게
물어 보니 역시 금방 정답을 말 하였다.
애들이 크면 애들 다루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라고 무조건 일방적으로 다구치거나 명령을 내릴것이 아니라 애들을 존중하는 척(?)이라도
해야한다.
애들은 이제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
그들 스스로 생각하게 잘 유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들 다루는 방법도 센스있으샤
나는 빨리 안온다고 막 윽박지를텐데
고상한 꿈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
게다가 우리 조카가 여자니까 더 걱정 되는 부분이 있죠?
하긴 언니 오빠도 대학교때 통행금지가 9시였어요.
혹시 용처리 오빠가 동행을 하면 10시였을걸요?
안전대비는 해도해도 좋은 것이니까...
세상이 하도 험해서리....
남자 애들은 갱이나 마약에 노출되어서 위험하고...
안전지대가 읍시유...
이 나이먹어도 난 세상이 무서운데, 애들이야......
딸도 있고요. 부럽네요.
저는 아들만 둘이라서
마음이 상막해 옵니다.
딸타령을 하도 하다보니 우리 애들이
자존심 상한가봐요.
어느날 한다는 이야기가
아들만 둘이니 엄마가 이리 편하게 지낼수 있다고 하더군요.
내 말에 상처 많이 받은것 같아요.
참 현명한 엄마의 모습에...
배워 갑니다.
내일은 더 많이 행복하셔요.
경기도는 비가 많이 내리네요.
ㅎㅎ 휴가 받았는데 연일 비가 내려서 시댁에서 놀다가 친정집에 와서 가족들이랑 놀구 있네요..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들러 안부 여쭙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부추부침을 해 달라는 큰아이 부탁으로 아침에 부침을 만들었답니다.
만들다 보니 텃밭에 깻잎이 자란 것이 있길래 깻잎부침개도 만들었지요.
다 부치고 보니 깻잎전이나 부추전이나 구별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페이퍼타월에 깻잎전은 Kket Yip이라고 써서 덮고, 부추전은 Boo Choo라고 적어서 덮어놓고 출근했었어요.
돌아오니 큰아이의 질문..
‘깻잎이 깬입 인줄 알았어. 근데 엄마가 kket yip이라고 쓴거 보니 아닌가봐?’
‘으~응~ 쓰기는 그렇게 쓰는데 읽을땐 받침 ㅅ이 잎의 ㅇ과 만나면 발음이 바뀌는데… 가만, 이게 두음법칙인가?? 아닌데?? 너 혹시 고등학교 한국어 시간에 안 배웠냐?’
‘몰라, 근데, 엄마 말대로 ㅅ이 ㅇ과 만나 발음이 바뀐다면 깻잎에서 깨싶이 되야 하는거 아냐? ㅅ이 ㅇ으로 바뀐다며… ㅋㅋㅋ’
하더니 종이에 깨싶이라고 쓰더라구요. (제가 쥔장이 아니라 인증샷은 못 올립니다만서도..)
아, 촴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 줄까나요…
걍 닥치고 믿어!! 할까요? ^ .,^
두음법칙이고, 자음 법칙이고 간에 지금은 법칙 이름만 기억할뿐 내용은 다 잊어 버렸네....
이럴땐 복잡하게 법칙 따지지 말고, 그냥
"한국 사람은 이렇게 발음해.
영어도 법칙이 있지만 사람들이 그 법칙을 다 알아서 말하나?
그냥 법칙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말 하잖아.
나한테 자꾸 따지지 말고 정 궁금하면 한글 학회 연락처 알아더 줄까?"하면 너무 심한건가? ㅋㅋㅋ
노력은 하지만 애들의 그 호기심을 다 풀어줄만큼 이 애미가 유식하지를 못해서시리....
이 글 읽으니 부추전, 깻잎전 해 먹고픈 유혹이~
경미씬 참 부지런 하네요..
그 바쁜 출근전 시간에 전을 부쳐 대령하다니!!!
역쉬 슈퍼맘이십니다^^
나도 한수 배워야겠어~
딸딸이 엄마인 난,,
울 딸들은 믿지만 이 험한세상이 무서워서
늘 애들 귀가때가 걱정이거든!
현명한 대처법 배웠으니
잘 써먹어여쥐 ㅋㅋ
예은이도 볼꺼지롱~~ㅋㅋㅋ
아빠가 늦게까지 밖에있는날은 아빠랑 통화하면서 아빠가 들어갈때까지 나도 안들어가겠다고하면 아빠도 들어가겠지?? ㅋㅋ저번에 와인마실때처럼 말이야~~
- lady Stacey
- 2012.08.15 16:29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전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모르지만 왠지 미국에서 아이를 기르려면 부모 자식간에 더 친해지고 더 끈끈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미국에서 남편과 저 둘뿐이다보니 더 애틋해지고 그렇거든요. 자식낳으면 오죽할까 싶어요. ^^
저고 친정부모님 보고싶어지네요..
우리 딸이 어느 날 새벽에 들어왔잖아요.
물론 믿는 마음도 컸고 아빠도 아이를 믿었기에 그냥 더 놀게 두라고는 했지만 12시가 넘으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아이를 너무 놓아 키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10시가 귀가 시간입니다.
그것도 좀 늦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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