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소나무와 야자수가 섞여 있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다.
이곳의 소나무는 왠일인지 무척이나 곧게 쭈욱 자랐다.
한국으로 치면 노동절인 Labor Day 는 항상 9월 첫번째 월요일이라 토,일,월 삼일 쉬는 연휴를 맞아
친한 한 부부와 넷이서 일박으로 여행을 떠났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워낙 바다랑 먼곳이라 해수욕을 하려거나 바다 낚시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운전하는 시간이 일곱 여덟 시간은 걸린다.
경험이 없는 우리 부부는 평상시에 게를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번은 가보고 싶던차에
이번 연휴를 맞아 친한 부부와 작정을 하고 일박으로 게를 잡으러 떠난 것이다.
바닷물로 된 늪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잡을 게들의 서식처의 일부이다.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중간에 잠시 쉬면서 공원에서 점심을 해먹고,
저녁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게 잡으러 나갔다.생전 처음 게를 잡는거라 신기한게 많았다.
생 닭을 좋아하는 게!
너 딱 걸린거야! ㅎㅎㅎ
우선 게를 잡는 미끼로 생 닭을 이용하는게 너무나 놀라왔다.생닭을 줄에 둘둘 묶어 게가 있는 물가로 툭 던진다.그럼 게들이 그 닭을 먹느라 꽉 물고 있을때 살살 잡아 당기다가 물가로 거의 다 나오면 뜰채로 담아 올린다.
게들이 얼마나 빠른지 처음에는 닭을 문 게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많이 놓쳤다.
닭 먹다 잡힌 Blue Crab! 쬰득하니 참 맛있었다!
안에 닭을 묶어서 둔 뜰망을 이용하기도 하였다.이 뜰망을 물 속에 십분쯤 놔 두었다 건져 올리면 이렇게 게가 담겨져 올라 온다.이 방법은 아주 쉬워 뜰망을 물 속에 담궈 두고 우리끼리 담소를 놔누다가 그냥 건져 올리면 된다.난 개인적으로 뜰채를 사용하는 이런 싱거운 방법보다는 게가 닭고기를 문 순간의 손끝 맛을 느낄 수
있는 앞 방법이 더 재미있었다.
우린 물때를 잘 못 맞쳐서 많이 잡지는 못 했지만 물때를 잘 맞쳐서 하면 꽤 많이 잡는다고 한다.그래도 토요일 저녁에 네마리,다음날 아침에 세마리씩 잡아 맛있게 쪄 먹었다.그야말로 갓 잡아 올린 게를 곧바로 쪄서 먹으니 소금이 없어도 간이 짭잘하고 살도 쫄깃한게 얼마나 맛있는지....보너스로 남편이 잡은 생선도 맛있게 쪄 먹었다.
언젠가부터 낚시광이 되버린 남편은 게를 잡는 와중에도
낚시대를 드려놔 일용할 양식을 잡았다..
한국에 살땐 우아하게 도시인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미국이란 나라에 온 이후로는 농부나 어부가 되어 생전 해 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며 산다.
오며 가며 장거리 운전의 수고와 개스비, 모텔비등등을 따져보면 신선하고 맛있기는 했지만 꽤 비싼 게 요리를 먹은 셈이다.그래도 이번 여행에서의 이런저런 미비한 장비등을 보완하고 내년에는 물때 시간을 맞춰서 제대로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하였다.
오며 가며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 오시고, 차에 비린내가 많이 배여 함께 간 부부에게 고맙고도 미안하였지만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 즐거운 경험도 할 수 있었던 짧은 휴가였었다.
나라가 틀려서 그런가 생소한 것들이 많다
나들이 다녀온거야
남편이 엄청 재미있어 보이네 그대 모습은 안보이고..
- lady Stacey
- 2012.09.06 09:31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조지아가 바다에서 멀겠네요 정말.. 전 보스톤 이사오고 항구가 가까워서 그게 좋아요. 메인주도 얼마 안걸리고.
그런데 이사오고는 한국사람들이랑 교류없이 살다보니 친구분들이랑 여행하신거 참 부럽네요.. 좋은시간 보내신거죠? ^^
서로 상통하는게 있나요(!)(!)(!)(!)
어디로 다녀오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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