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식구들 이야기

줄이 풀려도 뛰쳐 나가지 않고 문밖에서 기다리는 충견 검프

꿈 꾸는 자 2012. 9. 9. 13:47

 

 

 

 

 

남편과 아들 모두 외출중인 저녁에 방에 있는데 뭔가가 유리문 밖으로 얼씬 거린다.

무얼까?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유리창 너머를 보니 우리집에서 키우는 개 검프다.

어머나! 줄이 풀어졌나보다.

 

두마리의 개들을 뒷뜰에서 키우는데 기운이 센 녀석들이라 가끔씩 이렇게 줄이 풀어지곤 한다.

순수 혈통 진돗개인 지니가 풀어졌다면 위험해서 당장 나가 다시 묶어 놓을 테지만 독일견 세파트 

잡종인 검프는 성격이 워낙 순해 줄이 풀어져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밖에 나가기 귀찮았던

나는 덕분에 착한 검프가 잠시 자유의 시간을  즐기도록 놔 두기로 하고  외출한 우리집 남자들이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했다.

 

 

 

 

 

 

 

그런데 줄이 풀어져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뒷뜰에서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어 다닐 줄 알았던 

검프가 왠일인지 뒷뜰로 통하는 썬룸 유리문 밖에서 꼼작 않고 서 있는 것이다.

 

개면 개답게 그동안 자신을 묶어 놨던 줄이 풀어졌으면 좋아라하며  신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난리를 피워야 정상이지 어떻게 된게 이렇게 자기 발로 계단까지 올라와 문밖에서 " 얼른 날 다시 

묶어 주세요! "하듯이 기다리고 있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 했다.

"검프야, 자유롭게 냅다 뛰어다녀! 넌 줄에 묶여서는 매일 답답하다는 듯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문밖에서 얌전히 있기만 한거야?"

 

 

 

 

 

 

 

자식을 키우다 보면 부모말 잘 듣는 자식이 물론 이쁘고 키우기도 수월한게 사실이지만, 

솔직한 부모 심정은 가금씩은 자기 하고 싶은거에는 떼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너무 순해서 부모말 하는대로만 움직인다면 겉으로는 착하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순하고 

고지식해서야 어떻게 험한 세상을 살아갈까 걱정이 된다.

 

검프는 비록 개이지만 자유의 몸이 된 이 귀한 시간에 그 귀한 자유를 만끽하지 않고 마치 투명한 

끈에 묶여 있듯 이렇게 주인집 문밖에서 꼼짝 없이 몇시간이나 그대로 있는게 측은하고 답답하였다.

하는 수 없이 검프의 이 순수한 충성심에 감복하여 귀차니즘에 푹 빠져 있던 무거운 몸을 일으켜 

뒷뜰로 나가 검프와 잠시 놀아 주었다.

잠시 놀아 주고 물도 주고 밥도 다시 주고 들어 와도 검프는 여전히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안이

훤히 보이는 유리문 밖으로 다시 와 서 있는다.

 

 

 

 

 

 

줄에 개를 묶어 키우는게 늘 미안했던터라 한때는 남편이 손수 울타리를 해 놓고 풀어 키웠었는데 

대한의 자랑 진돗개 여사 지니양께서 그 높은 울타리를 점프한후 기어 올라 자꾸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다시 줄로 묶어야 했다.

 

지금 검프는 이렇게 순하고 주인집 밖에 모르니 풀어 놔도 될것도 같지만 그럼 그건 묶여 있는 

지니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남편이랑 아들의 귀가를 어찌나 반갑게 맞이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순순히 자기의 목을 내 놓는지 

수월하게 다시 줄로 묶었다.

 

 

 

 

 

검프야! 

너 이렇게 순한데도 맨날 줄에 묶어 놔서 미안해. 

남자들이 모두 외출한 저녁에 혼자 있는 주인 아줌씨가  걱정돼 너의 그 귀한 자유도 반납하고 

지켜준거니?

그래도 너는 개면 개답게 다음에는 줄이 풀어지면 스트레스 확 풀겸 한바탕 뛰다가 돌아와.!

 

 

 

 

 

 

 

삼년전 누군가에게 처참히 버려져 길가에서 거의 다 죽어가던 어린 걸  안고 집으로 데려와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결국은 이렇게 살게 해준 주인님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듯 절대 충성을 

다하는 우리 검프 몸 보신 좀 시켜 줘야겠다.

 

 

 

 

 

 

 

 

 

저렇게 영리한 검프를 누가 버렷을까요~
아마도 영리한 검프가 그것을 모를리 없겟지요`
개는 주인에게 절대복종 이라 더니
검프를 두고 한말인듯 함니다
검프 오늘은 몸보신 하겟는데요~ㅎㅎ
처음 남편이 줏어 올때는 정말 몰골이 처참한게 거의 다 죽어가는
아주 작은 강아지였었는데 이렇게 크게 자랐네요.

옛말에 개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죠?
충직한 개는 왠만한 사람보다 더 낫다니까요!

강마을에서 성함은 익히 들어 욌었는데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안개가 산허리를 맴돌며
가을비를 뿌리는 오후!
항상 밝은 마음으로
즐거운 저녘!
행복한 밤 만들어 가세요.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소우주님도 좋은 밤 되세요!
샌드위치 가지고 몸보신 안될텐데
돼지 갈비라도 휘리릭 던져주어야 보신이라고
감히 힘주고 말할텐데
이쁜 꿈자 지켜주려고 그 귀한 자유를 반납하다니
아이고 안됐다 검프야(!)(!)
이쁜것 같으니라구(!)(!)
글쎄 이 기회에 냅다 뛰고 왔어야하는데....
바보라그럼 안 되겠지(?)
오늘 저녁에 갈비 뼈다기 살 좀 남겨서 주었음(!)
내친구 아주 잘했스(~)(~)(~)(~)(~)(~)(~)(~)(~)(~)
언뜻 보니 무섭게 생겼어요.
저도 개를 키우는데 큰 개는 아직도 무서워요.
우리 슈가도 어릴 적엔 현관문만 열려 있는 것 같으면 냅다 뛰었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네요.
며칠 전에도 가출했다가 찾아왔거든요.
혼혈 세파트라 덩치가 크지요?
보기엔 저래도 얼마나 성격이 순하고 친절한지 몰라요.
사람으로치면 아주 상냥하고 친절한 아가씨 같답니다.
[꿈님]

두 분은 무척 맘이 따뜻하신 분~
사랑없이는 키울 수 업지요...비코즈~ 사람만 믿고 사는 아이들인지라.

늘 든든하시겠어요.
저리도 충직한 '검프'가 있으니...
밥 주러 뒤뜰에 나가면 두녀석 모두 얼마나 반가와하는지
자주 놀아 주지 못헤 미안하답니다.

녀석들땜에 낯선 사람들은 절대 접근 금지이지요!
저도 개 한마리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저개 밖에서 키우나요.
종류 이름이 무엇인가요.
저렇게 얌전한 개라면 키울만 하겠어요.
요즘 세상이 좀 흉흉해서 개라도 키워볼까 합니다.
안에서 키우기는 싫고요.
섞인 져먼 세파트에요.
밖에서 키우죠.
개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제 각각인게 참 신기해요.
우리 검프는 얌전하고 무척 친근하게 군답니다.

근데 동물을 특별히 좋아하시지 않으시면 권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처럼 자주 시간을 함께 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개라도 너무 불쌍하거든요.
미국 사람들은 개들이랑 산책도 잘하는데 우린 게을러서....
어쩌다 한번 같이 나가면 왜들 그렇게 힘들이 좋은지 제가 딸려갑니다.ㅎㅎㅎ
검프...
참 우직허니 멋있네예...
개는 무조건 무섭더만 검프는
쪼매 멋있네예...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 보내셔요.
덩치는 크지만 너무 SWEET 하답니다.
아유
검프는 우리애들하고 틀리네요 (^^)
우리 수호천사는 방금도 제가 산책시켜주는데 막 먼저 가니까 저가 딸려가요 (ㅎ)
아유 수호야 미안하다 못풀어줘서
애는 진돗개입니다
그러나 깨순이는 천방지축이지만 풀어주면 이름을 부르면 금새 달려옵니다
그러니 잠시 산책할때는 풀어줍니다
수호와 나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
그러나 깜돌이는 또 풀어주면 난리입니다
애는 한번다시 묶을려면 시간이걸려요 (하하)하
희망이와 해피는 서로 날먼저 산책시켜주세요 난리브르스르 추고요
맞아요
개들도 사람보다 나을때가 훨씬많다는걸요..
이렇게 여러마리를 한꺼번에 키우시다니 정말 개를 사랑하시나봐요.
전 좋아는 하지만 정성껏 해 주지는 못해요.

무심한 주인 아줌마인데도 만나면 어찌나 반가와하는지 뒷마당에 나가기가 미안하다니까요(!)
갸가 갸요?
선한 사마리아인인 오빠네 가족...

우리 둘째가 직접 조립한 컴터를 쓰고 있었는데 뭔가 또 뚝딱거리다가 고장 냈지 뭐예요.
그 부속 다시 올때까지 제 컴터를 쓰는 관계상 컴터를 뺏겨서리....
잠깐씩 들어 오긴 했어도 시간이 없어서 글을 못 남겼었네요.
근데 오늘은 저 넘이 일찍 취침해서 잠시 짬이 났네요.
장남왈...
'엄마, 근데 그 컴터는 엄마건데.. 마치 엄마가 쟤것을 빌려 쓰는것 같네? ㅎㅎ'
OMG!
그러고 보니 그러네.. ㅎㅎㅎ
꿈자 시누님 올만에 들어오셨네
저도 아들이 올만에 집에오면 아들눈치보면서
슬금 슬금 한다는 야그입니다
컴퓨터공학과 간다고 노트북 사달라고 하네여
오랫만이지요?
그래도 강여인님의 아들은 컴터공학한다고 노트북 사달라 하니 타당한 이유와 목표가 있구만요.
우리 아들은 순도 100%의 게임전용입니다.
지 숙제에 필요한 워드도 안 깔고 버티는 저 배짱 좋은 녀석이지요.
예전엔 가끔 꿈자 언니의 남편인 우리 오빠와 그 아들이 팀이 되고, 저희 아들둘이 팀이 되어서 State을 넘나들며 게임도 했었다니까요... 으이궁...
컴터란 것이 참으로 편리하고 유용한것인데 안 좋게도 쓰이네요...
주인댁은 장보러갓나
객들만 우글거리네요 ㅎㅎ
선한 사마리아인이긴....
어쨋든 죽을 목숨 살려준건 사실이지만 딱 그뿐이에요.
살려준 이후로는 이 미국에서 개를 그저 개답게 키우고 있을뿐이라 무지 미안한 맘뿐이에요.
요즘 아가씨 컴이 없으니 내가 심심하네요! ^^
우와(~)(~)(~) 정말 충직스런 검프(!)(!)(!)(!)
충성하면 개들의 충성이 끝내주죠(!)
어머나~~ 검프 정말 착하네요. 보통 저렇게 큰 개들은 질주본능이 있던데.. 어쩜 저리 순한 양처럼..
묶어주세요~ 하고 목을 내맡기고 있는 사진은 정말 아이같아요..
꿈꾸는자님 개를 두마리 키우셨군요. 진돗개여사 지니도 보고싶어 지는데요? ㅎㅎ
바깥에서 죽어가는 개를 데려다 키우시는 분들, 정말로 존경해요.
사람들은 예쁜것, 작은것만 좋아하잖아요. 내다 버리는 사람들 (저는 사람과 짐승 중간쯤으로 생각합니다만)이 있는 세상에 조건없이 사랑을 베푸시는 꿈꾸는자님 같은 분이 있어 다행이에요.
저도 남편이 잡구해서 정착하게되면 매년 강아지 한마리씩 입양하기로 얘기했거든요. 아이가 계속 안생기면 두마리씩? ^^
개를 키우다보니 우리터에 들어오는 업둥이들을 모른척못하겠어요
빼빼말라 곧 죽게생겨서 키우고
저희 깨순이는 버린개를 주워왔는데 지금은 젤 활발하고 애교가 젤 많아요 (ㅎㅎ)
아유 너무 이뻐서 (빵긋) 키우고 11마리까지 늘어났는데
애아빠가 차라리 자길버리라고
자기는 개만도 못하다고 해서 (ㅎㅎ)
매년 개 한마리씩 입양?
NO ! NO !NO ! 절대 반대!
체리 키워 봐서 알겠지만 애완견도 완전 식구에요.
매년 한마리씩 그걸 다 어떻게 간수 할것이면 그 정들을 다 어찌 감당할려구.....
큰 농장에서 맘것 뛰놀며 키울것 아니면 그냥 체리한마리만 잘 키우세요!
우리처럼 이렇게 뒷마당에서 줄 묶어놓고 키우는건 절대 할 짓이 아닙니다!
그럴까요? 좁은집에서 바글바글.. 생각만큼 좋기만 하진 않을듯 싶네요. 정말로 넓은 농장에서 뛰어놀게 키우면 또 모를까. 그래도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져요. 강아지들요.. ^^ 베로니카님 남편분, 귀여우세요 ^^
꿈님 글을 읽으며 검프를 보니 정말 착하게 생겼고,
옆에 있으면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착하면서 답답한 자식얘기도 공감이 갑니다.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하여 사사건건 고집을 피워도 걱정
너무 순종적이라 답답해도 염려.
자식 생각하는 부모 마음인 것 같아요...^^
우리 검프 너무 착하죠?
그래서 더 이뻐요.
그런데 내 자식이 이렇게 순하기만 하면 기쁘기보다는 걱정이 더 될것 같아요.
내가 악해지는건지, 세상이 악해지는건지....
부모마음은 항상 자식 걱정이에요!
네 검프 다시보러오니 아유
눈망울이 너무 착해보여요
아유 어떨때는 우리 인간들보다는 나을때도있어요
(빵긋)
개들도 다 제각기 고유의 성격들이 있어요.
개들 마음 씀씀이가 인간들보다 훨 낫죠.
배신한다거나 뒷통수 친다거나 이런거 모르고 그저 절대 충성만 하잖아요(!)
ㅋㅋ검프첨봐요! 저는 작은 강아지들보다는 멋지면서도 귀엽고 순한 대형견을 좋아하는데 검프 너무 보고싶어요 ㅎㅎㅎㅎ
줄이 풀어져도 가만히있는게 순하면서도 안쓰러워요 ㅠㅠ 그래도 행복하게 좋은가족들과 잘 지내고 있으니 ~~
행복 한지는 모르겠어.
우리들이 좋은 사람들이긴한데 검프나 지니에게는 좋은 주인이 아닌것 같거든!

사람도 저리 늘 변함 없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변함없는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겠죠?
잘 지내시죠?
감사합니다 ^^
반가와요,오랫만에 나들이를 하셨네요.

별거 아닌걸 갖고 기뻐해 주시니 제가 감사하죠!
어쨋든 이제부터는 매주 뵙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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