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넌 도대체 누구 딸이니?

꿈 꾸는 자 2013. 1. 18. 14:11

 

 

 

 

겨울 방학 동안 집에 와 있었던 딸이 어느날 룸 메이트인 단짝  친구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형을 

만들겠다고 하며 솜이며 천을 사왔다.

그냥 평면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소위 봉재 인형을 만들겠다는건데 학교 갈 날을 며칠 안두고 시작 하겠다고 

해서 걱정이 된 나는 귀걸이나 목걸이등 좀더 간단한 걸로 하지 언제 일일이 손 바느질을 할꺼냐며 질색을 

하였지만 용감한 울 딸은 일을 저질렀다.

 

난 중고등 학교 다닐때는 미술반도 하고 가사,가정시간에 수를 놓거나 뭘 만들때 잘 했다고 칭찬도 듣기도 

했었지만 어찌된 셈인지 점점 커 갈수록 나의 손재주는 그 위력을 잃어갔다.

특히 워낙 손재주가 남다르게 많은 남편을 만난 이후로는 그나마 그 미약해진 손 재주조차 쓸 기회를 원천 박탈 

당해 (고마운줄 모르고 하는 배부른 소리인가?ㅎㅎ) 나날이 더욱더 퇴화 되어 지금은 그냥 별 재주 없이, 

단순해진 두 손을 그냥 들고만  다닌다.

 

예쁘고 아기자기한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바쁜 이민 생활과 별루 꼼꼼하지 못한 성격에 느긋하게 앉아서 하는 

손바느질이나 뜨게질 이런건 아에 시작 할 엄두도 내질 않는다.

 

그런데 내 딸은 그림 그리기는 기본이고, 목걸이나 귀걸이 만들기, 뜨게질등등을  곧잘 한다.

 

 

 

 

 

 

 

종이에 밑 그림을 그린후 신문지로 형태를 잡아주고, 얇은 천을 갖고 이리저리 오려 조각을 내며 그 신문지를 

감싸는 것까지를 '저걸 어느 세월에 끝낼까?  제 시간에 끝내지 못하면 괜히 혼자서 스트레스 받을텐데.....'

하는 걱정스런 맘으로 보고 잤다.

( 소위 요런 단계들이 작품 구상 , 실제 모형 만들기, 그 모형에 맞는 패턴 만들어 뜨기가 아닐까?

  이런걸 어디서 배우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한 걸 저 스스로도 나중에 신기해 했다.)

 










 

 

친구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예쁘기는 하지만, 난 그 정성스런 선물을 받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몇시간이고 일일이 손 바느질을 해야하는 아이의 엄마인지라 내 딸의 이 발상이 영 못 마땅하였다.

 

'기집애, 대충 하지. 저 고달프게 왜 이리 유난을 떠는거야?

이까짓 인형 받으면 받을 때야 잠깐 고맙겠지만 애들도 아니고 얼마나 간직한다고 이렇게 생 고생을 할까?

남에게 쏟는 이 정성 다 헛된건데 이 정성을 차라리 이 엄마에게나 쏟지! 

공부만 할 줄 알았지 역시 아직 인생을 잘  모르는군! ㅊㅊㅊ'

 

 

 

 

 

내가 하는것도 아니고 뭐 하나 도와 주는것도 없으면서 괜히 내 딸의 고사리 같이 작은 그 손이 아플까봐 

듣거나 말거나 나 혼자 궁시렁 궁시렁거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일을 끝내고 오후에 집에  들어오니 딸이 완성된 인형을 보여 주었다.

와! ~~~~

 

 















 

 

이건 정말 쇼윈도우에 놓고 팔아도 되겠다!

정말 꼼꼼이 잘 만들었다.

색깔도 예쁘게 잘 매치 하였다.

총 19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 얘 내딸 맞아?

에고 누가 나중에 이 복덩어리를 가져갈껀가?.....

 

 

 

 

 

 

 

진짜로
와ㅡㅡㅡㅡ소리만ᆢ
수제 인형ᆢ그것도 멋진ᆢ
솜씨가 대단하네예
언니를 닮았지 싶은데ᆞ
그림솜씨는 아빠를?
우월 유전자를 모두 갖고 태어난듯하네예ᆢ
우리 쟁이님이 보시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제가 처음 이 완성품을 보고는 까무러치는줄 알았다니까요!
나도 한때는 스웨터도 손수 떠서 입었었는데
지금은 바느질이라고는 구멍 난거 메꾸는것 밖에 안하고 살아요.
어쨋든 열성 인자보다는 우월 인자를 더 많이 가져 간듯 해서 다행이에요! ^^
은근히 자랑하는 포스 느껴지는거 알랑가
친구여!

딸없는 시골의 친구는 부러워
잠못들것 같은데 우짠디야

좋은점은 골고루 다
물려받은 딸을 가진 꿈자가
무쟈게 부럽다
맞아!
처음엔 내 딸이지만 넘 신기해서 시작 한 글인데 결국은 내 자랑이네?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은근 난 뽐식이인가봐!
반성해야돼!!!!!
발자취따라 왔습니다.
솜씨 좋은 딸은 분명 엄마를 닮은 것이 분명 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친구인가 보지요, 받는 친구도 그 정성에 감탄 할 것 입니다.
패턴을 보고는 좀 걱정을 했는데 완성품 보고는 와~우~ 했답니다.


패턴이랄것도 없이 처음에는 부분을 커버하느라고 저렇게 천을 갈레 갈레 오리더니
나중에 그부위별로 다시 정리하여 종이에 놓고 정식으로 통짜 패턴을 만들어 쓰더라구요.
이런 과정을 저도 대견해하고 저도 신기해하고 그랬습니다.

이렇게 친히 방문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발자국만 살짝 남겨 놓고 와서 죄송하네요!
우와, 정말 대단한 딸입니다...
재주가 뛰어나네요...
우리 딸들도 재주가 뛰어났으면 좋겠네요...
근데 아직 아장아장 걷고 있는 갓난아이... 호호호....
좋은 주말되세요.
산들이님의 딸들도 지금은 어려서 그렇지 그 진가를 발휘할 날이 곧 오겠죠?
벌써 의젓하게 동물들을 살피는 큰딸을 보니 무척 야무진것 같아요.
건강하시고, 늘 즐거움이 넘쳐나는 가정의 모습을 계속 보여 주세요.
와~~ 정말 신기하네요~
패턴은 혼자서 어떻게 만들었으며, 패턴이 있더라도 처음 만들면 만드는 순서며, 헷갈릴 거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이쁜 인형을 뚝딱 혼자서 만들어 냈을까요~ 진짜 대단하네요~~!
머리 좋은 사람들은 뭐든 다 잘 하는 거 같아요~
따님의 재주도 대단하지만, 19시간이나 정성들여 이렇게 이쁜 인형을 만든 따님의 친구를 향한 마음이
더 이쁘고 대견해요~~! ^^
엄마,아빠로부터 타고난 능력도 있겠지만, 꿈꾸는 자님 닮아 마음도 이쁜가봐요~
정말 자랑할만한 이쁜 딸 두셨어요~ ^^
손재주가 별루인 이 엄마의 눈에는 딸내미의 이러한 작업 괴정이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인형도 처음 만든건데도 너무 잘 만들었구요.
상점에 당장 디스플레이 해서 팔아도 되겠다고 했죠.
저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거는 꼼짝 않고 앉아서 잘 해내더라구요.

정도 많고 배려심도 많아 가족이랑 친구들 생일은 꼭꼭 챙기고!
선물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손수 만들어서 줄때도 많아요.
진짜 어느놈인지 나중에 복이 터질꺼에요! ㅋㅋ

쓰고 보니 오늘은 대 놓고 팔불출 티 내는 것 같군요! ^^

핫, 딸내미가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꿈자님.
색상도 곱고 디자인도 유연한 것이, 샀다고 해도 믿을 정도.^

생일 선물을 대충하지 먼 정성을 저리 들인담... 하는 건 우리 어른들 생각이지요 사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거나 그러고 싶은 대상에는
모든걸 다 투자하기도 하쟎아요. 꿈자님도 그러하셨을 거고, 저 또한 그랬던 기억.^
그걸 우린 열정이라 부르던가요.^

저도 학생땐 이것저것 만지고 만드는거 좋아했는데
직장인이 되고 하다보니 그럴 여지가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저도 아마 꿈자님 수준. ㅋ
맞아요, 배우자가 어떤 분야에 더 소질을 발휘하면 한쪽에선 열의나 흥미가
조금씩 사그러지는 면이 있는가 봅니다.
제 경우 세상서 제일 싫어하는게 요리지만 ㅎㅎ, 그래도 가끔씩 만들기는 했더랬는데
짝지가 저보다 더 잘하고 하니까 이젠 아예 요리는 손도 거의 안대는 부누기예요. ㅎ

딸내미 단짝이 저 선물 받고 좋아서 깡총깡총 뛰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시어머니 얘기 아시죠?
내가 친정 어머니면 시집간 딸이사위 아침 안해주면 시집 잘 가 편하게 산다하고,
며느리가 아침 안해줘서 내 아들이 굶으면 게으른 며느리 들어와서 자기 아들 불쌍하다하고.

제가 이 봉제 인형을 울 딸이 만드는것 보고 딱 요런 이기적인 시어머니의 마음이었다니까요.
이런 선ㅂ을 우리 애들이 받으면 너 정말 친구 잘 만났다며이게 다 네가 잘한덕 아니겠냐며 마냥 흐뭇해 할텐데,
이런 손 많이 가는 선물은을 막상 우리 애가 만든다니까 고생할 생각에 투덜투덜 잔소리 먼저 나오더라니까요.

그래도 이 선물 받고 친구가 너무 좋아하고 감격해 했다며 흐믓해하는 딸을 보고
나의 이 위선적인 두 마음에 대해 많이 반성 했어요.

저도 학창 시절엔 친구에 소옥 바져 지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삭막해지고 이기적이 되었는지......
아낌 없이 주는 사랑을 저부터 회복해야겠어요.
정말 이쁘네요.
저 선물을 받은 영광의 주인공은 좋겠어요.
제 딸이 손끝이 야물어 뭘 잘 만들어내요.
저 닮지 않아서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마틴 루터 킹의 날이라 대학으로 돌아간지 일주일만에 아들이 다시 집에 와 있습니다.
아직도 하는것 보면 애들 같지만
집집마다 딸들이 엄마들보다 손끝이 야물어서 참 다행이에요.

아들이 집에 왔으니 모처럼 오붓한 가족 시간을 보내시겠네요!
복된 주일 되세요! ^^
완전 봉제/의상 디자이너네요?
따님이 천재는 분명한가봐요.^^
하하하!
천재는 아니구요, 손재주가 좋고 눈썰미와 센스가 있는것 같아요.
엄마가 누구처럼 손끝이 맵고, 센스가 있으면 울 딸이 더 발전할텐데.....
유진씨는 딸이 없어서 그 좋은 요리 솜씨를 누구에게 계승 하신담?.....
음하하하,,
갸가 제 조카 완전 맞네요....
섬섬옥수 삯바느질 하는 것이....
저도 아직 그런짓 가끔 합니다..

예전에 여기 왔을때 뜨게질 할때 알아 봤지요..
이쁜것...
못 하는 것이 없네.........
아하!
이모도 그림을 잘 그리고,도자기도 구웠고,퀼트에 뜨게질도 하고,
장미야 고모도 처녀적에 벌써, 시집 가서 자기 애 나면 업어준다고미리 천 끊어서 포대기를 손수 만들지 않나,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할텐데도 저녁이면 쪼그리고 앉아 뭘 그렇게 만든다고 손 바느질을 하지 않나
증조 할머니야 말 할 것도 없이 자격증만 없지 훌륭한 재봉사의 실력을 가지셨었고....

그러고 보니 엄마인 나만 빼고 친가, 외가에 우성 인자가 수루룩 하네요! ^^
이쁜 딸(~)(~)(~)
자랑하시려면 돈 내놓고 해야하는데(~)(~)(~)
손재주가 넘다른 젊고 싹삭한 우리 예쁜 딸(~)(~)(~)
맞죠 (!)(!)(!)(!)
제가 뭘 만드는데 관심만 있지 실제로는 잘 하질 않아서
딸이지만 너무 신기해서 썼는데
결국 자랑 같이 되버렸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