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Empty Nest? 이제는 나의 꿈을 다시 꿀 때!

꿈 꾸는 자 2013. 10. 21. 13:58

 

오늘은 매우 늦었지만 두달전 

하루 차이로 애들 둘이 모두 학업차 집을 떠났을때의 나의 느낌을 남겨보려 한다.

 

 









 

 

 

항상 딸내미를 혼자 비행기 태워 보내면서 보는 뒷 모습이 쓸쓸해보여 미안하다.

먼길이긴 하지만 맘 같아선 우리가 운전하여 데려다 주고 싶은데

긴 장거리 운전을 남편이 힘들어 하니

혼자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여름을 온 가족이 한집에서 복작거리며 지내다 애 둘이 모두 다시 학교로 돌아간 후 

 말끔하게 정리된 채로 텅 비어있는 그들의 방을 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문득 나의 나이가 실감이 된다.

 

 

 







아들의 방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깔끔하게 방 정리 한것은 물론

옷위에 먼지가 쌓인다고 이렇게 비닐을 손수 씌어 놓고 간것을 보니

이젠 제가 필요한건 스스로  알아서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직도 미숙하긴해도 이제는 자신들의 앞가림을 하기 시작하는구나!

 얘네들이 이젠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에서 스스로 살아갈 준비를 슬슬 하는 때가 왔구나!

이제 이렇게 떠났다가 방학이면 곧 다시 집으로 오겠지만 

이렇게 몇번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부모집을 떠나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겠지?

항상 아이들 위주로 생활하고 생각하며 살다가 이제는 나의 인생의 주연이 다시 "나"로 바뀐다.

 






옷을 비닐로 씌운건 이해가 되는데 TV까지 씌운걸 보니 .....ㅋㅋ

침대도 엄마 손이 두번 가지 않게 잘 정리해 놓았다.

 

지금 이 시기가 소위 "빈둥지 증후군"을 앓을 수 있는 때인것 같은데

다행이  난 아직 나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가 들기 보다는

지난이십여년의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 아니 거의 대부분을 차지 했던 

자녀 육아나 교육에 대한 책임부분이 떨어져 나간후의

그 큰 공백을 무엇으로 어떻게 메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될뿐 우울증은 없다.

 

 

 

 

떠나기 전날밤까지도 방 한가득 정리가 전혀 안 되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는지....

항상 부모로써 조급함에 걱정과 잔소리를 아끼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제 앞가림은 하는걸 보니 나도 이제는 좀 느긋해도 되겠다 싶다.

 

 

 

나보다 재주가 많고 ,하고 싶은게 많은 나의 남편은 새롭게 생기기 시작한 

시간적 여유를  퍽 바람직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실내 연못도 만들고, 가끔씩 낚시도 가고,

요즘은 젊었을때 치던 기타에 새롭게 관심이 생겨 열심히 혼자 연습을 하다가 

가게 바로 옆에 있는 음악 학원에서 개인 레슨도 예약했다.

옆에서 보기에 흐뭇하기도 하지만 솔찍히 퍽 부럽다.

 

 

 

 

이제 아들 방은 남편의 기타 연습실이 되었다.

찬송가는 물론 대학교때 쓰던 노래집을 꺼내 열심히 연습한다.

작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편은 화실에 기타 연습실에 실내 연못까지 갖추어 남 부러울 것이 없겠다! ^^ 

 

 

 

난 너무 오랫동안 나자신에 대해선 잊고 살아(아니 포기하고 살아)

내 취미가 무엇이었었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잘 모르겠다.

 

한창시절 한때 나의 꿈이 현모양처로 단란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꿈은 대충 이룬것 같으니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꿈을 다시 꾸어야겠다.

 

 

 

 

 

 

 

 

 

 

 

현모양처 꿈은 이루었네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올만에 와보니 포스팅이 많이 늘어났네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기나봐
나는 이제 카운트다운 시작되었어
절임할날이 머지않아서 벌써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나도 참 한심한 젊은이였지,
한창 꿈이 많아야 할 시절에 꾼 꿈이 현모양처라니.....ㅋㅋ

젊었을때도 하지 않았던 자기 계발을 이나이에 하려니
좋은 아이디어가 금방 떠오르지가 않네?

이제 절임 배추 잘 마무리하고 즐거운 겨울을 맞이해야지?
아들내미가 떠나면서 저렇게 깔끔하게 방 정리를 하고 갔어요?
와우~ 먼지 쌓일까봐 바이닐 커버까정 저렇게 단정히.
글구보면 자식은 부모 눈에만 영원히 어리지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성숙하고 제 앞가림 잘한다는 사실.
아니다, 클만큼 다 큰 울 남편, 아직도인 정리정돈 꽝!솜씨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네. ㅎㅎ

Mr.꿈께선 정말 갖출것 다 갖추셔서 남부럽지 않으시겠네요. 하하.
울 꿈자님께서도 그에 맞추시려면 부지런히 우쌰우쌰!
자녀 농사도 멋지게 거의 다 끝내셨으니
말씀처럼 이젠 무언가에 새로운 도전 하기 딱 좋은 시기일 듯 합니다.

남편분과 함께 기타를 배우셔서 나중에 두분 협연을
이곳 블록백성들에게 선뵈주셔도 좋을 것 같고,
그림을 그려보시거나.... 아니면 도자기공예 같은 건 어떨런죠,
제 큰 시누이가 취미로 도자기 공예를 얼마간 배웠더랬는데
식기들이 도자기로 둔갑되니 얼마나 분위기가 있던지요.^

아니면, volunteering 커뮤니티 엑티비티도 괜찮지요,
여러 행사 참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자신도 몰랐던 '내가 진심으로 흥미로와 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더군요.
꿈자님 동네는 아기자기한 커뮤니티여서 좋은 기회들이 많을 듯.^

암튼 무얼 하시던 꿈자님께 소녀같은 즐거움과 호기심을 안겨주는
알차고 가치있는 것들이기를요.^

전 어렸을때 피아노를 배웠어서
이제 기회가 되면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어요.
어려운 클래식을 다시 하기 보다는 반주법을 배우고 싶은데 한번 시작해 볼까요? ㅋㅋ

아직은 자기 계발은 맘뿐이고 여유로와진 시간에 띵까띵까 그냥 보내고 있네요.
사실 뭘 공부하고 싶은게 있는데 자신이 없어서 엄두도 않내고 있어요.
엄살 같지만 이제 뭘 외우고 시험 보고 그러는게 넘 끔찍해서요.

그냥 청강생이 가능하면 부담 없어 좋을텐데 그럼 또 배워서 남는게 별로 없겠죠?
꿈꾸는자님.. 너무 오랜만에 왔지요?
정말 하루하루 버티면서 지내는 중이에요.
아기는 예쁘지만 몸이 많이 힘드네요..

아무튼!
방정리 저렇게 깔끔하게 하고가는 아드님. 매번 느끼지만 어쩜이리 자식교육을 잘 시키셨는지..
저정말 배울점이 너무나 많을것 같아요.
언제한번 꿈님네 가게에 짠! 가보고 싶기도 한데..
지금 애기가 언제깰지 몰라 조마조마한 맘으로 타이핑 중이에요.
다음에 와선 올리신 글들 찬찬히 다 읽고 갈께요.
항상 건강학시구요~
정말 오랫만이에요!
사랑스런 내 자식이지만 애하나 키우기 정말 힘들죠?
그것도 친정은 커녕 말붙일 이웃도 없는 외국에서
첫애를 홀로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고 서러울까요?
처량하기도 할꺼구. ㅠㅠ
그래도 이또한 지나가리라!....

우리 아들이 평상시엔 이렇게 갈끔하지 않은데
한번 맘 먹고 방 정리를 하면 끝내주게 한답니다.
저한테 배울건 별루 없구요,
그족에서 여기 한시간 반정도면 올 수 있는데
아직은 아기가 너무 어려서 오시란 말도 못하겠네요.

어쨋든 혼자서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씩씩하게 생활 하세요!
또 소식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