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이야기

팟 로스트

꿈 꾸는 자 2010. 8. 31. 04:29

22년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 느꼈던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식생활 물가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였다. 한국에서도 가끔씩 시장(구매)을 본터라 대략의 물가를 알고 있었기에 더욱 실감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싸다는 느낌을 받았던 품목이 바로 소고기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선 큰마음 먹어야 불고기를 해 먹었고 갈비는 연중 행사였다. 안심,등심 스테이그(steak)는 말로만 들어 봤다. 그런데 이민 와서 보니 그 소고기가 너무 흔했다. 이제는 반찬이 없어 고기를 먹는 수준이다. 손님을 초대해도 고기를 주메뉴로 하면 미안 할 지경이다. 미국으로 이민 온 덕분에 고기는 원없이 먹는것 같다. 하지만 고기를 많이 먹다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콜레스테롤이다. 고기를 많이 먹다 보니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그것은 곧바로 비만과 심장병에 원인이 된다. 또 고기는 몸을 산성화 하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그 사람의 성격마져도 모나게 만든다. 결국 고기는 안 먹을수록 좋은 것이고 웰빙인데 어디 그럴수 있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은 입에서 땡겨야 하고 또한 맛도 있어야 먹을 맛, 사는 맛이 날것이다. 즉 고기를 먹기는 먹어야겠는데 가장 웰빙으로 먹는 방법은 없겠는가?  바로 야채를 곁들여 먹는 방법이다. 한국사람은 고기 먹을때 가장 즐겨 먹는 것이 쌈이다. 쌈도 신선하고 맛도 있는, 권할 만한 야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mr.cook이 권하는 또 다른 음식은 팟 로스트이다. 만들기도 정말 간단하고 맛도 제법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야채를 고기와 함께 먹을 수있고, 고기도 비싸지 않은 제일 싼고기로 해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조리 시간이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린다는 것인데,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오븐에 넣기만 하면 그날 저녁 준비가 끝나는 것이니 오히려 간편하기도 하다. 자 그럼 한번 만들어 보자. 고기는 소고기도 좋고 돼지고기도 OK! 크기는 역시 내맘이지만 권장 크기는 5~6cm 육면체로 크게 자르는 것이 좋다. 너무 작게 자르면 조리 과정에서 탈수현상이 일어나 고기가 버석버석해 지고 맛이 없다. 고기를 자르때 기름을 발라낼 필요는 없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거의 녹아 버리고 혹 남는다 해도 먹을때 잘라 버리면 된다. 약간의 기름은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특유의 맛도 유지시킨다. 자른고기는 소금과 후추 그리고 마늘가루에 적당히 버무려 놓는다(이때 본인이 원하는 특별한 향을 넣어도 된다 예를 들어 통후추라든지 이태리 향 혹은 멕시칸향등등..) 야채들을  고기 크기로 크게 자른다. 로스트 팬이 있으면 로스트 팬에, 그렇지 않으면 집에 있는 중냄비 중에서 플라스틱 손잡이가 없는 쇠로만 된 냄비에 먼저 야채를 담는다. 감자를 제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양파, 당근, 쎌리리, 토마토 순서로 놓고 맨위에 양념한 고기를 얹어 놓고 알루미늄 호일로 봉한다.

냉장고에 하루 재놨다가(당일에 해서 먹으려해도 고기는 하루정도 양념에 재놓는 것이 좋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오븐을 395f에 맞추고 준비한 것을 넣는다. 1시간 반 정도 지나 잠깐 열어 보고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본다. 부드럽게 잘 들어가면 완성이고 아니면 2~30분 더 가열한다. 조리가 끝나면 알루미늄 호일을 열고 접시에 담는다. 고기와 야채에서 수분과 기름이 빠져서 국물이 생겼을 것이다. 국물을 따로 분리해서 소스를 만들기도 하는데 웰빙음식은 아니다. 국물은 빼고 고기와 야채들만 건저서 접시에 보기좋게 놓으면 저녁준비 끝!!! 야채를 건질때는 부서질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먹을땐 기본적으로 후추와 소금으로 다시 약간의 간을 해서 먹지만 때에 따라선 A1소스나 기타 스테이크 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야채의 향과 고기의 향이 조리 하는 동안 서로 어우러져 상큼하고 깔끔하며, 조리하기가 간편한 것이 그 장점이다. 디너 롤을 준비하여 같이 곁들이면 더욱 좋겠고.

한국 음식보다 미국음식을 선호하는 자녀가 있다면 꼭 한번 해드시길 추천한다. 고기 종류라든가, 야채 종류, 그리고 양념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한 음식이다.

 

<4인 기준 재료 준비>

소고기 혹 돼지고기   2Lb

감자  중간것 4~5

양파  중간것 2

당근  4

쎌러리 반단

토마토 3

기타 본인이 원하시는 야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