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1일
오늘은 나의 남편의 생일이다.
한달전부터 아들과 아빠 생일 기념으로 캠핑을 가기로 했다.
딸의 학교는 집에서 7시간 거리에 있어 아쉽지만 참석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여동생이 온지 이틀 밖에 안되어
시차적응도 해야 하는데 은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생일 기념으로 한달전에 이미 캠핑장을 예약 했던거라 그냥 강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수요일 밤 늦게 도착한 동생을 이틀밤만 재우고
( 동생은 밤 늦게 도착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나를 따라 가게에 나왔다)
가게일 다 마치고 금요일 저녁에 텐트와 슬립핑 백을 싸들고 RED TOP MOUNTAIN을 향해 떠나 버렸다.
캠핑장이 산 속이다 보니 금방 날이 어두워져
어둠 속에서 랜튼과 손 전등을 다 사용하며 텐트를 쳤다.
저녁 준비를 하며 camp의 꽃인 모닥불을 피웠다.
바베큐 양념한 돼지 갈비를 그릴에 구워
버터 바른 Corn, Bean, Potato Salad등 완전 미국식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 온 여동생은 산속에 위치한 캠핑장의 울창한 자연 풍경과 고요함에 신기해 했다.
한국은 어디를 가나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여기는 땅이 넓어 그런지
각 camp site들간의 간격이 꽤 넓어 북적거림이 전혀 없었다.
결혼전에 친정에서는 부모님께서 여름마다 온가족을 데리고 피서를 갔었다.
십대, 이십대 초반이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 났다.
부모님과 동생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젠 너무 오래된 추억이 돼 버렸다.
대학 졸업후 일년만에 미국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친정 식구들과 지난 이십여년이 넘는 시간들 대부분을 떨어져서 보냈었는데
이렇게 남편, 아들은 물론 여동생과 호젓하게 Camp Fire를 하다니 정말 꿈만 같다.
한숨 꺽여진 모닥불로 고구마도 구워 먹고, Mash Melow도 구워 먹고....
한 텐트안에서 온가족이 함께 자고, 옛날로 돌아가 게임도 하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이야기 꽃도 활짝 피우고....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다.
명분은 남편의 생일인데 오늘도 변함없이 이렇게 음식 장만에 수고해 준 남편에게 고맙다.
(사진은 잠시후에 올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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