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드디어 대학을 졸업 했다 오늘 아침에......
내 상식엔 당연히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는건데 왠일인지 아들은 몇달전부터 자신은 졸업식에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여 두달전에 해야하는 졸업 가운 주문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무척 거하게 한다. 모든
졸업생은 학사모와 졸업 가운은 기본이고, 학업이 뛰어난 학생은 각 과목에서 인수한 정도에
따라 색색깔의 매듭을 졸업 가운위에 주렁주렁 다는게, 마치 박사 학위쯤 받는 것처럼 요란하다.
물론 이 모든것은 학생이 다 돈 주고 사야한다.
성적이 뛰어나 매듭을 받을 자격이 되어도 자신이 돈 주고 사지 않으면 그 매듭은 달 수가 없다.
한국적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술에 물든 자본주의가 학내를 물든것 같아 나
개인적으로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어쨋든 현진이, 예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매듭 사느냐고 돈이 많이
들었었다. (^^)
그렇지만 이건 고등학교 졸업식때 이야기고, 막상 이제 대학을 졸업하는데,
그것도 "남부의 하버드"라는 Emory를 딱 4년만에 무사히 졸업하는데 그 졸업식엘 안가겠다니......
나나 남편은 물론 동생인 예지까지 말도 안된다고 그동안 계속 설득을 해 보았지만 아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특별한 이유도 대지 않는게 내 추측으로는 실연의 휴유증인것 같다.
그렇게 그녀를 보는게 힘든걸까?
그녀 땜에 대학 4년내내 친하게 지냈던 다른 많은 친구들과 작별의 인사도, 기념 사진도 모두
포기해 버린 아들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왔다.
아무리 나중에 대학원엘 간다해도 그건 나중 얘기이고, 일생에 한번인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려나 걱정이 되지만 현재 본인이 저렇게 막무가내이니 나머지 식구들은 별수가 없이 졸업식날
그냥 집에 있을수밖에.....
그런데 또하나 기가 막힌건 그 졸업식이 월요일 아침 8시라는 것이다.
아들의 이 말이 믿기지가 않아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아침 7시 15까지 와서 줄을 서서 입장을
하라고 했다.
초,중,고등학교야 자기 사는 동네라 그렇다해도 대학은 50개 각주에서 다 모여 드는데 그럼
최소한 하루전에는 미리 와서 학교 근처 호텔이나 모텔에서 묵으라는 얘기인데 세상에나!.....
그럼 그 부모들은 직장이나 사업장을 생으로 접고 참석하라는거네?
이건 무슨 휭포도 아니고, 몰 상식한 대학의 처사가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침 오늘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시누가 축하 전화를 해서 이 사정을 말했더니 주로 토요일에
졸업식을 많이들 했는데 토요일을 주일로 섬기는 유대인들이 항의를 하였다고 한다.
주일에 하면 또 그 많은 기독교인들이 항의를 할 것이고, 그래서 주중에 하는 학교가 늘어난다고 한다.
듣고보니 이해가 갈듯도 하지만 그래도 월요일 아침 8가 뭐야!
그렇다고 졸업식에 안간다는 아들의 처사가 고맙지도 않고......
어쨋든 찜찜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오후가 지나니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저녁에 나가기로 했다.식구 모두들 졸업식장 가는
복장으로 점잖게 차려 입고, 동네 식당이 아닌 30여분 운전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번듯한
이태리
식당으로 향했다.
현진이도 이 제안엔 왠일인지 아무말 없이 순순이 따랐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저도 왜 졸업식에 가고 싶지 않았을까! 순순이 옷을 차려 입고 나서는 아들을 보니 아픈 만큼 성숙해지겠지만
졸업식에 안가는 맘이 저도 섭섭했었나보다!
그런 오빠의 맘을 알고 다정이 껴안아주는 착한 동생!
미국 식당을 하는데다가 원체 남편이 각국 요리를 잘해서
우리 가족은 왠만해서는 외식을 잘 하지 않지만
오늘은 날도 날이데다가 기분도 그래서 멋진 이태리 식당으로 갔다.
우리 가족은 일류 요리사를 집안에 두어 본의 아니게 보통 음식점에 가면 늘 실망을 하곤 한다.
사진을 잘 못 찍어 음식이 별루로 나왔지만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특히 무한 리필로 나오는 따끈한 빵을 페스토 소스와 올리브 오일에 섞어 찍어 먹으니
이태리 맛이 제대로 났다.
아들과 엄마가 기념으로 한장! | 딸과 아빠도 기념으로 한장! |
짓궂은 아빠가 그린 졸업 축하 카드 표지 삽화!
머리긴 아들에게 머리 짧게 짜르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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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오빠를 좋아하는 여동생!
다정한 모습에 가끔씩은 커플로 오해를 받아 여동생은 깔깔거리고, 오빠는 질색을 한다.
행복한 귀염둥이 소녀 예지!
저녁을 먹고 집에 오니 시간도 늦어지고, 몸도 노곤해지는데 예지는 저녁 먹은것만으로는
섭섭하다며 영화를 가자고 해서 결국 오누이 둘이서 영화관 가는걸로 졸업식 한풀이를 마쳤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란다.
이제는 성인으로써 너의 아름다운 삶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거라!
졸업을 축하한다 아들아!
정말 섭섭하겠어요.
그래도 참 자랑스럽네요.
어려운 공부를 4년만에 졸업하다니요.
앞날에 영광이 있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가정...항상..즐거우시길....ㅎ
잘생긴 이들~
졸업식안간건 나중에 후회될텐데...
졸업 축하합니다!!
늘요~건강하시고 좋은날 만 있으세요..^ㅇ^
두남매가 사이가 너무 좋다 나는 아들이 하나라 늘 외로워 보이는데
부럽당
아들이 졸업식에 안가서 친구 마음도 많이 안좋았겠다
여자친구랑 헤어짐이 있었군아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잖아
반듯하게 자란 아들이 다 잘알아서 할거야
아들을 믿는수밖에
참 지적으로 생겼다 지영씨는~~
그 동안 살짝 살짝 들어 와서 언니의 글과 오빠의 글 등...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답글 할 정신이 없었네요.
정신도 없고, 몸도 피곤하고,,,
안그래도 현진이 졸업인데... 하면서 내 코가 석자이다 보니.. 무슨 고모가 이 모양인지...
현진이한테 잘 포장 좀 해 주세요.
이곳 필리핀도 하이스쿨 졸업식이 얼마나 시끌벅적한지 ~~ㅎㅎ
대학을 졸업했으니 이젠 새로운 시작의 시작점이네요 ~~^^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힘겹게 태어났던 꼬맹이가
건강하게 잘 커서 이젠 완전한 어른이 다 되었네^^
음~현진이 맘이 많이 아팠구나ㅠㅠ 물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었겠구..
이젠 멋진 인생을 설계하며 힘찬 새출발 할수있길~~~
이모가 기도해줄게!!!
대학공부가 많이 어렵다는데 4년에 졸업을하고 참 기뻤을텐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되네요.....
아들과따님이 너무 듬직하군요...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어 좋은 결실을 맺은것 같아요
정말 축하드립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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