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Ashley! 이젠 진짜 철 들어야 되는거야, 알았지?

꿈 꾸는 자 2012. 8. 13. 13:24

얼마전 우리 가게 신참 직원인 Ashley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는 좀 찜찜 했다.

그냥 난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 직원 관리의 어려움을 한탄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치사하게 나의 일방적인 인신공격성의 글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솔직히 지난 근 한달을 Ashley 땜에 지치고,스트레스 받은건 사실이지만 두사람의 말을 

다 들어 보고 판단을 해야하는데 일방적인 주인 입장인 나의 글만 읽고 올라온 댓글들은 나에겐 

당연히 고마운 댓글들이지만, 자신의 입장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나쁜 직원이 된 

Ashley 에게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포스팅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똑같은  잔소리를 매일 매일 해야하는 나는 서서히 지쳐 결국 

포기하고 호시탐탐 그녀가 크게 한 건 잘못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래서 그녀가 이런저런 실수를 해도 일절 잔소리를 하지 않았고, 가게 규칙을 어겨도 모른체 하였다.

이런 자잘한 잘못들을 더 하도록 내 버려 두면서 적당히 해고 시킬 기회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어느날 한 건을 잡았다.(?)

 

소소하다면 소소한 일이지만 그 소소한 일에 신의를 저버리면 함께 일할 수가 없다.

전에 한번 내가  Ashley 에게 이런류의 일로 주의를 주니 자기는 안 그랬다고 해서 내가 혼자 

계속 우길 수도 없고 해서 결국 그냥  넘어 갔었는데 이번에는마침 다른 직원이  옆에 있었어서  

증인이 될 수 있었었다.

 

그래 속으로 

'잘 됐다. 이번에는 저도 딴 소리를 못 하겠지. 이제 2주  Notice 주고 단장 딴 사람을 찿아봐야지!' 

하고 쾌재를 불렀는데 얼라, 다음날  Ashley 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했다.

 

마주 앉자마자 술술 자신이 잘못 한 일들, 내가 평상시에 싫어 했던 것들을 딱딱 잘도 찍어서 

스스로 앞으로는 자신의 문제점들을 고치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일은  내가 자신을  오해 한것 같다며 자신의 결백을 눈물이 글썽거리며 호소했다.

그 순간 나의 의지랑은 상관 없이  절대자께서 나의 마음에 Ashley 를 향한 자비의 마음을 확 

쏟아 부어 주셨다.

 

난 지금 얘를 해고 시킬려고 벼르고 앉아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나를 지치게 했는지 조목조목 

알려 줄 판이었는데, 순식간에 왜 이렇게 한 인간이 안 돼 보이는지...

 

누군가에게, 단 한 사람에게서라도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한 마디라도 제대로 들어 봤으면 

얘의 삶이나 정신 상태가 지금보다는 나을텐데......

전문적인 직업 정신에 대해, 아니 자부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한번이라도 있었으면

지금보다는  좀더 책임감 있게 살아갈텐데.....하는 아쉬움과 함께 연민의 마음이 생겼다.

 

우선 그가 그의 말을 먼저 다 하게 하여 들어 주고 나서 내가 그동안 갖은 느낌들을 솔직히 말해 주었다.

왜 내가 그를 믿지 못하게 되었는지, 무엇이 그의 문제인지,그리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

주인은 직원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동료들이랑은 어떻게 융화 되어야 하는지,

프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써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자긍심이 무엇인지......

 

결국 난 Ashley 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대화를 마쳤다.

둘이서 한 시간을 얘기하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그에게 따뜻하게 포응을 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 Give me a hug!" 하고는 안아 주었다.

내 속을 썩이는 직원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는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정 교육이란것도 중요한데 

난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이런 저런 예절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의외로 우리 가게 직원들은 내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 해 왔던  부모로부터의 이런 인성 교육이나 

인생에 대한 조언들을 전혀 들어보지 못하고 사춘기를 지났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다들 고등 학교도 채 다 마치기 전 어린 나이에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덜커덕 애만 

불쑥 낳아 결국 그 남자 친구와는 헤어지고 싱글맘들이 되어 애가 애를 키우며 힘들게 살아간다.

 

며칠전부터 해고시킬 각오를 한 그  직원을 엉뚱하게, 다시 같이 일해 보기로 내 마음을 바꾸게 

한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나보다 작은자에 대한 값싼 연민일까? 

아님 나에게 맡겨 주신 사명일까?

 

어쨋든  Ashley 와 다시 한번 잘 해 보기를 소원해 본다.

 

Ashley! 이젠 진짜 철 들어야 되는거야, 알았지?

 

 

 

추신: 이 특별 사면(?ㅋㅋ) 이 있은 다음날 우리의 Ashley 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가게에서 파는 장신구들을 일일이 자기 전화기로 찍어 가게 페북에다 올리게 하였다.

그것도 타임 카드에 시간을 OFF 한후 자원해서......

(그녀가 나를 지치게 한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타임카드를 정직하게 쓰지 않는 거였는데

퇴근으로 시간을 끊은 후 자원으로 일을 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심성이 나쁜 애는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삶의 현장이 전도의 현장이라잖아요.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은 모두 전도의 현장..
직장이 되었건, 학교가 되었건 어디나...

아주 작은 일이라도, 아주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베푼 작은 사랑이라도 주님의 마음으로 할때 역사가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천하보다도 귀하게 지음 받은 우리 인생인데, 애슐리도 하나님의 만지심이 반드시 올거예요.

주일에 귀한 간증 감사합니다.
심성이 나쁜애는 아니고, 생각이 짧았다고나 할까?
일 하는것도 더 잘 할 수 있는데 대충하는 걸로 배웠고,
감정 기복이 심해서 지가 않 좋으면 주인이고 뭐고 없고.....
미래를 위한 계획 보다는 그냥 그냥 하루하루 사는 철 없는 젊은이!

근데 이런게 지들 탓이라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나 관심을 받아 보지 못한
열약한 환경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내가 이러고 저러고 말해 주면 다들 여지껏 자기들한테 이런 말 해준 사람이 없었다나?
네 엄마는? 하고 물으면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 아무 충고도 하지 않고, 말리지도 않고,
그냥 자기가 탈선하도록 방임 했다고 하니 미워만 할 수가 있나......

타임카드에 off를 하고 일을하다니...!!! 한국사람들이야 퇴근시간 넘어서까지 야근하고 그러지.. 외국에애들 사이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우리가게도 시간 칼같이 지키는데.....애슐리가 많이 뉘우쳤나봐요...
그러게!
저도 말은 아니라고 했지만그동안 타임 카드 부정직하게 썼던게 걸렸나보지.
그리고 이모가 확 안아 준게 통했구.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도 주인이 저 좋아하는거 아는데 사람들은 FEEL이라는게 있잖아.
좋게 이런 저런 충고 해주고 어쨋든 다른 동료들의 불평에도 다시 한번 잘 해 볼려고 하는
주인의 맘을 이번엔 진실되게 받아 들였다고 생각하고 싶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고, 계속 내가 너를 못 믿고 감시하게 만들면
내가 피곤해서 더 이상은 너랑 일 못 한다고 못을 박았으니까 달라지겠지?
내친구 잘했어
아랫사람 다스리는 일도 경험해봐야 안다니까
나는 사람다루는 법을 잘 모르는데 울신랑은
아줌마들을 잘 다룰줄 알거든
나는 에매한 일은 남편에게 미루거든
안아주는 센스 내친구다운 센스에 10점 준다(~)(~)(~)(~)(~)(~)(~)(~)(~)(~)`
식당을 하면서 그동안 수백명의 직원들을 다뤄보니가 이젠 감이 생기더라구.
평상시엔 그냥 넘어가는 것들이 어느날 신겅이 쓰인다 싶으면 거기에 문제가 생긴거야.
어느땐 나의 이런 육감에 내 자신도 섬뜩한다니까(!)
정말 이 직원한테 기화를 주고 토닥이며 잘 가고 싶은데
천성이란게 쉽게 바뀌지 못하니까 두고 봐야지.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군. 프로젝트 합동사무실의 장으로서 한 사무실 대장 노릇할 때 여럿 여직원 울리고 몇몇 남직원에겐 불 같은 호통을 쳐서(버럭 박명수처럼)....보다보다 참지못해서....프로정신은 둘째치고 뻔히 보이는 잔머리, 대충대충 일처리, 지각 등.......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똑 같을 거 같어 아님 내가 제명에 못 살지 혈압 올라서^^
그러게 사람은 서로 다 잘 만나야 해.
직원은 주인이나 상사를, 주인 역시 직원을 잘 만나야지.
그래서 만남의 축복을 위해 늘 기도 해야지!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자식들에게도 만남의 축복을 주시도롞 ^^
타임카드를 어떻게 속이나요.
우리도 옛날에 속썩이는 아이 때문에 타임카드를 사용하려 했어요.
항상 늦게 오는데 일일이 계산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하도 늦게 와서 아홉시에서 열시 열시에서 열한시 나중에는 한시에 오라고까지 했어요.
그래도 늦더군요.
나도 어떤 종업원에 대해서 할말이 많은데요.
흑인 여자였는데요.
항상 삼십분 늦게 옵니다.
오자마자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을 한 한시간은 먹는것 같아요.
미워서 열시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럼 집에서 아침 먹고 오겠지 했는데
그래도 뭔가를 사가지고 와서 먹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커피를 사가지고 와서
점심 먹을때까지 커피잔을 들고 있습니다.
그럼 커피잔이 부담스러워서 일을 시킬수 없습니다.
내 마음이 그럴진데 손님 마음은 다를까요.

그리고 점심을 또 한시간 먹습니다. 그리고는 앉아서 전화로 집안 일을 봅니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집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처리합니다.
우리 가게에는 놀러오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먹고 커피 마시고 가발 몇개 팔고는 갑니다.
손님이 가발 몇개만 봐도 눈으로 째려봅니다.
하이튼 그아이때문에 다른 일을 할수가 없더군요.
신경이 거슬려서요.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종업원들이 너무 일 잘해요.
저흰 타임 카드라 해봤자 자동이 아니라 종이에 자신들이 친필로 시간을 쓰는거에요.
보통 누가 안봐도 양심껏 쓰는데 간혹 이렇게 시간을 늘려 쓰는 애들도 있지요.
사소한 것이지만 정직하지 못한거라 신경이 꽤 쓰이죠.
하나 보면 열가지를 안다잖아요!
아무조록 이번엔 개가 천선 해야 하는데 습관이나 천성을 고치기가 쉽지는 않죠!

아무리 내 장사라 해도 주인은 직원을 잘 만나야 내 가게가 내 가게답죠.
직원땜에 스트레스 받으면 내 가게라도 나오는게 곤역이 되죠!

명연님의 그 대책 없는 직원은 우리 가게 같음 당장 해고 입니다.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직원들에게가지 영향이 끼치고, 비지니스에도 피해가 가죠!
해고 하고 싶었으나
해고 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지요.
스스로 알아서 나가게 해야 된다는 생각에
시간을 줄였습니다.
앞으로 자르고 싶으면 시간을 줄이세요.
물론 비열한 방법 같지만
그러면 스스로 알아서 나갑니다.
잘못 해고 했다가는 큰일 나는 수가 있거든요.

그때 당시에 우리가 뷰티에 대해서 너무 몰랐기 때문에
그런 종업원을 일년 반 쓴것 같아요.

잘 모르면 한국 종업원에게도 서러움 많이 당합니다.
아마도 언니의 찐한 포옹이 통했던게야 ㅋㅋ
울언니 정말 잘했어!
훌륭해요!
짝짝짝~^^
'잘 됐다 너 이젠 혼 좀 나봐라. 이젠 해고 직전 마지막 경고야!'
사실은 요런 마음으로 앉았었는데 걔 얘기 들으면서 내 의지랑 상관 없이 내 마음이 바뀌더라구.
쥐꼬리만큼 벌면서 이것도 직장이라고 어떻게든 붙어 있을려고 하는 모습이 애처로왔어.

찐한 포응도 미리 기획해서 연출한게 아니고, 주님이 마음을 주신거야.
나도 안아주면서 조금은 어색했지.
내가 오버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

어쨋든 그래도 잘 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