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윌리엄,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니?

꿈 꾸는 자 2012. 11. 8. 15:03

이제 두달이 좀 안된 윌리암이 오늘 무단 결근을 했다.

느낌에 스스로 그만 둔것 같다.

직업이 절실해 보여서 사실 능력이 안됨에도 어떻게든 같이 가 보려고 했는데 스스로도 자신이 부족하다는걸 인정했나보다.

그러고 보니 어제 일어난 일도 자진 사퇴하는데 한 몫을 한것도 같다.

 

어제 제 일을 다 끝내고 윌리암 본인이 먹을 것을 주문해서 직원 할인으로 티켓을 써 계산을 한후  주방에 주문을 해서 가져가는데 

내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내게 윌리암이 French Fry 도 주문을 했냐고 조용히 묻길래 "아니!" 라고 했더니 

주방에서 윌리암이 French Fry 도 추가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 그건 주문하지 않았는데 주방에선 왜 티켓대로 하지 않는거지?' 순간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여러명의 젊은 직원들이랑 일하다 보면 대부분은 정직하게 해서 서로 믿는 분위기이지만 간혹 개중에는 잔머리를 굴리거나 

속이려고 하며 물을 흐려 놓는 경우가 있다.

나 나름대로 직원들을 믿고 존중하려고 하며 이런 저런 편의는 웬만하면 다 봐주려고 하는 편이지만 

( 개인 사정으로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거나 어쩔 수 없이 결근을 해야 한다거나,가불이 필요하다거나 등등...) 

이런 나를 쉽게 보고 속이려고 하면 일단 괘씸죄에 걸리고, 다른 직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포장이 된 음식을 갖고 퇴근하려는 윌리암에게 슬쩍  물었다.

"왜 네 음식에서  French Fry  냄새가 나지? 넌 Pannie 밖에 안 시켰잖아!"

Pannie 대신 Pizza로 바꾸었다고 했다.

같은 가격이나까 괜찮지 않냐고 했다.

"아니지!  그럼 티켓을 정확히 네가 시킬 음식으로 써야지. 그리고 어쨋든   French Fry 는 추가인거 너도 알잖아."

티켓에 쓰여 있지 않은 걸 해준  주방 직원들만 윌리암 앞에서 일부러 닦다리쳤다.

( 주방 직원들은 나랑 오래 일을 하였기땜에 내가 오히려 이렇게 자신들을 야단치면 그게 사실은 문제를 일으킨 그 신참 직원 

들으라는 걸 대충 알아 차린다. 자신들은 물론 다른 직원들은 여지껏 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

결국 위리암은 우물쭈물 말 같지 않은 변명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어제 산 이 음식도 돈이 없다고 해서 내게 $5을 꿔서 산 것이다

바로 이틀전에 분명 Tip Shairing 으로 작은 액수지만 돈을 가져갔고, 지난주가 바로 Pay Day 여서 $300 여불을 받았는데

느낌에 수중에 돈이 있으면 몽땅 다 써 버리는 눈치이다.

그럼 십중 팔구 마약을 하거나 술 중독이거나 둘중의 하나인데.....

 

번번이 밥 사먹을 돈이 없으니 $5 만 꿔 달라는데 참 맘이 심란했다.

어째 넌 수중에 단돈 $5도 없이 사냐?....ㅊㅊㅊ

 

오늘 윌리암이 무단 결근을 하자 여기저기서 그동안 윌리암이 그들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한마다씩 한다.

자신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을 찿아 먹기도 했고, 숲속에서도 살아봤고, 차가 없어 한시간씩 걷는거는 이력이 났다고 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친구가 어짜피 짤릴텐데 뭐하러 일 나가냐고 하더란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했다.

"그럼 네가 짤리지 않게 네 일을 더 열심히 하면 되잖아!"라고 우리 직원들이 이야기는 해줬다는데 참 대책이 안선다!

 

우리 아들과 동갑으로 스무살이 넘었지만 여태 운전 면허증도 없다.

나도 몰랐던  이런 이야기들을 오늘 직원들을 통해 들으니 충격이다.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나랑은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바로 나의 직원이 그렇게 살았다니.....

 

바로 며칠전에 윌리암이 퇴근후 그가 연 삼일 계속 잊어버리고 간 그의 일을 대신하는 나를 보며 웃는 직원에게 

(어떻게 매일 같이 하는 똑 같은, 단순한 식당일을 계속 잊어버리고 못할까?)

" 얘 내가 짜르면 요즘 갑자기 날도 추워졌는데 그냥 길 바닥에 나 앉게 되면 어떻하냐?" 했었는데 현실이 되어 버렸다.

 

아무리 옆에서 기회를 주고 도와 주려고 하지만 본인의 의지나 노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이제 겨울이 되느라 바깥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 젊은이가 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우리꿈자는 오지랖이 넓어서
큰일이야
나는 오늘 또 혼났당
배추가 너무 짜단다
싱겁게 먹는 집인가봐 전화벨소리가 겁나는 거 꿈자는 알까?
윌리엄이 잘 살거야 누군가 이렇게 걱정해주는 이가 있음에 분명 잘살꺼야
글쎄!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인데정신차려서 잘 살아야지!
윌리엄이 결국 그만뒀군요.
아직 한참 어리고 앞길이 창창한데, 그렇게 사는게 참 안타깝네요. 그런친구들 보면 대부분 어린시절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던데.. 안됐기도 하고 정신차리라고 따금하게 충고도 해줘야할 것 같고 그러네요..
그나저나 다른종업원 또 구하시려면 그것도 힘드시겠어요..
오늘 다시 온걸 보니 그만 둔게 아니었나 봐요.
우리 아들과 고등학교 동기인데 참 안 됐어요.
애가 이런지경에 쳐하도록 부모들은 뭘 하고 있었는지....
단순히 생활 습관에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정신력에도 문제가 많아요.
나야 이제 나이가 들어 그렇다치지만 젊은애가 어째 그리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없는지....
아마 약이나 술로 뇌가 손상을 많이 입은듯 싶어요.
부모탓이지 제 탓이지 알 수는 없지만....
말씀대로 날도 갈수로 추워지는데 윌리엄이 앞으로 어디로가서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네요...
참 우리네 상식으론 이해가 안되는 행동들이긴 한데 미국에는 이런사람들이 의외로 많나봐요.
나름 선진국이고 복지도 잘되어있을것 같은데 말이죠...
이젠 청소년기도 벗어난 성인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정말 걱정이네요~
미국은 저러사람들 제도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단체들이 없나요~?
말그대로 앞길이 구만리같은 아직 어린 젊은이인데 정말 안타깝네요...
그리고 이런 직원을 2달이나 고용하고 계셨던 꿈꾸는 자님도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날도 추워져서 사실 걱정이 되는데 어쩌겠어요.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청하면 구제기관이나 약물 치료 기관 같은게 왜 없겠어요.
제가 식당을 하면서 이십년 넘게 얻은 결론은 스스로 자신을 도우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옆에서 도와 주려는 이웃도 힘만 들게하 고 결국 나라도 구제를 못 합니다
꿈님께선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분이시군요.^
윌리엄이란 젊은이, 참 안타깝네요.
마음 편한 직장, 좋은 오너와 동료 만나기 절대 쉽지 않은데
저리 한치 앞을 생각치 않고
당장의 욕구해결을 위해 몰염치를 서슴치 않으니....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그래서 힘든것 같습니다 그쵸.
윌리암 젊은이가 부디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기를...
글은 이리 서서 마치 제가 굉장히 선량한 오너이고 우리 가게가 꿈의 직장 같은데 그건 아니에요.
그저 이제 제가 나이가 들고, 한국인 특유의 그 정 때문에 단번에 무 짜르듯 쉽게 해고는 못 시킨다는거죠.

직원은 직원대로 주인 눈치 보느랴 힘들고, 주인은 주인대로 직원 관리 교육하느랴 피차 힘들어요!
그래도 서로 신뢰하고 제 도리만 다하면 좋을텐데요즘 젊은애들이 이게 잘 안되나 봐요.
언니야 고운 맘씨에
왜 제가 윌리엄인냥 죄송스러울까예?
언니의 그 마음 윌리엄이 쪼매만 알아주면 고마우련만....
[꿈자님]
직원들에서도 남자 직원(특히 멕시칸)이 속을 썩이지요?
술먹고 담날 말엄씨 안나오공...

전 예전에 마켓할때 흑인 아저싸와 맥시칸 아저씨를 고용했었는데...넘 좋은 분들이셨어요.
저희는 돈을 더 주고라도 일 잘하는 사람을 고용해요..특히 가족이 있는 사람을 선호해요.
싱글보담은 훨...낫다는~

대신에 잘있을때 잘해줘야하죠...생일은 물론이고 가족의 쎌레브레이션이나 중요한 날은
꼭 기억해주고.
대신 잘못한 것은 꼭 지적하고 혼낸다눈(!@@)
그래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몇년씩 같이 일하고 있어요.

지송여~
저희보다 규모가 크실 "꿈자님"께선 직원을 더 많이 고용하시고
더 많은 경험이 있으실텐데 제가 감히.....ㅎㅎㅎ

윌리엄 가툰 아이들은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중에 하나에요.
냥 잊어버리시고 다른 사람을 고용할밖에여~

자자자.....주말이네여~
좀 쉬자구용...저두 힘든 한주였어요.
집에가믄 뇩에선 온 애덜 챙기라라 바쁘거덩여~
좋은 꿈 꾸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