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져스틴, 자포자기하지 말고 가정을 지켜야지!

꿈 꾸는 자 2012. 11. 16. 12:45

어제밤 10시에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옆에서 들어 보니 우리 가게 직원인 져스틴인것 같다.

"어떻할려고 그래? 집에 들어가! 지금 밖이 얼마나 추운데...."

 

오늘 아침에 남편은 의사와 예약이 있었다.

가벼운 당뇨가 있는 남편은 석달에 한번씩 정기 검진이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주방 직원인 져스틴이 출근을 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

출근 시간이 지나 져스틴의 아내로부터 온 전화를 받더니 남편이 휭하니 가게에서 나가더니

조금 있다 져스틴과 함께 돌아 왔다.

 

그리곤 점심이 시작 되어 난 잊어 버리고 오늘 하루도 장사 잘 하고 집에 들어 왔다.

저녁을 먹으며 남편이 져스틴을 아침에 데려온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어쩜 둘이서 헤어질 것 같단다.

둘이서 어제 싸워 니콜(져스틴의 아내)은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잤고,

져스틴은 자포자기, 의욕 상실로 오늘 아침에 출근 생각도 않고 침대에 있는걸 니콜이 전화하여 

남편이 직접 그들의 집에 가 아직도 침대에 있던 져스틴을 살살 달래서 가게로 데리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니콜은 남편이 자신을 이렇게(?) 취급 하는게 더이상은 싫다고 하고.,

져스틴은 아내를 사랑하긴 하지만 너무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단다.

 

어쨌든 아침에 늦게 나오긴 했지만 오늘 하루 아무렇치도 않게 일 잘 끝마치고 퇴근 했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다시 전화를 하였으니 왠일일까? 

 

딱이 용건도 없었다.

식당에서 퇴근후 집으로 가지 않고 여태 밖에서 배회하다 전화한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싫다고 하며 자기는 그냥 오늘 밖에서 잘 거라고 한단다.

옆에서 듣다 보기 딱해진 나는 남편에게 져스틴이 오죽하면 용건도 없이 당신에게 전화 했겠냐며 

싫다는 사람 자꾸 집에 돌아가라고 전화로만 말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따뜻한 햄버거라도 사주며 

하소연도 들어주며 위로해 주라고 했다.

혹시 몰라 두터운 겨울 잠바도 하나를 꺼내 주며 얼른 나가 보라고 했다.

 

미국인이면서도 져스틴은 체구가 참 작다.

그 작은 체구로 열심히 일 한다.

주인인 나로서는 성실하고 꼼꼼한 일꾼을 두어 좋지만 작은 남자가 산더미 같은 접시들을 

쓱쓱 닦을 때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곤 했다.

 

나갔던 남편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 왔다.

져스틴에게 가면서 친정에 가 있는 니콜에게 전화를 해 네 남편이 밖에서 잔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이러다 얼어 죽을테니 싸울때 싸우더라도 일단은 집 열쇠를 달라고 했단다.

 

결국 니콜은 열쇠만 건낸체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고, 져스틴에게는 일단 집으로 들어가 쉬고,

(퇴근길에 5불 가불 한걸로 빈 속에 위스키를 사 마셔서 상태가 별루였다고 했다)

내일 일 끝나고 네 인생에 대해 한번 앉아서 얘기해 보자고 했단다.

 

겨우 달래 집에 데려다 주니 얇은 옷에 어께도 축쳐진 져스틴은 힘 없는 눈으로 남편을 보며 

정말로 내일 자신과 이야기를 할꺼냐고 되 물었다고 한다.

 

결국 오늘 져스틴은 일에 나왔고, ( 정확히는 아침에 남편이 데려 왔다. 니콜과는 여전히 냉전 중이고, 

자신의 자전거는 어제 잠깐 술 사는 동안에 도둑 맞아 걸어서 와야 하는데 날이 쌀쌀하여 아에 남편이 데려 왔다)

일이 끝난 오후에 가게 한쪽에 앉아 남편에게 인생 상담을 받았다.

 

자신은 16살 이후로 혼자 살면서 계속 마약을 하고 최근에는 마약을 끊고 대신 합법적인(?) 술로 바꿨는데

평소에는 다정한 성격이지만 술을 마시면 괴퍅해져 아내와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자신의 과거가 불량스럽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단다.

엄마는 멀리 살고, 그나마 아빠와 사이가 좋았는데 아빠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돌아가셨다고 했다.

 

한국 사람인 내가 듣기에는 이해가 안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져스틴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 부모들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16살짜리가 무엇을 하며 혼자 살 수 있다고  독립을 시켰을까?

그리고, 아내와 딸이 있는데 어떻게든 마약은 물론 술도 끊어야지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번 

그 피 같은 돈으로 술을 마시다니......

 

이제 술은 끊고, 담배 산다고 가불해서 자꾸 술을 사니 담배도 남편이 직접 사다 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져스틴 인생에서 유일하게 소중한게 가정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그 가정을 지키도록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아무리 남편이 문제가 있다해도 그렇지 그렇게 쉽게 헤어질 생각만 하는 여자도 참 딱하다.

둘이 벌어도 허덕이는 살림인데 헤어지는게 결코 대수는 아니지 않은가!

 

져스틴과의 상담(?)을 마친후 남편은 니콜에게도 전화를 하여 

이제 술 문제를 조절 하기로 했으니 남편을 너무 애 취급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 주었다.

원래 부부 일은 두 사람 모두 다 양보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니 아내에게 남편의 사정을 이해 시켜 줘야겠지!

 

우리 부부가 요즈음에 와서 초고속으로 노인네 같은 느낌이 드는건지,

왜 이리 불쌍한 인생들이 주변에 계속하여 등장하는지......

 

우리가 결코 잘나서가 아니라 그동안 그들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당장 내 주변에 있는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 줘야 할 것 같다.

 

 

 

 

 

 

 

 

 

 

 

 

저스틴이나 니콜이나 둘다 안쓰러워요...
저스틴이라는 남편도 힘들겠지만 그 아내도 나름대로 힘들 거 같고...
문제를 가진 사람들 보면 어릴 적 자란 환경에 문제가 있더라구요...
간혹 게중엔 타고나길 심지가 굳고 반듯해서 인생을 현면하게 헤쳐나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아주 극소수이고 대부분이 어릴적 가정환경이나 주변에 문제가 있거나 제대로된 사랑을 못 받고
자라나면 결국 문제아로 자라나고 결국엔 본인도 힘들고 주변에도 피해가 되는 사람이 되는 거 같더라구요.

꿈꾸는 자님, 성품이 좋으셔서 주변에 관심도 많이가지시고 많이 도와주시네요~
주위에 꿈꾸는 자님처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면 그 사람들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개천에서 용 나는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참 힘든 얘기인것 같구요,
자라온 가정 환경이 말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때부터사랑은 커녕 부모의 관심이나 바람직한 인생관을 듣도 보지도 못하고
자신들도 어린나이에 얼덜떨에 부모가 되었으니 악순환이 계속 되는거지요.

아무리주변애서 도와주려해도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어쩔 도리가 없어요.
불쌍하지만 참 안타까운 노릇이죠.
언니가 마음이 참 따스한 분이네예
그 마음을 직원들도 다 알겠죠
오늘 여긴 많이 차갑습니다
늘....건강하세요.
우리 쟁이님이야말로 마음이 참 따스한 사람 아닌가?
사람 사는 곳이 다 오고 가는정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정 갖고만 되는게 아닌데 .......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힘든것을
술이나 마약 도박 이런것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은
어쩐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면 헤어나기가 참 힘든것 같아요.
한때 ,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던 것 때문에
일생이 순탄치 않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미국인 부모들 정말 자식들한테 말로만 사랑한다...
너무 무책임하게 독립시키는것은
한마디로 개인주의의 극치로 냉정해 보여요.
그렇죠?
이런 미국인의 실상을 접하기 전에는
보통 미국 부모들이 자식의 자립심을 일찍부터 키워준다더라
하고 좋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막상 젊은 직원들이 사는 삶을 보니 아니올씨다더군요.
[꿈자님]

여러모로 애쓰십니다.
저라도 꿈자님 붑처럼 도와주려 했을거에요.
임플로이가 많으시다보니 늘~~~돌아보고 챙기시느라 더 바쁘실듯!

이웃에게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걸 느끼며
곧 다가올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가게는 작은데 점심 대목 때문에 종업원수가 좀 되네요.
대부분의 우리 직원들 사는거 보면 참 안됐어요.
거의 대부분의 삶이 이미 어렸을때부터 잘 되기 힘들게 되었더군요.
부모들이 좀더 책임감을 갖지고 자식을 낳고, 키웠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꿈자의 인품이 살살 녹아나는 글이다
두내외가 다 너무 좋은곳으로 갈것 같은 기분
하나님 말씀따라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저스틴과 니콜이 자기네 부부의 바람대로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참 사람다운 인간다운 주인을 만난 그들이 정말
복받은 사람들이지
꿈자랑 옆지기님 화이팅이다
정이 많은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우리 같지 않을까?
내거 오렸을때 받은 우리 부모로부터의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
얘네들은 너무 불쌍해!
그래도 참 착하고 순한 사람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