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문턱이 매우 낮은 Perfect cup !

꿈 꾸는 자 2012. 11. 9. 14:29

오늘 아침 씩씩하게 윌리암이 들어 왔다.

어제 이미 윌리암 대신 다른 일손을 불러 놓은 상태라 이렇게 위풍 당당,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난 윌리암 앞에 
순간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워졌다.
 
"윌리암! 너 어제 아무런 연락도 없이 결근 해서 그만 둔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거야?"하며 물으니
대답이..... "아팠어!"
"그럼 연락을 해야지!" 했더니 자기는 전화가 없단다.
종종 미국애들은 멀쩡이 있다가 밤새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 결근하고는 다음날 멀쩡히 나아서 (?)  나온다.
진짜 아팠던 건지, 밤새 술이나 뭐에 찌들었던건지 솔찍히 신뢰가 안간다.
 
"어쨋든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내게 연락을 해야지! 난 네가 자진해서 그만 둔줄 알고 이미 다른 사람 불러서 
조금 있으면 올거야!" 했더니 아주 순순히 "그럼 나 집으로 다시 걸어갈까?" 한다.
"글쎄.... 그래야겠지?" 하며 미안한 마음으로 말하니 
"그럼 다음주 Pay day에 오면 되지!"하고 순순히 말하길래 그러라 했다.
 
그런데 점심이 지나자 그가 다시 왔다.
나는 물론 다른 직원들 모두 멘붕!.....
사촌이랑 와서 태연히 음식을 시켜 먹는다.  
이렇게 다시 올 때에는 그 이유가 뻔한데 다음주에 다시 오게 할께 뭐 있나 싶어  말하기 전에 Pay check 을 
만들어 건네 주었더니 좋아라 고마와 한다.
씩 웃을때의 그 미소는 참 귀여운데 이 젊은 청춘은 너무 희망이 없이 산다. 
'너한테는 거금인 이 돈이 금방 흔적도 없이 헛되게  날아가 버리겠지? 에고 불쌍한 인생아.......'
 
어제 윌리암이 무단 결근을 하여 남편과 둘이서 당장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한 직원이 
얼마전에 다시 찿아와 일 하기를 원했던 에밀리를 써 보라고 했다.
( 난 내 눈밖에 난 직원들은 웬만하면 그냥 해고 시키기보다는 은근히 암시를 주면서 그들 스스로가 그만 두기를 
기다리는 편이다. 내 생각에 이편이 나도 해고 시키는 마음에 부담이 없고, 그들에게도 체면이 더 서는것 같다) 
얼마전에 괜찮아 보이는 여대생이 알바를 구하러 왔는데 12월 2일 이후에나 우리 식당이랑 시간표가 맞아 그때까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윌리암을 데리고 있을려고 했는데 어제 일이 펑 터져버려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해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에밀리를 추천한 것이다.
 
난 솔찍히 문제 있어서 나간 직원을 다시 쓰는게 별루이다.
때론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철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성격 그대로, 그 문제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현재로선 아쉬운게 우리라 전화를 하여 임시로 한달 정도를 일해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자신은 당장 돈이 
필요해  상관 없으니 언제 까지든 우리가 필요한 만큼 일 할 수 있다고  했다.
에밀리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이것도 한 보따리이다.
( 왜 이리 어린 여자에들이 쉽게 애를 낳아 대책도 없이 사는지 난 영 못 마땅하다!)
 
우리 가게에서 그만둔지 육개월만에 돌아온 에밀리가 지난 두달 동안 일한 윌리암에 비해 훨씬 나았다.
오늘따라 무척 바빳는데 다들 윌리암 대신 에밀리가 일을 한게 너무 다행이라고 에밀리를 다시 쓰라고 써빙하는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방 직원까지 나서서 난리들이다.
 
"그래 에밀리가 일은 잘 했지! 그런데 다른 문제가 있었잖아. 너희들도 다 싫어 했으면서 왜 이렇게 난리들이야!"
하며 했지만 아마도 그동안 윌리암에게 쌓인 스트레스들이  많았었나보다.
하긴 나도 오늘 에밀리가 착 착 손발 맞춰 일을 잘 해 주어 한결 수월하니 그동안 윌리암 데리고 웬 생 고생을 그렇게 
사서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니 다른 직원들이야 오죽 했을까!.
 
요즘엔 얘슐리도 점심마다 둘러 주문을 한다.
나는 물론 다른 직원들 모두 반갑게 맞는다.
 
함께 일할때는 이러구 저러구 탈도 많은것  같았는데 대충  알고  지내기는 괜찮은가 보다.
보통의 한국 사람 같으면 해고는 아니어도 그만둔 직장에 다시 가는게 어색할  것 같은데 우리 전(ex) 직원들은 
아닌가보다. 나 같은면 자존심이 상하거나 불쾌할텐데.....
 
어쨋든 내 입장에서야 이렇게 손님으로든, 재 취업을 원해서든 다시들 발걸음을 해 주는게 고맙기는 하다.
나 역시 어떠한 이유로든 , 누구와도 웬수 같은 인연은 맺고 싶지 않으니까!
 
어쨋든 문턱이 낮은 Perfect cup 이  쓸데 없이 문턱이 높은 것 보다는 훨씬 좋은 의미겠지?
 
음식이 맛있어서인가 ,음식 값이 싸서 인가, 아님  주인의 인품 때문인가? ㅋㅋㅋ
 
 
 
 
 
 
 
 
윌리엄이 예싱과 달리 다시 돌아왔었군요.
꿈님께서 순간적으로 조금 난처한 상황이셨겠어요.^
그래도 자신이 한 일들을 생각하고 큰 반론없이 페이데이때 오마 하는걸 보니
심성은 거친사람이 아닌가 봅니다 그쵸.

그쪽이나 제사는 이쪽이나 약물 혹은 알콜중독으로 인해
화려한 젊은시절을 뿌옇게 취한 눈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필시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을 당사자들 입장이 돼보지 않고선
쉽게 타인이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싶기도 하구요...

암튼 별별 사람들을 다 고용하시다보면
슬프고 기쁘고 재밌고 화나는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하겠다 싶습니다 꿈님.^^

애슐리라는 아가씨도 다시 돌아와 새로운 이미지를 꿈님게 보여주니
everybody deserves a second chance 라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원용 할인으로 식사해결을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네요.^^

perfect cup 맞아요, 자기에게 너무 큰 신발을 신기보다는.ㅎㅎ
맛도 좋고, 값도 좋고, 무엇보다 쥔장 인품이 좋은 곳.^
아침에 그렇게 아무렇치도 않은듯 들어 와서 인사를 하는데 사실 당황스러웠죠.
어제는 아파서 일도 못 나왔던 애가 표정은 하나두 아퍼보이지 않고....

뻔한 일인것 같아 걔나 저나 길게 얘기 하지도 않았어요.
아직 인생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 이렇게 쉽게 망가지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살아가는 모습에 할 말이 없지요.

이 아이들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이렇게 밖에 안되게 자라도록 그동안 방치한 그들의 부모가 더 밉지요.
어찌보면 얘네들은 무책임한 부모들의 희생양인것 같아 pAY CHECK을 건네 주면서 사실 맘이 아팠어요.
가끔 해고당하는 애들 보는데 다시는 안오던데, 애들이 다시 오는 걸 보니
아마 꿈님께서 좋은 분이시어 정말 직원들에게 잘해주시고 그곳 직장의 분위기가 좋은가봐요,
저렇게 다시 찿는 걸 보니~^^

나이도 많이 차이나지 않을 거 같구, 몇번 들락이다 보니 친구해도 좋으신 분같아 친구 신청했답니다~
괞찮으시다면 받아주세요~ㅎㅎ
글쎄요....우리 가게 분위기가 좋은건지 만만한건지......
어쨋든 좋은게 좋은거겠지요?
같이 일할때는 속이 터지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다들 안정되지 못한
환경에서 가정 교육이나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지요.
동네에서 함께 사는 사람을
고용할 때는 참 조심해야겠더군요
그만 둔 후에는 손님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
요즘 이곳 아이들이 왜 이리
불성실한지 우리의 생각으론
도저지 용납하기 힘들때도 있답니다.
그동안 잘 참고 기다리셨네요 ^^
말이 좋아 사장이지 작은 가게 주인들은 보통 속이 썩지요.
그래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장사이니 함께 할 수 밖에요.
뭐 규모가 좀 되야 메니저를 쓰든 고급 인력을 쓰든 할텐데 할 수 없죠.
수이님도 작은 가게 주인으로서의 이 고충 충분히 공감 하시죠?
한국에서 장사를 안 해 보았으니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여기 아이들은 정말 일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속이 터지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큰 기대를 안 하고 아이들을 대한답니다.
미니멈 받고 일 하는 아이들한테 뭘 기대하나? 뭐 그런 심정이요.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직원들과 인간적인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아이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저는 임금을 지불하고 그 관계 이상은 맺고 싶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이네들이 일을 못 하는게( 안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아 화가 났었는데
요즈음엔 제 생각이 바뀌더군요.
제가 그들에게 주는 돈이 빤한데 나처럼( 주인처럼) 일하기를 바라는 자체가 양심 불량이라구요.

전 주인이니까 이만큼 하는거구, 이네들은 최저 임금 받는 종업원이니 또 그만큼 하는거라구,
이네들이 나처럼 일하면 다 나가서 주인 노릇하지 뭐하러 최저 임금 받고 일하겠나 싶으니까 맘이 정리가 되요.

지금 있는 7 명 직원들 중에서 2 명 빼고는 다들 저랑 3,4 년씩 일을 함께 해서 그나마 좀 편하기도 해요.
근데 말씀 하신것처럼 너무 깊은 인간 관계는 맺지 않는게 나은 것 같아요.
서로 살아가는 방법이나 우선 순위가 너무 틀리니까 깊은 정 주다가는 마음을 언제 다칠 지 모르지요.
그저 제가 품어 줄 수 있을 때까지 품어주는게 다에요!

음식도 맛있고 주인분 인품도 좋으셔서.. 아닐까요? ^^
우리 부부가 바로 정에 약한 한국 사람 아닙니까!
일에 대해선 제가 좀 엄격하지만 다른 면에선 융통성이 많게 자기들 편의를 봐주는 편이라....
그리고 해고 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그만 둘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기들이 제발로 나갔어서 유감이 덜한가봐요.
자기들은 자연스럽게 손님으로 오는데 어떤 직원은 사실 제가 다시 보기 어색한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자기 발로 와서 매상 올려 주니 오지 말랄 수 없지요.
언니야 인품에 올인의 점수를....
따스한 성품이 요기까정 느껴지는걸예...
오늘은 기분좋게
많이 행복하게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꿈자야 엄마네 김치해서 보낸사진
올렸다 자세하게는 못올렸지만 그냥 눈팅이나 하라고
음식솜씨가 꿈자만 못해서 어쩌나 시험점수 기다리는 기분이당 [비밀댓글]
님의 정성들여 올려주신 좋은 작품에 (즐)감하고 (추천)하고 갑니다 (짱)
가슴시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는 무비데이 입니다 (꺄오)
건강관리 잘 하시고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파이팅)
오래동안 같이 일해 가족같이 믿는 그런 종업원은
젊은아이들로부터 기대하기는 힘든가 봅니다.
자주 바뀌면 사장님이 스트레스도 많겠어요.
좀 나이든 사람을 쓰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