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생계형 영어로도 진심은 서로 통한다!

꿈 꾸는 자 2013. 2. 14. 15:40

 

 

 

 

 

 

미국에서 식당을 하면서 손님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을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점심을 드시러 오는 보통 손님으로 시작해 일주일이면 몇번씩이나 둘러 주시는게 고마와  오실때마다 
반가이 맞고, 안되는 영어지만 수다도 떨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면 어느땐 자연스럽게 서로의 개인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MR. ELETON 역시 이런 손님 중의 한분이시다.
언젠가 나의 블러그에 소개 했듯이 그는 물론 그의 아들 역시 음악가로서 아들이 음반을 낼때마다 내게 한장씩 
선물로 주시곤 했는데, 식사중에 우리 가게에서 아들의  음악이 나오면 매우 기뻐 하신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부인이 암에 걸리셨다고 하였다.
그래도 그의 가족들이 사랑으로 그녀를 돌보아 주었고, 같은 크리스챤인 우리는 이 어려움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함께 은혜를 나누었다.
 
난 그녀에게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암 환자용 특별 차가 버섯 진액" 을 소개 하였다.
동양인에게는 그래도 차가나 영지 버섯이라는게 귀에 익지만 미국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하고, 
그냥 선물로 주는 것도 아니고 내 가게에서 취급하는거라 가격 때문에 오해 하실까봐 무척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그는 나의 진심을 믿어 주고 구매 하였다.
 
 
 
 

 

 
 
힘든 항암 치료에 고생을 많이 하시는 그분의 아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였는데 가만 보니 MR. ELETON 께서는 
아내를 사랑하는 맘에 덥썩 구입은 하였으나 정작 그것을 그의 부인이 마실수 있게 만드시지는 않으시는 눈치였다.
사실 칠십이 넘으신 미국 백인 할아버지가 손수 차를 만드시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
 
그래서 내가 그에게 그 차가 분말을 다시 가져 오라고 하여 내가 손수 드시기 편하게 만들어 유리 병에 담아서 
드렸다.
몇번을 그렇게 해 드렸더니 그나 그의 아내가 무척이나 고마와 하였다.
(오히려 고가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구매 하셔서 내가 더 고마왔는데....)
 
 













너희를 인하여 감사하기를 마지 아니하고.. .(에베소서 1: 16)

 

결국 그녀는 돌아가셨지만 그는 두고 두고 나에게 고맙다고 하였다.
그리고도 계속 우리 가게를 오시고 오실 때마다 그가 좋아하는 단골 음료인 "차이 티"를 주문하며 
항상 다른 사람 말고 내가 직접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당신이 다른 가게에 가서도 사 마셔 보았지만 우리 가게에서 내가 타주는 "챠이 티"가 제일루 맛있다고 하셔서 
아무리 바뻐도 그가 오시면 그의 음료수는 항상 내가 손수 만들어 드린다.
글쎄, 정말루 내가 만드는 "차이 티"가 세상에서 제일루 맛있을까?
회사에서 나오는 똑같은 분말루 만드는데 맛이 뭐 크게 다르겠냐마는 아마도 나의 정성과 사랑이라는 양념이 
더 들어간걸 알아차리셔서 그러실까? 하하하
 
 
 
 
 

 

그런데 며칠전에  MR. ELETON 께서 예쁜 종이 가방을 들고 가게에 들어 오시는데  나이지긋한 백인 할아버지와 
그리 썩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그 백을 보는 순간 '혹시 저 백에 나에게 주실 선물이 있는거 아니야?' 하는 
밑도 끝도 없는 발칙한 생각이 순간적으로 휙하고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식사를 하실려고 테이블에 앉으셨고 그 테이블 담당인 마리아가 내게 오더니 평상시처럼 그가
 "JEE의 차이 티'를 주문 했다고 했다.
(우리 직원들은 그의 음료를 나의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이번에도 나의 사랑과 정성을 다해 우유를 뎁히고 분말이 몽울지지 않도록 잘 섞으며 맛있는 "JEE의 차이 티"를 
만들어 드리고 난 내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후 마리아가 다시 나에게 오더니 그가 나를 찿는다고 하여  그의 테이블로 가니 그는 그 예쁜 백을 
내게 내밀며 선물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무슨 선물? 
크리스마스는 벌써 지났는데.......
 
 

 

 

아내가 돌아 가기 전, 작년 봄에 부부가 싸인을 하여 내게 주기로 하였다고 한다.


 
얼떨떨해 있는 나에게 그는 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은 자신의 아내가 간직하던 티 팟인데 생전에 내게 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서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티 팟 맡에 1990 이라는 년도수를 보여 주며 그의 아내가 오랫동안 간직 했던 티팟이라고 했다.
 
갑자기 황송해진 나는 혹시 딸이 있지 않냐고 물으며,있다면 그 딸이 엄마의 이 아름다운 유품을 간직하고 
싶지 않겠냐고 하었다.
그는 이미 딸과도 의논한거라며 순간  눈에 눈물이 핑 돌면서 아내가 몹씨 내게 고마와 했다고 전해 주었다.
 
글쎄.....
이 티팟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돈으로는 살 수 없을만큼의 소중한  아내의 흔적일텐데 
이런걸 나에게 주다니.....
내가 한거라곤 그가 돈을 지불하고 산걸 그냥 썩혀 두시는 것 같아 간단히 만들어 드린 것 밖에는 없는데.....
 
 

 


 
이러때면 비록 내가 나의 조국을 떠나 먼 타향 미국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하지만 이렇게 미국인들과도 진심이
통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내 일터가 있음에 감사한다.
 
진심이란 말이 잘 통하지 않터라도 (나처럼 버벅되는 아줌마의 생계형 영어로 그동안 뭘 얼마나 얘기를 했겠는가!)
서로의 마음으로  느낄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 글을 읽어내려가며 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 분 아내의 아픔과 세상과의 작별이 안타깝고,
꿈자님의 진심어린 염려와 관심이 감동스럽고.
그 분의 꿈자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도 너무 따뜻하고...
모두모두가 아름답습니다.

꿈자님의 그 버섯처럼, 서양인들이 동양의학, 특히 민간요법의 효능에 대해
덥썩 믿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꿈자님이 직접 갈아서 만들어주신 그 차를 그렇게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큰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싶어집니다.

그럼요, 진심은 꼭 완벽한 언어이어만 통하는건 아니지요...
참으로 가족애가 끈끈한 가족의 모습을 보며 제가 많이 배웠지요.
아내의 힘든 항암 과정을 통해 은혜 받으시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을꺼야"하시면서 제게 소근 소근 말씀하시곤 하셨죠.

비록 아내가 돌아 가셨지만 가족들이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 위로를 받고,
또 천국의 소망이 있었기에 육신의 이별이 슬프긴해도 굳굳하게 잘 이겨나가시고 있으시죠.

요즘도 오시면 제가 가서 바쁘게 잘 지내시고 계신지 확인할겸 여쭤 보면 반가와하시면서
얼마나 당신이 바쁘게 지내시고 계신지 쭈욱 말씀해 주신답니다.
꿈자 언니맘에 저도 ᆢ
그분 아내께서 돌아가셨대서 맘이 아프고ᆢ
언니의 사랑을 그분들도 아셨음이겠지예
말보다는
진실한 마음일테니ᆢ
오늘도 행복하시고예
사람은 다 때가 되면 갈 길을 가야 되는 법,어쩌겠어요?
비록 손님과 음식점 주인의 관계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음에 감사! ^^
한편의 감동적인 소설을 읽은 기분이야
꿈자가 마음을 그렇게 쓰니까 손님들이 많이 북적이나봐
말은 안통해도 진심어린 마음이 있어서 통한것이 아닐까
꿈자 대단해 그렇게 마음을 담아서 글을 쓰고 마음을 따라 몸이 움직이는것을 보면..
늘 열심으로 사는 내친구 꿈자 화이팅!!
한국으로치면 일반 대중 음식점을 하는셈인데
손님들과의 관계가 보통 이상은 되는것 같아.
나도 나지만 손님들이 워낙 점잖으시고, 상하 관계라기 보다는 수직 관계로
다들 친구처럼 생각해 주시니까!
내 복이지....ㅋㅋ
다 꿈자의 복이지뭐
그런데 지금 잠잘 시각 아닌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눈빛과 감정에서 오는 진실이란 세상 어디나 다 똑같은가봐요...
그리고 꿈자님의 그 믿음과 사랑을 노부부님께 전해드렸네요.
참, 아내를 떠나보낸 그 마음이 아프고,
그 고마움을 표현한 방식도 아름답고...
크지는 않으나 작지도 않은 그 선물...!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네요..
맞아요!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은 선물이죠?
주시니까 감사히 받긴 했지만 그렇게 오래된 것을 제가 딸이라면 제가 가지고 싶을텐데
딸도 제게 주는걸 동의 했다고 하니 고맙지요!

고마움의 표현 방식이 참 아름답죠?
"jee의 차이티"라..... 이번에 한국올때 그것 좀 가져와서 친정 식구들 좀 해줘 맛이 궁금해. 우리네의 "정"문화 그건 서양사람들에겐 참 생소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들의 재지 않는 감정표현 이것도 참 간혹 감동스러워.
글쎄 Chai Tea가 달달하니 네 입맛에 맞을까 모르겠네.....
우리네의 정 문화가 그들에게는 참 특별하게 느껴질꺼야.

겉으로 표현하는 언어보다도
사람의 진심어린 사랑의 마음이 더욱 중요하단 증거이네요~
꿈님께서 진심으로 그분을 위하는 마음을 보이셨기에 그분들도 느끼신 거겠지요~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더니 짧은 언어지만 서로 진심을 주고 받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요.
비록 음식점을 하지만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한게 아니라 사람들을 신경써 주다 보니
항상 마음은 행복 하답니다. ^^
감동적이에요..
진심과 사랑은 정말 꼭 통하는건가봐요.
꿈님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두분께. 정말로요..
우리네가 눈치도 있고 육감도 있고 감정도 있고 바디 랭귀지도 있고 하니
서로의 진심을 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요.

좋은 일을 했다기보다는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갔지요. ^^
정말 눈물이 핑..도네요.
감동적인 얘기입니다.. 가끔 그럴때가 있어요. 낯선 사람에게서 느끼는 친절함이
가깝지 않은 가족보다 몇배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그런날들이 있어요.
비록 부인분은 돌아가셨지만 꿈님의 친절함이 그분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리라..짐작이 가네요.
진심과 진심이 통할 때 아름다운 인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듯이 멀리 있는 가족 보다는
단골 식당 손님과 주인이 더 가까울 수 있죠!

항상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글 속에서 한참을 서 있게 하시는군요.
봄은 우리들 가슴속에 오롯이 담아두었던 초록꽃향기 너머 여릿여릿 오고 있겠지요.
서둘러 봄맞이 나서야지요.
[꿈자님]
아름다운 얘기에요.
저도 같은 상황이라 십분 이해하며 감동합니다.
익숙치 못한 영어라도 서로 통하면 되는게 언어의 벽을 넘어선...우정^^
할아버님의 아내 얘기는 섭섭하지만
꿈자님의 마음이 그 분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셨네요.

작은 선물이지만 아주 예쁘고 고맙네요.
작은 인연의 끈이 오래 잘 이어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