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를 하며 미국에서 사는 이민자로써 한국을 여행하기란 쉽지가 않다.
신혼때는 미국 와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애들이 생기니 애들 학교땜에 제일 비싼 성수기에만 나가야 하느라
아들, 딸 그리고 나, 세식구 한국행 항공료며 체재비가 큰 부담었고, 그 애들이 조금 커 중고등학생이 되니 공부가
부담이 되어 몇년을 한국에 가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간간이 몇년에 한번씩 남편은 홀로 미국에 남아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벌고,나랑 애들만 몇번 고국을 다녀 왔다.
이제 애들도 다 커 애들 걱정 없이 나혼자서 단출하게 다녀 올 수가 있다.
그런데 이제는 가게에서의 나의 역활이 알게 모르게 커져 나의 빈자리가 휭하니 표가 나나보다.
애들과 함께 다녀 올때도 그랬고, 삼년전 나혼자 다녀 올때만 해도 우리 남편은 자신은 걱정말라며 큰 소리를 쳤었다.
한국에서 전화를 해도 더 있고 싶으면 자신은 걱정말고 비행기표를 연장해서 더 있다 오라며 서운할 정도로 씩씩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화 할때마다 심심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빈말이라도 더 있고 싶으면 더 있으란 말을 할만도 한데 이번에는 더 있고 싶냐고는 아에 물어 보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에 다시 돌아오자 마자 하는 말이 그동안 말 할 상대가 없어 너무 허전 했다고 했다.
가게는 가게대로 직원들이 속 좀 썩였었다.
내가 한국 가자마자 우리 가게에서 6년 정도 일 했었던 ( 처음 일한건 6년전이지만 그 사이에 2,3년 정도는 일을
그만 두었었어도 3,4년은 함께 일 했었다) Christie가 내가 한국 가고 2주 정도 있다 아침에 일하다가 갑자기
뭔가에 열을 받았는지 그만 두었다고 했다.
아마 그때가 Tax Return 기간이라 수중에 공돈이 몇천불 생겨 여유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하다가 갑자기
그만 두겠다며 하던 일을 그자리에서 관두고 Walk Out 하였다니 얼마나 황당 했을까!
오죽 했으면 그당시 한국에 있던 내게 전화를 하여 임신중 약간의 이상이 생겨 내가 한국 가기 직전에 그만둔 Emillie의
연락처를 급하게 물어왔다.
다행히 Emilie와는 나 올때까지 잠시 점심에 잠깐씩 나와 도와 주기로 연락이 되어 고비를 넘겼다.
알콜 중독과 우울증 문제가 있는 Justin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해 가끔씩 힘들어 하곤 했는데 어느날 그 우울증이
또 심해져 겨우 토닥 거리며 나 올때까지는 잘 해 보자고 달랬다고 했다.
이 와중에 석달전쯤에 쓴 신참 Shannah는 걸핏하면 결근을 한다고 했다, (아들, 딸이 돌아가면서 아프다고 빠지니....)
근무 태도도 불량하여 다른 직원과도 융합이 안되고, 남편이 뭘 물어 보면 쉽게 흥분을 하여 모두들 힘들다고 했다.
내가 돌아오면 그냥 해고 하기로 하고 그때까지만 참고 있으라고 했는데 결국 내가 오고 나서도 Shannah 본인이 아파
결근을 한 상태에서 급료를 며칠 당겨 미리 달라고 하더니 Pay Check을 받고 나서는 이번엔 딸이 또 아프다고 하여 나는
한국에서 온 이후 결국 그녀의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서 푹 쉬라고 해고 통보를 하게 되였다.
가게를 하면서 제일루 힘든게 직원 관리이다.
우리 부부 둘이 모두 있다면 어쩌다 주방 직원이든 서빙 직원이든 한명이 빠져도 빡빡라도 나갈수 있는데 이렇게 혼자만
있을때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참 곤란하다.
식당이란게 점심 Rush가 있어 아무리 배테랑이라 하더라도 적정 수의 인원이 있어야지 소수로는 힘들다.
아무튼 이번 한달동안 남편이 많이 고생을 하였다.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에 계신 나의 부모님은 한해 한해 연로해 가시고, 같이 살고 있는 나의 남편 역시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게 티가 나니
중간에 낀 나는 어찌 하오리.....
한국에 잇는 꿈자의 친구도 역시 감사함으로 글을 올립니다
울 남편같으면 꿈도 못꿀텐데
아내가 없어서 심심했다는 꿈자 남편씨
귀(엽기)까지 하다는
정말 힘드셨겠다 싶어
그런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더 있다오라는 말을 한마디도 못하지
남편씨께 감사하다고 큰절을 해야 할것 같다 그치(^^)*
사실 한달씩이나 주부가 집을 비운다는건 아무 가정에서나 허용 되는 일이 아니지.(!)
그래도 난 효도 한다는 명분으로 "일년에 한달씩(!)" 친정행을 부탁하고 있는중(!) (^^)
그런 사정들이 있었군요.
먹는 음식은 특히나 더 시간 다툼이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요.
아내의 마음 편한 고국 방문을 위한 남편의 배려.
안계신 사이에 직원 문제로 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남편분께서 더욱 힘드셨겠어요.
꿈자님의 그간 역할과 빈자리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도 같고요.
사업이나 가게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심이 바로 직원관리 문제라 저도 들었습니다.
Food network 서 하는 프로그램중에 restraurant stakeout 이라던가 mystery diners 가 있쟎아요,
그걸 가끔 보는데, 정말 쉽지 않은 사업이다 싶어지더라고요.
한번 떠나거나 해고한 직원은 다시 들이지 않는게 철칙이다란 생각도 나름 들고.
두 분의 고생으로 맺어지는 결실이 점점 더 알차지니
더욱 더 힘내시라고 화이샴~
전 한국에 방문할때 우리 강아지 고양이 맡길때가 젤 걱정이에요...
이래서 가족이 있어야 하나봐요... [비밀댓글]
저는 작년에 한국 가기 전 직원들 시급을 다 올려주고 갔어요.
남편은 사실 가게 일을 하나도 몰라요.
자기 직업이 따로 있고 주말에만 나오는 사람이 뭘 알겠어요.
아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정말 직원들만 오래 있어 준다면 할만 한 일인데 매일마다 직원들이 속을 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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