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괜히 혼자 씩씩거리지 말고 화통하게 대화를 시도하자!

꿈 꾸는 자 2014. 1. 17. 13:44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느 화창한 여름날 아침, 

가게에 나와보니 이른 시각임에도 가게앞 공동 주차장이 벌써 꽉 찼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다운타운에 큰 행사가 있거나

 조찬모임이 있거나하면 때아닌 외부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이 일찍 꽉차곤 한다.

 

 

 

 

 

 

그래도 보통 한두시간이면 볼일들이 끝나곤 해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우린 점심 장사를 해야하기땜에 그저 점심시간전에만 주차장이 비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점심 시작전에 한 단골 손님이 와 To Go 주문을 하고 

기다리며 우리에게 한 말로 인해 열을 받기 시작 했다.

사연인즉 오늘 12시에 우리 가게 바로 앞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장례식이 있는데 

10시부터 이리로 들어 오는 길들을 미리 다 막아 놓고,

유족들 차량들을 위해 교회앞 주차장도 미리미리 다 맡아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차를 저멀리 세워 놓고  왔어야 했다고 투덜거리셨다.

 

바로 앞에 식당이 있는데 아침 10시도 아니고, 오후 6,7시도 아니고,

무슨 사연으로 하필이면 12시 한낮에 장례식을 해야 했을까?

보통 장례의식은  장례식장에서들하는데 왜 하필 점심 시간에 맞춰 식당 앞 교회에서 한단 말인가?

그리고 한 가족사로 인하여,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렇게 도로를 함부로 통제한단 말인가?

 

 

 

 

 

좋아,좋아!  다 양보해서 일이 이렇게 됐음  

양해를 구하는 것은 고사하고 왜 미리 통보조차도 하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미국 손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 부부는 물론 식당 직원들까지도 황당해 했다.

 

그리고 말이난김에 말인데, 

이 교회는 매 주일마다 이 다운타운이 다 자기땅도 아니면서 

자기멋대로 차량 통제 푯말을 여기저기 꽂고,

남의 비지니스 앞에까지 빼곡히 차들을 주차 시켜 놓아 

어쩌다 주일 아침에 식당에 들를라치면 식당 앞에 주차 할 곳이 없어 인도에다 차를 세워 놓게 만들지?

 

 

 

 

 

우리 가게 앞에 있는 자동차 바디샾 할아버지도 어쩌다 주일에 나와 밀린 일좀 할려고하면

진입로까지 차들을 세워져 있어 자기 샾에 들어갈 수가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고 하셨다.

 

나도 믿는 자라 웬만하면 교회일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적극협조하는 편인데 

이렇게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듯한 태도는 퍽 이기적으로 보여 

전도는 커녕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 오히려 믿지 않는자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듯해

같은 믿는자로써 퍽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이날은 12시가 다되도록 거짓말처럼 손님이 한 테이블도 않들어와 

우리 내외는 물론 서버들 모두 불만이 대단해졌다.

(그래도 결국 마감할때보니 이날 매상을 오후에 다 채워 주셨다.)

 

며칠이 지나고나서 그 교회 교인이자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이 와서 

마침 잘 됐다싶어 남편이 직접 그녀에게 모든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점잖게 하소연을 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다행히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담당자에게 알아보겠다고 하였다.

 

그리곤  담당자라는 사람이 곧 다시 와서 자신들이  그런 것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식으로 사과를 하였다.

 

 

 

 

 

이렇게 정중히 사과를 하니 멀쑥해진 우리는 같은 믿는 자로써 

앞으로 서로 협조할 것은 얼마든지 하겠다고 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일처리로 인해

교회가 지역사회에 행여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 했음 좋겠다고 당부를 하며

서로 웃으면서 잘 마무리 되었다.

 

서로 불만이 있거나 불편한 것이 있음 참아도 되는건 좀 참아주고,

참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빨리 솔찍한 대화를 시도하면 

엄하게 사람을 잡거나 괜한 속앓이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교훈으로 배웠다.

 

사람이 보통 자기편에서만 생각하게 되니 이렇게 대화가 없으면 괜한 오해를 사게 되고,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되며 뜻하지 않은 불란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데 

용감하게 대화를 시도하여 좋은 이웃으로 계속 잘 지낼 수 있게 한 

남편의 발빠르고  현명한 대처에 존경을 표한다.

 

 

 

 

 

 

 

 

참 현명한 처사이십니다. 저도 이웃때문에 속상한 일이 꽤있었습니다. 밤에 계속되는 소음, 인사해도 않 받은 척...등등.
약간은 협박이 섞인 어조로 항의도 해보았습니다. 잠시 효과가 있다가 후에 다시 반복되더군요. 나중에 지쳐서 다름 방도를 궁리했습니다. 친절한 인사말로 시작하는 긴 편지를 써서 시정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편지함에 넣었습니다. 근데 말싸움했을때보다 효과가 금방났고 오래지속되고있습니다. 밤에 소음도 줄어들고 인사하면 맞받아 대답도 하더군요.
맞습니다. 인간은 본래가 남 생각을 잘 못하게 태어났으니 노력하지 않으면 종종 큰 갈등이 생기지요.
그리고 당하는 쪽에선 상대방이 알면서도 그러는 거로 단정하니 감정이 상하고....
하신대로 툭 터놓고 처음부터 대화를 하면 대부분은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말로 안 될 때를 위해 법이 있는 거니까요. ^^
공용도로를 사사로이 막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대화를 통해서 해결했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웃 순방중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대박나세요~
맞아. 저리 점잖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 감사하지.
다행이다. 잘 해결 되어서.
그건 남 입장을 미처 생각 못했다기 전에
공공질서 차원에서, 상식적 차원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요 전.

어쨌든 단골손님을 통해서라도 문제점과 의도가 상대측에 전해져 다행이긴 하지만,
난리 후 며칠 지나서가 아닌, 당시에 당장가서 교회측에 그 사정을 설명했더라면
더 적극적 방법이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같은 신앙인의 입장이고 하다보니 그 배려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지만,
참음으로 인해 나중에 더 큰 악감정으로 발전하는 역효과가 종종 있음을 둘러보면
다소 매몰차다 싶더라도 단도직입적인게 결과적으로
'더 남는 장사'일 때가 많더라고요 글쵸.^

글 속에서 꿈자님 '씩씩'거리는 모습이 대번에 느껴져
글을 읽어 내려가는 저까지 이룬 이룬! 함서 화가 날라 하던 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