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내 일터

져스틴 , 네 말은 맞는 말인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겠어?

꿈 꾸는 자 2014. 3. 25. 14:34

 

 

 

 

작년 져스틴 생일에...

 

 

져스틴은 우리가 가게를 시작하고 두번째로 채용한 직원이니 인연을 맺은 햇수로는 9년이나 된다.

그렇다고 지난 9년 내내 우리 가게에서 쭈욱 함께 일 했던건 아니다.

더 나은 직장을 찿았다고 스스로 그만두기도 했다가 후에 다시 돌아와 일을 하다가 또다시 떠나곤 하던게 벌써 몇번이지만 

그래도 지난 사,오년은 꾸준히 우리와 함께 했었다.

 

원래 성격이 순하고 15살이후로 계속 식당에서 일을 하여 나름 솜씨도 좋구, 일도 빠르게 잘하고,

시간만 나면 특별히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도 깨끗이 잘하지만 사생활에 문제가 많아 늘 사는게 불안하고,

우리랑 너무 오래 일 해서 그런가? 

작은 일이긴 하지만 남들에겐 허락되지 규칙들을 어기곤 하였지만 일은 잘하니까 남편은 대충 눈감아 주며 있었다.

 

그러다 결국 주방에서 함게 일하는 앤디와 부딪쳤다.

앤디는 져스틴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깔끔한 성격에 나이에 비해 일찍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두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며 

매사에 원칙을 지키는 조금은 깐깐한 성격이다.

둘다 참으로 유능한 주방 일꾼이지만 둘의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 만큼 성향도 달라 종종 부딪치곤 했다.

 

 

 

 

갑자기 이렇게 주문이 폭주한 날에도 앤디와 져스틴은 천하무적 강팀으로 거뜬이 해치우곤 했다.

 

 

가끔씩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남편이 둘의 말을  각각 잘 들어 주고, 

또 살살 잘 달래주면서 중재를 하여 화해를 시키며 무마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쉽게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한동안 맘 잡고 정상적으로 착실하게 잘 살아 가던 져스틴이 헤어졌던 전 아내와  재결합을 하면서 

또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자신의 장인에 의해 신고가 되어 다시 약물 치료와 재활 교육을 받지 않으면 딸을 빼앗기는 되는 처지가 되었다.

(알고 보니 져스틴 아내도 약을 하는데 처가댁은 사위 땜에 자신들의 딸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며 져스틴을 아주 싫어한다.)

맘은 참 좋은데 혼자있는 것을 못 견뎌 외로움을 너무 타 그게 우울증으로 되고, 그것 때문에 술이나 약을 하고...

 

 

 

마치 랩 공장 같이 둘이서 착착착 잘도 만들어 낸다!

 

 

병원에 5일을 입소하여 검사 받고,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지난주에 금, 월,화요일을 Day Off 하는 편의도 봐 주었었는데

병원에서 나온지 하루만인 지난주 목요일에 엔디와 부딪쳤다.

늘 있어왔던 아주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었지만 둘의 힘겨루기는 결국 자존심 대결로 일이 커져 버렸다.

 

이런 일이 생기면 늘 그러 했듯이 남편은 다시 둘을 중재하기 시작 했고, 특히 져스틴에게 더욱더 잘 타일렀다.

말이 주인이 타이르는 것이지 사실 남편은 다시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은 져스틴에게 

정신 차리고 맘 잘 잡아서 딸이랑 아내랑 다시 잘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사정 아닌 사정을 하였다.

 

 

 

 

웬만해선 내 남편의 도움도 사양하고 둘이서 손발을 척척맞춰 정말 잘 해나갔다.

 

 

 

엔디가 깐깐하고 잘 난만큼  가끔 잔소리도 하지만 사실 늘 문제를 일으키고 가게 규칙을 깨는건 져스틴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엔디를 잘 달래고, 져스틴에게는 엔디에게 사과하고 다시 잘 해 보자고 했다.

 

나이도 어린 엔디에게 자존심이 상해 화가 많이 나서 보스인 내 남편의 말도 안들었다며 사과하며 져스틴이 폭탄 선언을 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자신에게 잘 해 주어 자신이 spoil 되었다며 

우리 식당에서는 자신이 잘못해도 결국 용서가 되고, 허용이 될꺼를 알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고칠 자신이 없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 남편을 위해서도, 이 식당의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이제 우리 식당에서 일을 그만 두고 떠나 까다로운 보스가 있는 직장을 잡아 원칙을 지키며 어렵게 일하는게 나을 것 같단다.

 

 

 

정신 없는 와중에도 이렇게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며 함께 재밌게 잘 일했었는데....

 

 

 

 

이제 오히려 내 남편이 당황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동안 정도 들었고,티각태각은 해도 앤디랑 둘이서 워낙 일들을 잘 해 남편이 편했었고,

무엇보다 우리 가게에서 나가면 당장 먹고 사는게 막막해질뿐더러, 딸을 빼앗기게 되니,

자포자기가 되어 술이나 마약으로 폐인이 될까 걱정이 되어 오히려 그만둔다는 져스틴을 말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져스틴은 그동안 우리가 자신에게 잘 해 준거 안다며 고맙다며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해서는 

자신이 떠나야한다며 결국 떠났다.

 

 

 

 

 

작년 연말에 다 함께 한 기념 촬영

 

 

참......

오랜 세월 동안 식당을 하며 무수한 사람들을 해고도 하고, 

스스로 일을 그만둔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황당하게 떠내 보내긴 처음이다.

아니 떠내 보낸게 아니라 저 스스로 떠난거지!

 

맘이 아프긴해도 나나 남편은 너무 정에 끌려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는거였고,결국 져스틴이 한 말이 맞는 말이다.

이대로는 우리도 져스틴도 변하지 않을꺼구, 결국 다른 직원들의 불만만 높아져 문제가 점점 더 커졌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이 가게에서 유일하게 휴대 전화기 사용이 자유로와 형평성에 어긋나고 있었다.

 

아마도 져스틴은 그동안 우리 부부는 자신에게 할 만큼 했다고 저도 인정해 주고 가는 걸로 

우리에게 나름대로 고마움을 표현하며 우리 마음의 짐도 덜어주려고 한 것 같다.

 

 

 

 

앤디와 져스틴은 울 남편을 자기들 부모보다 더 편하게 대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도운다고 하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들이야 오죽하랴.

본인이 자신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옆에서 도와주지, 

이렇게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은 도와주는 사람의 수고가 오히려 그 사람을 더 망치는 꼴이 되는 것 같다.

 

부디 빠른 시일내에 져스틴이 결단 하여 새롭게 인생을 재출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길 간절히 기도 한다.

 

 

 

 

 

 

 

 

 

 

한국말에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이란 말이 있던가요,
아무리 달래주고 편의를 봐 주어도 본인이 소화를 잘 못시키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비록 on & off 였다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한 직원으로부터
제 발로 떠나겠다는 소릴 듣는 꿈자님 내외분 마음은
얼마나 서운했을까 짐작이 조금은 갑니다.
그래도 저스틴 자신이 쥔장의 넉넉함으로 스포일됐단 걸 인정한 면에선
기본은 된 사람이구나 싶어지네요.

이렇게 일꾼 몇 안되는 공간에서도 '인력관리'가 이리 힘든것을,
수많은 스탭들이 공존하는 기업체나 공공기관같은 환경에서는 말도 못하지요.
각 직책과 업무별로 인력관리 담당들이 있어 불만들 들어주고 중재해주고 일터를 바꿔주곤 합니다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어딜가든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더라고요.

모쪼록 저스틴이 다른 곳으로 가서도 그 곳에 꼭 필요한 일꾼이 되어주었음 좋겠네요.
그래도 왠지, 구관이 명관이다 싶어 다시 올 지도 모르겠단 제 생각은 왜 일까요? 하하.
섭섭하다기 보다는 이렇게 내 보내도 될까? 하는 염려가 앞섰죠.
사실 잘난 직원들은 어디서든 금방 쟙을 다시 잡을 수 있을테니 해고를 해도 맘이 그리 쓰이지는 않는데
이런 경우에는 우리 가게에서 나가면 자포자기 인생이 될까봐 괜한 책임감도 든답니다.

아주 못된 성격이라면 내보내고 내 속이 시원할텐데
져스틴은 우리집 남자들처럼 체구도 작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함께 한 세월이 있어서 그런가 남편이나 저나 씁쓸하고 걱정이 되요.

아까는 남편이 잘 지내냐고, 쟙은 구했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네요.
쟙을 구했으면 당당하게 잘 있다고 할텐데 소식이 없는걸 보니 상태가 시원치 않은 것 같아요.

엘리님 말마따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누가 압니까?
언제든 다시 와서 사정하면 경력 사원이니 우리도 편해서 또 다시 쓸지!

그리고 또 얼마안가 그 악순환도 계속 될꺼구요....
혹시나 하면서 믿어 보고, 역시나 하면서 실망하고, 알면서도 속고, 속으면서도 모른체하고......
저스틴.. 이렇게 걱정해주는줄 알꺼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네요. 이렇게 가족같은 마음으로 대해주는 보스를 만났으닠까요.
부디 꼭 술끊고 몸도 정신도 건강한 삶을 살면 좋겠네요.
꿈님 부부님도 복받으실 거에요 ^^
워낙 어려서부터 혼자 살아야 했으니 그 삶이 얼마나 고단 했겠어요?
술이나 약 문제가 있다해도 원래 심성이 착하고 다정 다감한 성격이라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나면 나름대로 가정을 잘 꾸미고 살 수 있을텐데 아쉽죠.

가게를 하면서 이런 저런 가여운 인생들을 보면 대부분 그 부모들이 참 무책임하더라구요.
속담에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처음 출발부터 심하게 어그러진 인생들은 웬만해서는 정상 궤도로 가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꿈자님, 오늘은 인터넷이 느려 이 페이지는 다 열어보기가 힘드네요. ㅠ,ㅠ
다른 블로거 페이지는 잘만 열리더니 왜 이 페이지만 그럴까요?
저스틴 씨가 일을 그만두고 나가는 것을 댓글로 어림짐작하네요.
꿈자님의 염려가 이해가 가요. 사람 중에 정말 다른 분의 인성으로 삶이 온전히 바르게 나가는 경우도 있지요.
저스틴 씨 주위에 좋은 분이 함께 해줬으면 하고 바라네요. ^.^
인터넷이 느리다 하시면서도 그와중에 이렇게 들러 주시니 감격이네요!
전 인터넷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블러그를 전 같이 자주 운영을 않하게 되니 반성해야죠?

누구든 인연이란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 자식간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야 서로의 인생이 편해지고 쭉쭉 뻗어 나갈 수 있고,
친구나 이웃과의 인연은 물론 배우자와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야 서로의 인생에 축복이 되겠죠!
나는 흙만지는 기술만 있지
사람다루는 기술은 전혀 없어
꿈자가 위대해 보이네
저스틴이 꿈자의 말대로 마음잡고 잘산다는 소식이 꼭 들려오기를
나도 기도할께
위대할 것 까지는 없지....
각자 다 일하는 부야가 달라 서로의 상반된 일들이 특별해 보이는것 뿐이지!
난 그렇게 매일 농작물을 다루는 그대가 더 위대해 보이거든! ^^
읽으면서 헝가리 사람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어. ㅎㅎㅎ
여긴 정말 무책임....그냥 그거야.
감기면 기본 일주일, 열좀 나고 아프면 이주일 결근.
아이가 아프면 아이 때문에 이주일 결근.
전부인 이사해도 결근.
휴가는 무조건 이주에서 한달. ㅎㅎㅎ
그러다 훌쩍~~~ 떠나고.
그런데 정은 많고 말도 많고.
사람사는 정은 있는데 함께 일하다 보면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고.
그래도 좋은 보스 만난것은 알고 떠났으니 다행이네.
원선미
정말 헝거리 사람들도 이렇게 대책 없는 기분파야?
그렇게 몇칠을 넘어 일 이주씩 일을 빠지면 업무에도 지장이 있겠지만
그렇게 대책 없이 결근하는 사람들 해고는 않되나?

난 내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함께 일 하는 직원들틈에 끼면
가끔씩 내가 굉장히 잘나거나 아주 특별한 사람처럼 착각이 들때가 있어.

한국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근무 태도가 당연한게 아니고,
굳이 잔머리 굴리는 것도 아닌데 종종 내가 천재의 발상을 한 것이 되거든.

한국 민족의 우수성이라 생각해서 내가 한국 사람인걸 감사하게 되지! ㅎㅎ
헝가리에 나와있는 기업들 제일 골칫거리가 이직률과 갑자기 일주일씩 감기로 결근하기.ㅎㅎㅎ
작년이었나? 아이들 스쿨런지에 나온 닭고기를 나이프로 자르려니 힘들더라구.
그래서 주방에 가위를 달라 해서 가위로 잘랐더니 1,2학년 미국 선생님들이
놀라서 쳐다보더니 나보고 천재라며 감탄을 하는거야.
그뒤부터 두 선생님이 가위로 아이들 고기를 잘라 주시더라구. ㅎㅎㅎ
넘 웃겼어. 우리 가위로 고기를 자르는 것이 당연한 건데.
여긴 일단 아프면 의사가 일주일 집에서 쉬라 하거든.
그러니 답답......
이 글을 읽다보니 한국에서 사는 우리보다 더 잘 글을 쓰는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이웃을 내몸같이 생각하라는 예수님 말씀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열심히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구~
미국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게 신기한가보지? ㅎㅎ
이웃을 내몸 같이 사랑하지는 못하지만 가끔식 연민의 정이 가는 사람들이 있어.
특히 불우한 환경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보면 참 맘이 아프지!
내가 가진게 대단한 건 없어도 상대적으로 얼마나 감사하게 되는지.....
작으나마 베풀 수 있으면 베풀어야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걸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드는게야. 그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