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남편의 절박한 사랑 고백! 아내의 엉뚱한 재해석!

꿈 꾸는 자 2014. 6. 21. 22:51

미국에 와서 지난 30여년동안 남편은 의료보험도 없이 잘도 살아 왔다.

여지껏은 젊기도 했었고,

워낙 건강 체질이라  별다른 큰 병이 없어 따로 병원 갈 일이 없었던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의료 보험을 들고나서 종합 검진이란걸 하게 되었다.

피검사로 하는 대부분의 검진은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수면 내시경은 은근히 남편이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난 

 사랑니 뺄때도 , 응급으로 복막염 수술을 할때도 마취 하는걸 당연하다고만 단순하게 생각하였었는데

남편은 

자기 의지랑 상관 없이 잠시나마 의식을 잃는다는게 영 찜찜하다며검진 자체를 하지 말까?

하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나의 강력한 설득으로 결국 위장, 대장 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마취를 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아들이 함께 가  운전을 해주기로 하였다.

 

이 무심한 아내는 아들과 남편을 병원으로 보내고는 금방 잊고 열심히 가게일만 하였다.

그러다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가게일을 하다가 받은 문자라 후다닥 읽다보니 

" 환풍기" 라는 단어에

아, 이제 날이 더우니 가게 에어콘 키면서 환풍기 트는거 잊지 말라는줄로 이해 했고,

"돈"이라는 단어는 

직원이 가불할 돈을  따로 미리 떼어 놓았다는걸 알려 주는 걸로 지레짐작 하였다.

 

후딱 읽고 전화기를 끄고 다시 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하여 다시 찬찬히 읽어 보니 내용은  심상치 않은데 순간 웃음이 빵 터져 나왔다.

 

농담 같은 내용이지만 마음이 여린 남편의 진심이 그대로 담겨 있음을 느꼈다.

 

 

남편을 병원에 보내놓고 아무 생각 없이 무심했던 나는 

그제서야 전화를  하여 불안해 있는 남편을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마취 전  아들한테서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남편의 사진.

왜이리 왜소하고 처량해 보이는지.....

 

남편이 정말로 긴장을 많이 했었구나!

남편은 나름 절박한 상황에서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고백 하였었는데 

난 그저 일에 바뻐 원작은 무시한체 나혼자 자작극으로 새롭게 각본을 썼으니 어쩌나 미안한지...

 

 

 

 

 

 

 

가족력이 않좋아 은근 신경이 쓰였었는데 

그후 2 주후에 나온 검사 결과가 아주 깨끗하게 정상이라고 하여 다행이다 싶어 안심하고 

이제서야 이렇게 웃으며 말 할 수 있다.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폐쇠 공포증,공황,고소 공포증등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문지상에서 남의 일로 나올때 

난 그런 사람들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 하지 못 했었는데

이런걸 앓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남편을 통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번 일로 남편의 진심을 다시 한번 확인 하였으니

앞으론 가끔씩 다혈질의 혈기를 부려도 기꺼이 참아 주어야겠지?

 

 

 

 

 

 

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챙겨주고 아껴주고 해야하는데
난 자꾸 표현은 잊어버리고
술먹는 남편한테 얄미운 소리만 해대는데
오늘 꿈자씨의 남편의 사랑고백 내용을 보니
남편에게 조금 미안해 지네

그래도 검사내용이 좋게 나왔다니 다행이야
왜 남편씨만 했어
꿈자는 안해봐~~~
난 작년에 한국 갔을때 검사를 해서 이번엔 내시경 검사는 패스~
울 남편이 가끔씩 이리 겁이 많을때가 있는데 어쨋든 본인딴에는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나 싶어 이렇게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해 주었네!

대부분의 부부들은 마음은 안그런데 표현을 안하고 사니 툴툴 거릴때가 많긴 해!
남편 분 공감 합니다. 저도 병원 에서 하라는 검사 이것 저것 하러 가기 전 부터 긴장 하기 시작해서
병원 다녀 오면 아주 힘이 쭉 빠져요. 저도 가족력이 있어 더 신경 쓰이는 것도 있고, 정 하신 시간이 언제인지
사람 은 알수가 없는 데다가 검사 받는 것 뿐 인데도 괜시리 아직 어린 아이들이 생각나고 열심히 살고 있는 남편도 고맙고 모든게
다른 느낌이 되지요.
점점 나이가 들어 가면서 그저 있으려니 하는 많은 것들로 부터의
사랑과 감사가 꿈꾸는자 님의 글을 읽고 다시 생각 하게 됩니다.
평안한 주일 보내세요~~^^
이제 언제 , 누가 먼저 갈지 모르는 나이에 접어들어 그런가요?
이제는 어디가 좀 아파면 혼자서 혹시?....하며 걱정이 되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긴해요.

평상시엔 만족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이 많다가도 이렇게 한번씩은 소소한 일상에도 깊은 감사를 하게 되죠.
이렇게 하나씩 철들게 되면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되 있나봐요!
복된 주일 보내세요.
ㅎㅎㅎ
이젠 우리가 그런 나이가 되었나봐.
안그랬는데 나도 자꾸만 신랑한테 잔소리를 하게돼.
운동 좀 하자(배가 많이 나왔거든), 술좀 마시지 말자(금요일이나 토요일에는
우리 부부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독한 술도 한번씩. ㅎㅎㅎ) 영양제 챙겨라.....
그저 하루하루 건강하게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 제일 큰 감사더라구.
너희 부분 아직도 깨가 쏟아지는 신혼인가보다
주말이면 와인에 맥주에 독한 술까정?
분위기 좋겠는데....ㅎㅎ

에공, 그치만 우리도 어느새 낭만보다는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좀 서글프지?

식생활은 한참 젊었을때보다는 건강식으로 하는데 우리 부부도 운동은 죽어라고 안해!
뭘 믿고 이럴까? 매일 반성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구나.
얼른 회복되시길..
내배속에 음식물 말고 다른것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아무리 강심장 이라도 은근히
겁이나는게 아니라 다 끝날때까지 초죽음 상태가 되는게
맞는것 같습나다 그래서 나도 내시경 만큼은 수면으로 합니다
한숨자러 간다고 생각하고요~##
오랫동안 행복하고 건강하세여~
않좋아? 안좋아 아닙니까~~ ㅎㅎ 건강하세요
지영아... 남편께서 아무 이상 없다하시니...휴, 감사하다
우리도 올핸...검진 좀 제대로 해야 할 듯 싶다.
그래서 기분이 이런가?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긴 톡...부럽네^^*
정말 다행이지!
너흰 한국 나갈때마다 검사하지?
이제 우리 나이가 여기저기 고장 나기 시작하는 때아니니.
너희도 기회 될때마다 검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