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친정 방문기간에 생전처음으로 친정식구들과 함께 김장을 하였다.
어제 미리 여동생과 함께 무채를 썰어 놓고
연약한 우리 세 여자를 대신해 친정 아빠께서 나셔서 힘차게 무쳐 주셨다.
네 박스, 4키로를 주문하니 이렇게 갈끔하게 절여진 배추가 척하니 집앞까지 배달이 되었다.
요즘은 이렇게 절임 배추를 구입할 수 있으니 김장하기에 참 편한 세상이다.
삼모녀가 어제 미리 무쳐 놓은 무채로 척척 배추속을 채운다.
어제 썰어논 무채가 꽤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친정 엄마의 인심으로 아래층 세 곳의 이웃들에게 무속과 절임 배추 한쪽씩을 돌리고 나니
나중에는 배추에 비해 속이 모자라 그냥 막 김치로 버무려야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이런날은 이웃과 나누는 인심에 기분이 좋아진다.
김치 냉장고로 네 통이 꽉채워져 들어가고도 남아 옥상 항아리에도 넣었다.
어제,오늘 함께 수고한 여동생에게 한통 돌아 가고,
여기 살면 나 역시 얻어 가겠지만 난 바다 건너 물건너로 돌아가야 되니
노동력 제공한걸로만으로도 매우 만족!
역시 김장하는 날의 하이라이트는 절인 배추잎에 싸 먹는 돼지 수육!
너무 맛있어!
대학 졸업하고 일년후에 후딱 결혼하여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린탓에
그동안 김장하시는 친정 엄마를 도울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함께 김장을 할 수 있어 다행이고 좋았다.
나도 김치 담그는 것엔 나름 일가견이 있어
이제는 힘에 부쳐하시는 친정 엄마를 대신해 내년부터는 우리집에서 김장을 하여
부모님은 물론 동생네들과도 나누면 좋으련만
말하나마나 너무 멀리 살고 있으니 전혀 도움이 되 드리질 못해 참으로 죄송하다.
이제 친정 엄마가 손수 김장하시는 것은 힘들것 같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친정 아빠까지 함께한 삼모녀 김장이 참으로 아쉬워
짧으나마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두고 두고 잊지 않고 기억하련다.
저 어렸을 적 엄마께서 김장하던 날 추억도 떠오르구요,
저희집도 엄마께서 김장하시던 날은 수육 삶아 이웃과도 나누어 먹고 그랬었죠,
그땐 저도 베저테리언이 되기 전이라 배추속과함께 수육 즐겼었구요~
그나 저나 언제 미국으로 귀국하시는 건가요~? 계시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고 조심해서 잘 돌아오세요~
추운 계절에 가셨어요
저는 따듯한 곳에 살다 한국엘 겨울에 가면 추위를 못 견딜 것 같아 겨울엔 나간 적이 없어요.
얼마만에 담가보았는지 ... 미국에서도 김장을 하는지...
금요일에 보자....
난 항상 여름에만 들어가거든.
애들 방학때.
나중에 겨울에 가면 김장 함께 해보고 싶다.나도.
정말 좋은 시간 보냈네.
엄마랑, 동생이랑...
이렇게 부담스럽지않을거야
한번 수정해봐
너무 크면 부담스러워
김치 맛나게 되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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