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일상들

오랫만에 고국 재래시장에서 혼자 놀기

꿈 꾸는 자 2014. 12. 3. 00:10

 

 

저녁 식사전에 짜투리 시간이 생겨 모처럼 혼자서 재래시장에 갔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필요한것만 사려고 나섰는데 막상 필요한것을 사고나자 시장통을 더 돌아다녀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백화점 상품들은 안목이 높은 내 눈에는 쏘옥들지만 알뜰한 교포이기에 구매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듯한 재래 시장에 오면 일단 맘이 편해지고 지갑도 더 잘 열린다.

집에서 기다리고 계실 엄마에게 재래 시장에서 좀더 놀고 들어간다고 전화를 걸고는 맘편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주부터 들이닥친 한파로 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였는데 

야외 재래 시장이긴 하지만 이렇게 천정을 만들어 비바람을 막아주니 궂은 날씨에도 손님들이 장보기가 편해

재래 시장에 경쟁력이 더해져 이곳에 계신 상인들에게도 매우 좋을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계란이나 새우젓, 특별한 포장 없는 건조 식품들을 이렇게 길에 내놓고 파는게 한국에서 살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에서 살다보니, 게다가 식당을 하면서 위생 검열을 정기적으로 받는 입장이다 보니 이러한 모습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제철마다 달라지는 싱싱한 수산물이 늘 냉동 생선만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는 제일루 부러운 것이다.

어렸을때 엄마가 끓여주셨던 조개 넣은 시금치 된장국을 미국에서는 도저히 재연할 수가 없어 늘 싱싱한 수산물이 그리웠다.

한국엔 아직도 시장 한구석에서 할머니께서 직접 까서 파시는 굴도 볼 수 있어 반갑고 감회가 새로왔는데

이 추운 겨울에 쪼그리고 앉으셔서 장갑을 끼고 일을 한다 하시더라도 그 손이  얼마나 시려우실까 안쓰러운 맘이 더했다. 

 

 

 

 

 

 

이렇게 내 놓으신 야채는 양이 적은데 이걸 다 파신다해도 그게 얼마나 될련지 .....

그래도  곤로를 피워 놓으시고 웃으시며 도란 도란 이야기 하시는 두분의 모습에서 행복은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오늘 저녁으로 이걸 다 파셨으면 좋겠는데.....

 

 

 

 

 

 

그래 바로 이거야!

재래 시장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위생이 불량한 길거리 간식!

고급 음식점의 정갈한 상차림도 좋지만 시장통의 이런 간식도 가끔씩은 먹어 주어야 내 소화력과 면역력도 높아지고

재래 시장도 활기차져 서민 경제도 살고 나라 살림도 펴지는거야!

 

 

 

 

 

 

이제 나이는 못 속이는지 이런데 관심이 간다.

오래 서있는 나를 비롯하여 몇몇 중년의 미국 아줌씨들이 부탁을 했는데 어느게 나으려나......

일단 오늘은 찍어만 놓고 생각좀 해보고 다시 오자!

 

 

 

 

 

 

 

집에 와서 풀어 놓은 내 보따리

 

1,기모가 들어간 날씬한 쫄 바지!

(한국에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항상 전 국민이 해마다 한마음 한뜻으로 늘 똑같은 패션이다.

 올해의 국민 패션은 쫄바지! 젊은 여자는 물론 중년 노년의 아줌마들까지 거의 타이즈 수준이다.  

 남자들의 바지통들도 매우 매우 좁아져서 잘생긴 청년들은 그래도 봐주겠는데 배가 남산만큼 나온 아저씨들까지 국민 패션에 합  류하셔서 보기 민망한 모습이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띄인다.)

2,차량용 가리개!

 (이런거야 미국에도 있지만 $1.50은 더 줘야 하니까 여기서 하나 구입.)

3,선물용으로 한국의 정취를 살린 필통겸 화장품 케이스!

   (인사동에서 구입한것 보다 더 싸다. 하지만 누가 동네 시장에서 이런걸 팔 줄 알았나?)

4,친환경 옥수수 주걱!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고, 이름이 러브 주걱이라 구입.

    두개 밖에 없어서 더 구입하지 못한게 안타까운 아이템.)

5,스텐레스 다시망!

   (교회에 있는 스텐레스 다시망이 헐거워 보리차 끓이는데 자꾸 보리가 새어나와 교회 살림에 보태려고 구입!)

6,미국에서 말로만 듣던 아이디어 상품 셀카봉!

   (가격이 5천원부터 2,3만원까지 있어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그래도 이게 좋다고 해서 

    개중에 제일루 비싼걸로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중국제라 실망)

 

 

 

 

 

 

 

집에 와서 셀카봉으로 엄마와 기념샷 한장!

 

 

한국이나 미국이나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오랫만에 둘러본 재래 시장이 전과는 달리 말끔해지고, 

덮개까지 생겨 놀라왔다.

어디서나 돈 많은 사람들은 불황이 상관 없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 대한 민국은 부디 재래 시장이 꿎꿎이 버텨주어 

서민 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

 

 

 

 

어머님 참 고우시다.
너랑 많이 닮았어.
나도 재래시장 참 좋아해서 자주 가곤 했었는데.
딸들 손잡고 소풍가듯 설레면서 돌아다녔었거든.
해물만 보면 이성을 잃고 마구 사서 한국 떠날 때까지 냉장고에 가득 있었지.
헝가리에 없다보니 그렇게 욕심이 생기더라구. ^ ^
결국 먹지도 못하고 친정엄마 일거리만 드리고.
재래시장이 점점 사라져 아쉽더라.
올때는 너무 설레서 잠도 못자고, 있는 동안 하루하루가 아까워 잠자는 시간도 아깝고,
그러다 돌아갈 때는 다시 올때까지 건강하시려나.... 불안함 맘 감추고 씩씩하게
인사하고 떠나지.
새벽에 전화울리면 심장 떨리며 전화 받고.
그런게 해외생활인가봐.
건강하게 잘 지내고 돌아가니 감사하다.
지금 한국 방문중이시군요 꿈자님.
세모녀가 도란도란 김장도 담그시고요.
엄마도 형제자매도 없는 전 그저 꿈자님이 몹시 부러버요~

곳곳의 제품 판매대와 길거리표 음식 하며
한국의 재래시장은 제 눈에도 참 잼나고 신기한 곳예요.
그러니 외국인들에겐 얼마나 눈요기 장소이겠는죠.

천정이 있어 비와 바람과 추위.더위를 피할 수 있으니
상인분들은 물론이고 샤핑객들에게도 더욱 안락한 샤핑공간이 될 듯 합니다.
별 거 별 거 많이 사놓으셨네요.^

계시는 동안 가족분들과 건강히
좋은 시간, 멋진 추억 많이 만드시기를.^
위에 무릅보호대는 끼고빼기 힘드고 싼대신 잘늘어납니다...제가 운동을 많이해서...
자주사기 힘드시면 가격이 좀나가지만 ZAMST것으로 찍찍이? 붙어 있는걸로 사시면
낄때도 편하고 오래갑니다...사이즈가 있으니 여자 마르신분은 젤 작은것으로 사시면 될듯요...인터넷보심...아님 체육사에...
...좋은추억 많이 만드세요....